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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관리

꿈꾸는 세상살이 2009. 9. 24. 11:51

 

 

탁월한 관리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다. 헝가리 태생의 ‘앤드류 그로브’는 뉴욕시립대 화학과 출신으로 수석졸업을 하였다. 켈리포니아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인텔의 창업자이다. 미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였고, 일선 경영자로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였다.

앤드류는 사장으로 일하면서 그가 바라는 중간관리자의 역할과 이상적인 모델, 그가 보았던 여러 가지 유형의 관리형태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간관리자들이 가진 개념과 작가가 말하는 중간관리자의 개념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포괄적인 의미의 관리자로 해석하면 좋을 듯하다. 이는 관리자의 행동양식과 태도에 따라 결과가 초래되고 생산성이나 업무의 효율이 판가름난다고 보는 입장에서는 공통점이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간관리자의 역할이든 관리자의 역할이든 모든 것을 종합하여 얻어진 결과는 결국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으로 이어지므로 이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틀림없다.

따라서 저자는 관리자의 업무성과는 바로 그 관리와 영향하에 있는 조직의 업무성과로 보고있는 것이다. 반대로 조직의 업무성과는 관리자의 업무성과로 직결되기도 한다.

우리가 매일 접하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관심이 없었던 인텔이라는 회사가 이 책 탁월한 관리도 인하여 새롭게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한때는 일본기업의 도전을 받아 적자경영에서 허우적거리던 인텔이 창업당시의 업종을 포기하고 새로운 생산품목을 주업종으로 변화하는 대목은 관리자에 대한 요구만큼이나 상큼함을 준다. 이것이 바로 인텔을 경영하는 최고관리자 ‘앤드류’의 업무성과라고 할 것이다.

동종업체나 경쟁업체의 중간관리자에 비해 한층 높고 빠른 판단을 요구받는 인텔의 중간관리자들은 완벽에 가까운 중간관리자가 되어야만 한다. 격변기에 겪었던 인원감축이나 사업축소, 그리고 직장폐쇄나 통폐합의 연속으로 이어진 과거 경쟁시대를 넘어, 빠르고 정확한 정보와 전자우편의 활성화로 또 한 번 흔들릴 대변혁기를 어떻게 넘길 것인가는 인텔의 중간 관리자론에 대한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그런데 따지고보면 중간관리자란 최고경영자와 생산 및 사무의 직접 종사자를 제외한 모든 인원에 해당한다. 그러기에 최적의 중간관리자론은 모든 종업원의 중간관리자론과도 같은 것이다. 이것은 다시 말하면 모든 종업원이 최상의 결과를 내도록 최상의 판단을 하여야 한다는 것과도 통하는 것이다. 즉 업무에 임하면 주변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가장 경제적인 방법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며, 만약 이 일이 지연되거나 효율이 떨어지면 상호업무교환이나 업무이관 등을 통하여 사업의 조정과 포기를 검토하는 것이 포함된다.

같은 목표를 가는데 서로 방향이 달랐으나 나중의 결과는 같았다고 하면, 기업의 영속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와 서로 엇갈리는 행동으로 낭비되는 요소는 바람직한 내용이 아니다. 조직의 일사분란한 행동과 경영의 합리성을 위하여 어떤 목표를 향해 같은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러한 내용을 원하고 있는 경영자였다.

어떤 경영자든 자기가 생각하는 경영방침이 있기마련이다. 그러나 이 경영방침이 모두 성공하고 모두 옳은 것은 아닐 것이다. 상황에 맞게 대처하며 위기에 강한 경영이 빛을 발하는 것은 이런 때문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선물해줄 사람도 없고, 그런 오리를 분양하는 곳도 없으니 모두가 자신이 만들 일이다. 관리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만들기도 하고, 그런 거위로 부화할 황금알이 되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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