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소설, 꽁트, 동화

황혼

꿈꾸는 세상살이 2009. 12. 24. 10:39

 

 

황혼

                                창암  

 

지게 목발 막 벗어놓고

서 있는 곳은 고향이었다

썰물 두려워 닻을 내리지만

뿌린 씨앗 어느새 열매되는데

이 가을에 나는

고향을 떠난다.

 

어둡고 습한 두려움의 세계

가야할 곳은 미지다

한 덩이 닻이 발목을 잡지만

좁고 긴 빙판을 따라서

이 가을에 나는

고향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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