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월 13일 금요일에 멀리 나드리를 하였다. 약 78km나 떨어진 곳이니 시간도 제법 걸린다. 여기까지 가는 길은 좁은 길이 많아 오늘 같은 평일에는 사람들이 별로 안다니는데도 1시간 30분이 걸렸다.
해마다 한 두 차례는 가보는 곳이지만 올해는 엑스포가 열린다고 하니 더 구미가 당기는 형편이었다. 이 행사도 10월 15일이면 막을 내리니 막차라도 타야한다는 생각으로 달렸다.
가기 전에 인터넷에 떠 있는 입장료가 너무 비싸서 말이 많다는 것도 보았고, 그래서 그런지 10월 부터는 약간 할인해 주고 있다고도 하였다. 전체 일정표 행사계획에 의하면 하루 종일 거기서 죽치고 앉아 있을 수도 없는데 \10,000 이라니, 내가 생각하기에 너무나도 비싸다고 생각되었고, 할인해 주어도 \8,500 이라니 처음부터 관람은 고려할 여지도 없었다.
매년 가서 둘러보는 것이니 다시 새로울 것도 없지만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행사장을 둘러보았다.
원래가 체험 실습장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내년부터는 아내와 다시 이곳을 찾아 보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아 나도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았다.
인삼씨 젓가락으로 집기.
이것은 뽀족하고 긴 젓가락으로 바구니 안에 있는 여러 곡식 중에서 인삼 씨를 집어서 다른 바구니로 옮겨야 한다. 하나 하나를 젓가락으로 집어야 하는데, 삽으로 흙을 푸듯이 퍼다 담아도 별 말을 안한다.
우리는 규칙대로 하자고 해보니 겨우 30개 정도가 고작이다.
평소 젓가락으로 밥을 잘 먹고, 비빔밥도 젓가락으로 비비고, 그 밥을 젓가락으로 다 집어 먹는 솜씨를 가진 나였지만 아무리 용을 써도 1분에 30개를 집는 다는 것이 그리 만만한 동작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옆에 있는 여학생이 44개를 집어서 1등이다. 나보다 훨씬 잘했다. 요즘 여학생들은 젓가락질 하는 것을 보면 가히 웃음이 나올 법한 동작인데도, 어찌 그리 많이 집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아리송하다.
다음 판에도 그 자리에 앉아서 체험하던 다른 여학생이 또 1등을 하였다. 1등에게는 부상으로 작은 홍삼캔디 한 봉지를 주었다. 정말 알 수 없는 그런 현상이었다.
하긴 거기 모인 사람들이 흥을 내고 즐겁도록 하는 것이니 아무렴 어떨까.
이번에는 인삼 무게 알아 맞추기 장으로 가 보았다.
거기에서는 지시자가 말하는 대로 바구니 하나에 인삼을 담아서 그 무게에 맞으면 합격으로 하는 것이었다. 내 차례에 제시된 무게는 1.2kg 이었다.
그런데 사실 언제 무게를 달아 본 적이 있었나. 내가 측정해본 무게는 그 한계가 보통 60kg~70kg 구간이었으니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기껏해야 체중계에 내 몸무게나 달아본 것이 전부인 실력으로 어찌 감히 도전을 해 보겠다고 나선다는 말인지....
앞에서 도전했던 사람들의 부피를 보고 눈 짐작으로 어림잡는 방법을 쓰기로 하였다. 결과는 1.25kg. 약 50g 이 초과한 것이었다. 그런데도 불합격.
약간의 차이로 불합격하니 속이 편치 못하여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하였다. 어떤 사람은 많이 모자라고 어떤 사람은 많이 초과하고 이런 저런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도 게 중에는 합격하는 사람들도 더러 나왔다. 무게를 달다보니 약 50g, 20g, 30g 이렇게 부족하면 자기가 가지고 있던 인삼 한 두 뿌리를 얼른 더 담으면 제시된 무게가 되기도 하여 합격하는 사람도 있었다. 합격한 사람들에게 부상으로는 작은 홍삼 캔디 한 봉지가 주어졌다.
하긴 이것도 웃으려 하는 것이니 아무렴 어떨까.
무언가 노력한 것에 대해 보상이 주어져야 즐거운 것이 우리 인생인가 보다.
또 다른 체험장에 가보아도 별 재미가 없다.
