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나의 주변 이야기

어제 들은 교사 얘기 한 가지

꿈꾸는 세상살이 2007. 6. 14. 14:26

어제 저녁에 모임에서 들은 얘기다. 요즘 교사들은 학생들 가르치는 일이 쉽지 않다고 한다. 학생들이 교사 알기를 마치 뭐처럼 알고, 자신들을 위하여 교사를 이용하려 든다는 말도 들었다. 그러면서 학교가 마치 상급학교로 가기 위한 준비단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와 함께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상급학교에 들어갈 지 어떨지 몰라 마음 졸이며 오로지 시험준비에 열을 올린다고 한다. 그러나 한 학년에 보통 열 개의 반이 있고, 각 과목 교사들도 두 명 정도가 배치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다음 부터다. 학생들의 학업 성적 수준차도 나지만, 가르치는 교사들의 실력또한 차이가 난다고 한다. 그러기에 어떤 반에서는 학생들이 가르치는 교사의 실력을 가지고 트집을 잡기도 하고, 심하면 수업 시간에 다른 과목을 자습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는 교사들의 실력이 있네 없네 하면서 학교 분위기를 망친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각 교사들의 실력차도 있고, 가르치는 기술의 차이도 있으니 모든 교사들이 똑 같이 대접을 받을 수도 없을 터이다.

그런데 중요한 문제는 교사들이 스스로 학업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여야 함에도, 그냥 적당히 시험 준비를 하는 것으로 일관하는 교사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도 각각 십 수년에서 몇 십년을 교사로 근무한 사람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기도 어렵지만, 그렇게 해서는 말을 듣지도 않는다고 한다. 하다못해 연구한 결과는 한 학급에 두 사람의 교사를 배치하는 방식이었다. 예를 들어 국어의 경우, 한 학급에서 일주일에 4시간이 들어있다면 2시간은 ㄱ 선생님이, 2시간은 ㄴ 선생님이 가르치는 방식이다. 다른 교사가 가르친 다음부터 이어서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진도 관리가 확실하여야 하며, 수업 수위도 조절하면서 가르쳐야 한다. 자칫하다보면 학생들로부터 비교 당하는 것은 기본으로 알아야 할 일이다. 심하면 나는 ㄱ 선생님이나 혹은 ㄴ 선생님 한테 배우기를 거부한다는 말도 나올 수 있는 순간이다.

 

그러고 보니 교사들간에 경쟁하는 눈치가 역력하더란다. 학교장의 입장에서는 마치 교사의 평가기준을 마련한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단다. 하긴 따지고 보니, 요즘처럼 교사라는 직업이 안정적이고 추앙받는 것이라면,  교사들이 안주하고 노력하지 않는 것은 당연할 지도 모른다. 거기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니 각성제가 될만 하겠다.

 

결과는 그 뒤로 학생들의 실력이 더욱 가파르게 향상되었다고 하였다. 공부는 선생님이 해 왔는데 어째서 학생들의 실력이 향상 된 것일까. 나는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세상의 사는 이치가 그런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