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독후감, 독서

인간 사마천

꿈꾸는 세상살이 2009. 7. 16. 11:31

인간 사마천

히야시다 신노스케지음/번역 심경호/강출판사

 

저자 히야시다 신노스케는 1932년 후쿠오카에서 출생하였으며 중국중세문학에 일가견이 있다. 고베여자대학의 문학부교수로 재직중이다.

심경호는 서울대국문학과와 교토대학 문학연구과를 졸업하고 문학박사를 받았다.

 

중국의 역사서 사기를 기록한 사마천은 자신의 직업에 충실한 사람이었다. 아주 높은 벼슬은 아니었지만 역사서를 기술하는 집안에서도 자부심을 가지고 후세에 제대로 전달하자는 사명감으로 일하였다.

그는 그의 업무를 천직으로 여겨왔다. 한때는 중형을 받아 거세를 당하는 수모를 당했지만, 그래도 살아있어야 후세에 날길 사기를 기록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은 오늘날 그를 재조명하게 한다. 붓은 들어야 할 때 들어야 하고, 글은 써야할 때 써야 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의 역사서를 기록한 작자가 요즘의 기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상에서는 내가 죽어지면 모든 것이 끝이 나지만 그래도 우리 후손들이 살아가는 세상이기에, 그래도 영원이 이어갈 우리나라이기에 조금도 소홀히 할 수가 없는 것이 사람된 도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관중과 포숙은 항상 절친한 이웃으로 사이좋게 지낸 친구로 인식되어왔다. 하지만 사실은 관중과 포숙은 항상 이용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사이로, 어쩔 수 없이 멀지도 않은 가까이서 항상 바라보아야 하는 사이로 지내왔다면 얼마나 가슴아팠을까. 그러나 먼 옛날의 관포가 그런 현실에 처해있었다는 것을 정확히 알려주는 것은 진실된 역사서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하긴 세상의 모든 것이 역사서만으로 전해지는 것도 아니다. 간단한 메모가 세상의 일들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그렇고, 좋은 글귀 하나가 인생의 흐름을 바꿔놓는 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진리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진실은 기록되어야 하고, 세월이 지난 다음에라도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작가들은 진실을 이야기하고 진실을 생명보다 더 귀하게 여겨야 한다. 현재는 과거에 바탕한 사실이고, 미래는 현재를 기본으로 하여 펼쳐지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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