가다가 홍삼 진액을 샀다. 한 단지에 33만원이란다. 커다란 모과만한 것인데 아주 비싼 금액이다. 먹는 것은 가격보다, 양보다, 질이 더 문제가 되긴 하지만 절대적인 금액으로는 비싼 것이다. 그래도 샀다. 며칠 전부더 홍삼을 사서 아내에게 선물하여야겠다고 벼르고 있던 참이라서 사기로 했다.
요즘 골골하는 아내를 보면서 세상에 건강해야 무슨 일을 해도 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미안하다고 여기고 있었으니, 회만 되면 홍삼을 선물해야 겠다고 다짐했던 참이었다.
한 단지를 사면 한 단지를 덤으로 준단다. 그러니 한 단지에 16만 5천원어치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다른 제품과 비교하여도 비슷한 가격이 되기때문에 그것으로 위안을 삼고 사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제품들은 솔직히 말해서 장수의 말을 믿고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용물에 포함되어 있는 성분을 보아도 알 수 없지만, 거기 쓰여진 것을 그대로 믿지도 않기 때문에 그냥 여러가지 정황으로 내가 판단하여 사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망설이고 있으니 석류 추출액을 한 상자 더 얹어서 주겠다고 한다. 그것만 해도 가격은 5만원이 넘는다. 한동안 석류가 몸에 좋다고하여 불티나게 팔리던 때도 있었으니 그냥 못 이기는 척하고 사기로 하였다.
사겠다는 증거로 회원카드에 서명을 하지 않으니 인삼 파스를 더 보태 주겠다고 한다. 그것도 자그마치 100개나. 때마침 내가 허리가 아픈데 잘 됐다고 고맙다고 하였다. 하지만 지금도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인삼 파스에 대해서 별반 좋은 효능을 수혜받지 못한 나로서는 시큰둥할 수 밖에 없었다.
보너스로 인삼캔디 한봉지를 더 주겠다고 한다. 그래 보았자 인삼캔디는 3천원 부터 6천원까지 있는데 크기대로 봉지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때 마침 옆에서 지나가던 사람이 시식용으로 인삼 관련 소화제가 있으면 달라고 하였다. 하지만 장수는 소화제가 시식용이 아니고 판매용이란다. 그 사람은 그냥 두말 없이 지나가고 있었다. 한 판에 1만원씩 받는데 어떻게 그냥 줄 수 있겠느냐고 하면서 달라고 하던 사람을 나무랐다.
그러더니 나에게는 그 소화제 한 판을 추가로 주겠다고 한다. 물론 내가 그런 저런 것들을 주면 사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사겠다고 하였지만 다만 서명을 하지 않을 뿐이고, 사도 여기서 살지 다른 제품을 살지 하는 망설임만 있었는데 결과가 이상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머리속이 복잡해진다. 가격은 16만 5천원으로 내려 온 결론이고, 다만 그 성분으로 인한 효과를 판단할 수 없기때문에 자신이 없을 뿐이다. 하긴 인터넷에서 사도 한 달분에 보통 15만원대이니 그 가격이나 이 가격이나 차이가 없다고 위로해 본다.
그런데 이것은 최소한 한 달분이 아니고 자그마치 다섯달 분이란다. 여기서 반으로 접어 두더라도 두 달 반분어치가 되고, 또 반으로 접어 두어도 한 달분은 되니, 이 가격은 그리 비싼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 왔다.
체험장의 쓰라린 실패를 위로하고 이 흡족한 제품으로 마음을 흥분시킨 다음 기분좋게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옆 천변에는 먹거리 장터가 있었다. 하수도 천이 내려가는 곳에 임시 식당가가 있다니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반대쪽을 바라보면서 먹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둘러 보았다.
국수와 불고기, 추어탕, 전, 튀김 등 각종 요리가 아주 많았다. 얼핏 보아도 10 여개의 식당이 들어 서 있었다. 그러나 모이는 집에만 손님이 모인다. 가을의 대표 음식이 그런 경우였다. 다른 집에는 한 명도 없는 곳도 있었다. 그러나 추어탕 집에는 사람들이 북적대고 있었다.
나도 추어탕이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우리 집에서 출발하면서부터 점심을 먹게되면 추어탕으로 먹는다고 미리 정해놓고 갔던 참이라 망설일 이유도 없었다.
