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창암
지게 목발 막 벗어놓고
서 있는 곳은 고향이었다
썰물 두려워 닻을 내리지만
뿌린 씨앗 어느새 열매되는데
이 가을에 나는
고향을 떠난다.
어둡고 습한 두려움의 세계
가야할 곳은 미지다
한 덩이 닻이 발목을 잡지만
좁고 긴 빙판을 따라서
이 가을에 나는
고향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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