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소설, 꽁트, 동화

회상

꿈꾸는 세상살이 2009. 12. 24. 10:40

 

 

회상

                                   창암  한호철

 

내나이 20이 되면

세상은 마음대로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스무살은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였다

내나이 30이 되면

확실한 일꾼이 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서른살은 초보 견습생일뿐이었다

내나이 40이 되면

내가는 길에 걸림돌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마흔살은 이것저것 눈치보는 자리였다

내나이 50이 되면

내하는 일에 최고가 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쉰살은 생존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한번쯤 돌아볼 기회가 주어진다면

세상을 달관한 성자가 되고자 생각했었다

그러나 거기에는 망각하는 초로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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