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청소년 신용불량자

꿈꾸는 세상살이 2006. 6. 4. 18:15
 

청소년 신용불량자 / 한 호철


  우리나라의 경제 활동 중 금융거래 시장 부문에서 신용불량자가 매우 많다. 2001년 4월 정부는 신용불량자에 대한 사면을 실시하여 경미한 기록을 삭제 시켜 준 적이 있다. 그러나 각 금융기관에서는 그 기록을 각기 자기만이 깊이 간직하고 있다가 사사건건 참고하여 처리한다고 한다.  거국적으로 전과기록을 없애고 다시 출발하자고 했지만,  그에 따르지 않고 과거와 비교하여 처리한다고 하여 우리가 그것을 반드시 나쁘다고만 할 수도 없다.  왜냐면 그들은 그것이 직업인만큼 그러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주의하여, 자신들이 손해나지 않도록 하려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그 신용불량자의 원인이 대부분 신용카드 사용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이는 5만원이상의 공과금이나, 구매대금을 3개월 이상 연체하면 신용불량 거래자가 되는 것이다. 2001년 9월말 현재 국내 신용카드 발급 건수는 8,118만 장이다. 경제활동 인구로 보면 1인당 3.6장이 되는 셈이다. 2001년 현재 총 신용불량자 280만 명중 법인을 제외한, 나이 30대 이하의 신용불량자수는 112만 5천명, 10대의 신용불량자도 1만3천명이나 된다. 40대 이상은 세태에 따른 소득 감소 및 실직 등으로 인하여 발생하지만, 젊은 층은 과소비에 의한 것임이 틀림없다고 보여진다. 

 신용불량의 원인이 과소비를 하는 본인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요즈음 사회 환경이 청소년의 경제활동 및 소비활동을 부추기고 있다고 생각된다. 임금이 싼 비정규 근로자로의 활용도 문제이고, 무분별한 판단력을 악용하는 상술도 문제이다. 조금만 방심하면 청소년들이 빗나갈 수가 있는 상황이다. 그것이 인생사를 그르칠 정도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바람직하지 못한 것인 점은 확실하다.

 대중매체에서도 선도, 계도 목적으로 방송하다가도 시청률을 의식하여 경쟁하다 보면, 깊이 있게 다룬다는 것이 지나쳐서 역효과가 나는 것을 자주 보아 온다. 요즈음 주요 기사의 제목만을 훑어 볼 정도로 볼거리가 많아진 상태에서, 청소년에게 관심을 끌기 위하여 소위 엽기단어를 사용한다든지 하는 것은 문제가 발생한다. 그들이 바로 나의 자식이고 조카들인데,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이로운 것인지 생각해 볼 문제다. 눈앞의 이익만을 좇는다면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의 상도에도 어긋나는 행위일 것이다.  2001. 12.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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