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보아서 좋은 것/잡다한 무엇들

섞박이 동치미와 양배추 물김지

꿈꾸는 세상살이 2013. 11. 30. 12:00

섞박동치미

무와 배추를 섞은 후 홍고추와 대파를 넣는 김치다. 무는 연한 것으로 두 쪽을 내고, 배추는 푸른 잎이 적고 하얀 줄기가 두꺼운 것을 골라 네 쪽으로 쪼갠다. 가늘게 채 썬 무와 고추, 생강, 파를 넣고 둥글둥글 뭉쳐낸다. 여느 배추김장김치와 같이 겉잎으로 둘러싸서 소가 나오지 않도록 한다. 버무리가 끝나면 항아리에 넣고 하루를 지낸 후 약 3%정도의 연한 소금물을 붓는다. 이때 물의 양은 동치미 재료의 4배 혹은 5배 정도가 좋다. 이렇게 완성한 김치는 약 한 달 후에 먹을 수 있는데, 차가운 곳에서 숙성시켜야 원하는 제 맛을 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금물에 재료가 떠올라 우거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돌로 눌러놓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때 일반 김장김치는 미리 소금에 절인 배추를 사용하지만 동치미의 경우는 나중에 소금물로 맛을 낸다는 것이 다르다. 준비할 재료는 무 2kg, 배추 2kg, 홍고추 5개, 대파 1컵, 마늘 반 컵, 생강 1/3컵, 그리고 식수와 소금이 필요하다.

고장에 따라서 취향에 따라서 여러 가지 과일을 넣기도 하지만, 본래의 담백한 맛을 얻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재료로도 충분하다. 무는 따뜻한 성질이 있고 배추는 차가운 성질이 있으므로 둘의 조화는 치우치지 않는 장점이 있다.

한 겨울에 뜨거운 고구마를 먹으며 얼음이 동동 떠있는 동치미를 먹는 맛이란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다. 최근에는 고구마가 부작용이 적은 건강식품으로 재조명 받으면서 간식에서 주식으로 대접받기도 한다. 이런 고구마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반찬이 바로 동치미라면 이 역시 우리 몸에 가장 좋은 식품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부재료나 양념에 가공된 쇠고기다시마, 인공조미료, 감미료 및 다른 향신료가 포함되지 않는 것도 그런 증거다. 다만 천연식품이라서 오래 보관하려면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필요하며, 그러고도 장기간 저장할 없다는 것은 자연식품의 실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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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물김치

동치미와 비슷한 김치로 양배추물김치를 들 수 있다. 싱싱한 양배추를 골라 설렁탕용 깍두기와 비슷한 크기로 자른 다음,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소금으로 간을 절인다. 이때 살이 단단하고 야무지게 생긴 오이를 골라 함께 소금 간을 한다. 순이 죽으면 꺼낸 후 오이는 손가락만 하게 자르고 네 개로 쪼갠다. 양배추와 오이를 넓은 그릇에 놓고 잘 섞은 양념에 버무려서 항아리에 넣는다. 여기에 처음 소금 간을 했던 소금물을 붓고 식수를 넣어가며 간을 맞춘다. 차가운 곳에서 숙성을 시키며 우거지가지지 않도록 유의한다.

양배추물김치는 여름철 국수말이용 국물로 제격이며, 담백한 맛을 내는 냉면에도 사용된다. 여름철 더위를 쫒는다고 하여 한꺼번에 많이 먹는 다면 뱃속을 냉하게 하는 원인도 제공한다. 한편 배추와 오이는 차가운 성질이 있으므로 몸이 냉한 사람은 주의하여야 한다.

재료로는 양배추 3kg, 오이 1kg, 쌀가루풀 1컵, 마늘 1컵, 생강 1/3컵, 홍고추 1/2컵, 대파 2컵, 그리고 약간의 소금과 식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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