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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기술

꿈꾸는 세상살이 2014. 4. 27. 05:59

독서의 기술

                              

지은이 : 모티머J.애들러/찰즈 밴 도런/  민병덕 역

출판사 : 범우사/ 1999.03.15/ 223쪽.

 

모티머 J.애들러 : 철학자, 저술가. 1902년 뉴욕출생. 컬럼비아 대학 졸업, 동 대학 교수를 거쳐 시카고 대학 법철학 교수. 『서구 명저전집』 전54권인 Great Books of the Western World 편집에 참가. 색인 〈신토피콘〉 작성을 담당. 1952년 미국철학협회 설립하여 현재 회장. 미국의 강의 위주로 된 주입식 교육을 비판하고 교육제도의 혁신을 주창한 이른바 ‘피디어 제안’을 시카고대학 허친스 총장과 함께 발표. 아스펜 인문연구 원로 회원, 철학박사. 저서로는 『독서법』, 『변증법』, 『철학의 조건』, 『우리들의 시대』 등이 있다.

찰즈 밴 도런 : 1926년 뉴욕 출생. 컬럼비아 대학에서 철학과 수학, 영문학을 전공. 1955년 동 대학 영문학교수. 브리테니커 백과사전 부사장. 저서로는 『The Idea of Progress(1967)』, 『The Treasury of Western Thought(1977, 애들러와 공저)』 등이 있다.

 

줄거리 :

독서란 책을 읽는 것이며, 독서가는 이렇게 책을 읽음으로써 정보와 지식을 얻는 사람을 말한다. 예전에는 활자로 된 책을 통하는 것이 주된 정보 습득의 원천이었지만 요즘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오로지 활자로 된 책에 의해서만 정보를 습득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처럼 너무 많은 정보는 바쁜 현대인들이 모두를 받아들이기에 혹은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책을 잘 읽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이며, 흥미위주의 독서와 지식을 얻기 위한 독서, 이해하고 체험으로 습득하는 독서, 저자의 의도를 알아서 정신적인 교감이 이루어지는 단계 등 독서는 여러 기술을 적용하여 나눌 수 있다.

독서는 책을 통하여 가르침을 받고 배우는 과정의 하나로써 날카로운 관찰력과 기억력, 풍부한 상상력, 분석력, 사고력 등의 단계를 거쳐 나타나는 결과이다. 이때 잘못된 독서로 배움을 얻지 못하면 혼자서 시간만 보내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좀 더 세부적으로 말하자면 제1단계인 초급 단계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파악하는 정도로서 초보자의 읽기와 쓰기를 습득하는 단계라 할 수 있다. 다음 제2단계인 점검독서단계는 일정한 시간에 주어진 양을 독서하는 것으로, 골라 읽기와 예비독서 등의 기교를 갖추어야 한다. 따라서 책은 주요 요점을 파악하는 방법이며 부분적으로 띄어 읽기도 불사한다. 그러므로 다 읽지 않고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인데 이 책은 무엇에 관하여 쓴 것인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어떤 종류의 책인가,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 어떠한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가 하는 것을 파악하는 수준이다.

다음 제3단계는 분석독서 단계로, 내용을 철저하게 분석하며 읽는 것을 말한다.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으며 매우 적극적인 방법으로 시행하는 완벽한 독서라 할 수 있다. 이때는 저자에게 몇 가지 정도의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상황이 되기를 요구한다. 따라서 책의 모든 부분을 알아야 한다는 표현으로 씹어 먹는 다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다음 마지막으로 제4단계는 신토피칼 독서로 일명 비교 독서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는 ‘신토피코’에서 유래된 것으로 저자가 한 가지 주제에 대하여 다르게 저술한 2종 이상의 책을 혹은 여러 사람들이 지은 책을 비교해가며 읽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저자의 편향된 생각을 비교 판단할 수 있으며, 완성되지 못한 상태의 저술이 있는 경우 이를 파악하여 독자가 새로운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다.

독자는 저자가 사용한 주제어의 사용빈도를 조사하여 책의 관련성 여부를 판단하고, 독자는 주제에 대한 논고를 분석하며 자신만의 언어로 명확한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말은 저자의 의견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을 가하는데 있어,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려 고수해서도 안 된다는 말이다. 저자 역시 독자와 마찬가지로 한 가지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에 불과하며, 독자의 비평도 과학이나 철학에 적용되는 비평과 문학에 적용되는 비평 방식이 달라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기 때문이다. 교양서적 혹은 지식의 전달은 내용을 그냥 받아들일 것인지 말 것인지를 판단하면 되지만, 저자의 의도와 그동안 축적된 경험에 의해 나타나는 문학 작품의 경우는 독자의 입장에서 저자의 방향을 거스르면 안 된다는 말이다.

 

독자는 책을 통하여 성장하려면 좋은 책을 골라 읽어야 한다. 보통의 경우 하나의 좋은 책을 쓰려면 대략 30년의 경험에 이론을 보태어 정립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가 읽은 도서는 다른 사람의 30년 경험을 일거에 습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로써 독서를 간접체험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명확해진다.

모든 사람들은 짧은 시간에 많은 책을 읽고 싶어 한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한정된 모든 책을 읽어가며 많은 양을 소화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이때 필요한 분석독서를 통하여 읽기 전에 지금 읽으려는 책이 자신이 원하는 책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전 단계인 점검독서에서 도서명, 서브타이틀, 목차, 서론, 일러두기, 색인, 소개문 등을 종합하여 판단하여야 한다. 이렇게 보면 점검독서와 분석독서, 그리고 신토피칼 독서는 서로 다른 단계이지만 분리하여 따로 존재할 수 없는 형편이다.

 

감상 :

나는 평소 책을 읽고 나서 저자가 의도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요약할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상당이 어렵다고 느꼈었다. 그것을 오늘 알고 보니 체계적인 독서법에 숙달되지 못한 원인이었다고 풀이할 수 있겠다.

유아기에는 독서를 한다기보다 그림책을 보면서 이야기를 지어내다가, 단어를 알게 되면 소리 내어 읽게 된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그림을 보던 것에서 글을 읽고 주제를 파악하는 수준에 달하며,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자신의 간접체험으로 만들기까지 성장한다. 이런 단계를 읽기 준비기, 단어 습득기, 문맥 익히기, 독서능력 향상기로 명명할 수 있는데, 나는 이런 단계적 성장을 거치지 않았었다고 추측해본다.

책을 읽는 것은 빠른 시간에 혹은 직접 체험할 수 없는 수단이므로, 다른 사람이 경험한 것을 배우는 방법의 일종이다. 그러므로 혼자서 배우는 독서는 너무 어렵거나 너무 수준이 낮아서도 안 되며, 저자와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그냥 시간만 보내는 독서는 아무런 소득이 없게 된다. 초기 독서에 관한 습관을 붙이기 위하여 독서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방법으로 그림책을 읽거나 평이하고 간단한 문장의 책을 골라 읽은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주어진 논제에 대한 분석이나 내가 배우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서적을 보는 수고로움도 지불하여야 한다.

아무리 손쉬운 독서라 하더라도 적절한 보상 없이 남의 경험을 체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만큼 정신을 집중하여 분석하며 마음속으로 저자와 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내가 나의 관심분야에 신토피칼 독서로 100권의 책을 읽는 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그 분야에서 만큼은 전문가가 되어있을 것이 확실하다. 정말 독서가 사람을 변화시킨 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나 역시 지금까지 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책을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20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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