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14 오후 5시.
손대면 툭 터지는 봉숭아가 정말 터져버렸다. 어떤 사람들은 봉선화라 부르기도 하는데 벌써 부지런한 녀석들이 일을 벌인 것이다.
손톱에 물을 들이는 그 봉숭아다. 그런데 벌써 씨가 여물어가고 있다. 아직 제 힘으로 터지지는 않았지만 손을 대보니 이렇게 터지고 말았다. 세월은 참 빠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나도 이렇게 곧 터져버릴 것 같은 시간이 올 것이라는 생각에....
누군가가 이 봉숭아로 손톱에 물을 들인다면, 그 사람은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빠른 초여름에 물을 들이면 첫눈이 오기전에는 손톱은 완전히 새로 나고도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꽃이 처음 피기 시작한 것은 약 한 달전으로 6월 중순에 속하니 너무 부지런하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첫사랑이 이루어지기 위하여 가능하면 늦게 물을 들이면 되겠다는 답이 나온다. 아마도 첫눈이 오기 직전에 ....그러면 장담컨데 온전한 첫사랑이 이루어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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