식당에 들어가니 여러사람들이 추어탕을 시키고, 또 으례 추어탕을 시킬 것을 알고나 있었다는 듯 한 눈치였다. 우리도 추어탕 두 그릇을 시키고 도로 쪽으로 앉았다. 거기는 햇볕도 들어오고 길가라서 창문도 없는 창으로 차량의 매연이 조금은 더 들어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하수 천변보다야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 꾹 참고 기다렸다.
식당은 분주하여 정신이 없다. 왜냐면 주방에서 한 분, 홀에서 두 분이 일하시니 바쁠 수 밖에. 그래도 신이 나서 그런지 잘도 하시는 것 같은 생각에 내가 다 흐믓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들어 선때는 세 팀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들어 갔던 것이다. 어느덧 시간은 12시 30분쯤 되어서 마침 점심시간으로 딱 맞는 참이었다. 삽시간에 손님이 밀려 들더니 홀에 가득차게 되었다.
어떤 팀은 여섯명이 가족끼리 오기도 하였고, 어떤 팀은 연세가 지긋하신 남자 친구분들끼리 오셨고, 어떤 팀은 우리처럼 부부가 오기도 하였고, 어떤 팀은 동네에서 이웃끼리 온 것 같은 느낌도 있었다.
한 참을 기다리는데 아내가 조용히 속삭인다. 그러나 무슨 말인지 전혀 들리지가 않았다. 홀이 그다지 시끄럽지도 않았는데 아마도 너무나 작은 소리도 말했던가 보다. 나는 좀 더 큰 소리로 말하라고 핀잔을 주었다. 다시 듣고 보니 우리보다 늦게 온 팀이 왜 우리보다 먼저 먹느냐는 말을 하였던 것이다. 혹시 순서를 잘못 알았을까 생각되어 큰소리로 말하지 않고 조용히 말했던 것이었다.
정말 그런가 하고 돌아다보니 주인도 속이 있는지 미안하다며 금방 나온다고 한다. 그러면 그렇지 다음에는 우리 차례를 알아 주겠지 하면서 기다리기로 하였다.
다음에도 운반용 쟁반에 가득 담아 가지고 오는 것이 이상해 보인다. 우리는 두명인데 내가 두 그릇, 세 그릇을 먹을 것도 아니고, 아내는 원래 반 그릇이면 족한 사람이니 다시 말해 무엇하랴.
주인은 다른 팀에게 날라다 주면서 미안하다고 한다. 그 쪽에 날라다 주면서 자기는 이미 음식이 나온 줄 알았다며 늦게 나와 미안하단다. 저 사람들은 나보다 늦게 온 것이라서 이쯤되면 내가 다시 화가 난 얼굴을 하고 따져야 한다고 생각되었다. 주인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이 이번에도 나한테 미안하다고, 금방 나온다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한다.
나도 빨리 달라고 성화대지 않았고, 저 사람도 빨리 달라고 성화대지 않았는데어째서 나보다 늦게 온 사람에게 먼저 음식을 주는 것일까 내 생각에도 이상하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뭔가 분명 따져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렇다고 여기서 치고 받고 싸울 수는 없을 것이고, 말로 따지면 주인은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하면 그만일 것이다. 나도 여기서 더 따져 싸워도 내가 갈 길이 먼데 그냥 죽치고 싸울 수도 없으니 뾰족한 방법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일을 시끄럽게 크게 벌여서 경찰에 신고가 되게하여 따진다 하여도, 경찰은 원만한 합의를 하고 그렇다고 식사를 못한것도 아니니 적당히 끝내면 안되겠냐고 하면 그만일 것 같아 그것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어 보인다.
나보다 늦게 온 사람에게 같은 음식으로 12 그릇이나 먼저 내보내고, 나에게는 늦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가져오는 것을 보니 또 다시 화가 치민다. 나는 미리 음식을 받으면서 말했다.
왜 이렇게 늦게 가져오는 겁니까.
늦어서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늦어도 너무 늦게 가져 왔으니 한 그릇 값만 받아야 되는 것 아닌가요?
그러지요. 한 그릇에 1만 2천원이니 그렇게 하시지요.
나는 분명 두 그릇을 시켰으니 안 준다는게 아니고 한 그릇 값은 내년에 받으세요.
예. 예. 그러겠습니다.
말로 해서는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순간 스쳐간다.
이렇게 먹는 추어탕이 맛이 있을리 없다. 그런데 먹는 동안 화가 잔뜩 나 있기는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맛은 있어 보인다.
아내가 1만 2천원을 꺼내 나에게 건넨다.
이제 공은 나에게 넘어 온 것이다.
공을 골인시키든지, 우군에게 보내든지, 아니면 내가 마음대로 가지고 다니든지 그것은 전적으로 내 맘인 것이다.
나는 빌지를 들고 계산대로 갔다. 그리고 돈을 건네기 직전에 물어보았다.
우리 음식값은 얼마입니까.
추어탕 두 그릇이니 6천원씩 해서 합이 1만 2천원입니다.
짐짓 모르는 척 하면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계산서를 받아 계산한다.
말하는 폼이 영 기분나빠진다. 나도 일단 무전취식은 안해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들어 제대로 값을 치뤘다.
여기 두 그릇 값을 모두 주긴 하는데, 그럼 내가 음식이 늦게 나와 내버린 시간은 어떻게 보상 할거요. 내가 여기서 기다린 값은 어떻게 할거냔 말이오.
또 모른 척 발뺌을 한다.
어떻게 해야 하지요?
그 말에 나는 갈수록 화가 더 치민다.
뭘 어떻게 해요. 내가 여기서 그냥 죽치고 앉아서 기다릴려면 왜 여기와서 기다려요. 우리동네에서 기다리지. 도재체 나보다 늦게 온 사람들에게 먼저 음식을 낸 것이 몇이나 되는지 알아요? 자그맣치 열두명이요. 열두명.
많은 화가 나 있기는 하지만 이런 일로 싸우는 것도 참 그렇다고 생각이 든다. 잘못했다고 하면 나도 더 이상 할 말도 없는 것 아닌가.
내가 남의 동네까지 와서 이런 대접을 받고 가만 있을 것 같아요?
주인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을 짐작했는지, 식당안의 손님들에게 책 잡히지 않으려했는지 꼬리를 내린다.
미안합니다. 음식 값을 깎아드릴 수는 없고, 튀김이라도 몇개 해드릴까요?
나는 화가 나 있어서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 듣지 못하였다. 그러나 못 알아 들었으니 무슨 말을 했느냐고 다시 물어 볼 수 도 없어서 그냥 아닌 척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미안하다는데 굳이 더 따지는 것도 신사도에 어긋나는 것 같기도 하고, 여기서 더 따져도 내가 얻을 것도 없는 처지 아니겠는가.
그러는 사이 주인이 외친다. 00 엄마 여기 튀김좀 튀겨드려.
그제서야 내 귀에도 정확히 들리는 단어가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튀김이라는 단어를 모르고 살았기에 잘 들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곁에는 인삼튀김을 미리 튀겨 놓고 한 개에 1천원씩 팔고 있었다.
됐어요. 여기 튀겨서 내 놓은 것으로 그냥 주세요.
아니에요. 가다가 드실려고 그러는 것이지요?
예. 바쁘니까 그냥 이것 주면 돼요.
아닙니다. 이것 드리나 새로 튀기나 시간은 같이 걸려요.
나는 아까 튀겨 놓아 식은 것을 그냥 먹겠다는데, 주인은 식은 것도 먹을 때는 다시 덮혀서 먹어야 된다는 것이다.
혹시 빨리 이 자리를 뜨고 싶다는 내 마음을 알고 일부러 늑장부리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식당은 아직도 분주하니 그럴 일은 아닌 것 같아 할 말이 없다.
세상에 튀긴 것을 데우는 것이나 새로 튀기는 것이나 시간이 같이 걸린다니. 그러니 아까 추어탕이 늦에 나와도 금방 나와요. 조금만 기다리면 됩니다 하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밖에서 새로 튀김을 해 줄때까지 기다려야 하니, 이 일도 참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다.
그렇다고 그런 것 안 먹어도 좋으니 그냥 간다고 할 수도 없다. 기다리는 동안 오히려 내 마음이 더 무겁다. 그깟 일로 속 좁게 처신 한 것은 아닌지 후회도 든다. 하지만 아내 앞에서 새치기를 해 주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또한 말이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이것은 체면 문제가 아니라 도리에맞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끝까지 기다렸다가 튀김 두 개를 들고 돌아왔다. 그런데 그 튀김도 바싹바싹하게 튀긴다고 두 번씩이나 튀기는데 여간 많은 시간이 걸리는게 아니었다.
나에게만 일각이 여삼추였던가.
지나가는 다른 사람들의 표정은 전혀 변화가 없다. 모두가 평온한 얼굴들이다. 나만 그런가.
내가 보기에만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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