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독서학교
남미영/ 애플비/ 2008.01.15/ 299쪽
저자
남미영 : 숙명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어린이 문학으로 석사, 청소년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음. 교육인적자원부의 브레인 한국교육개발원에서 교과서와 교육방법, 그리고 교육정책을 연구하던 중 국내 최초 독서능력진단 및 향상 프로그램을 개발한 독서 교육학자. 저서에『공부 잘하는 아이로 만드는 독서 기술』,『공부가 즐거워지는 습관 독서 10분』,『논술 잘하는 아이로 만드는 생활 속 글쓰기』,『엄마가 어떻게 독서 지도를 할까』 등이 있다.
제1회 해동동화상, 제34회 소천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고, 대표작으로 유아동화 꾸러기 곰돌이가 있고, 소년병과 들국화, 가족동화로 할머니 품은 벙어리장갑보다 따뜻해 등이 있다.
문화관광부 게임물등급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우수도서 선정위원, 서울시 정신건강지킴이 홍보대사, 지역사회협의회 부모교육위원, 한국출판연구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며, 연 100회 이상 독서교육을 강연하고 있다.
줄거리 :
행복한 사람들의 10가지 특징을 들자면
1. 건강한 사람으로 늘 기분이 좋은 사람이다.
2. 호기심이 많은 사람으로 항상 의욕이 충만한 사람이다.
3. 집중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조금만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는 사람이다.
4.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으로 씩씩하고 온화하며 다정한 사람이다.
5. 유머가 많은 사람으로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6. 판단력이 좋은 사람으로 여유롭게 행동하지만 결단은 빠른 사람이다.
7. 좋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으로 상대방의 인격을 고상하게 하는 사람이다.
8. 표현력이 좋은 사람으로 짧지만 설득력이 있는 사람이다.
9. 자존감 있는 사람으로 꾸밈이 없지만 넘보지 못할 위엄이 있는 사람이다.
10. 겸손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모든 사람은 위와 같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사람이 태어나서 자라며 죽을 때까지 느끼고 말하며, 생각하고, 판단하여 행동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때 모든 행동을 제어하는 것은 뇌이며, 뇌가 제대로 작동하게 하려면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해야 하는데 이때의 영양분은 물리적인 영양소뿐만 아니라 사고의 영역을 넓히는 배경지식도 포함하고 있다.
2001년에 OECD 국가 32개국의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독서와 학업성적의 관계조사’에 따르면 어릴 적에 책을 자주 읽어준 아이들이 가끔씩 읽어준 아이들에 비하여 평균 점수가 30점 이상 높았다고 한다. 머리에 들어있는 배경지식 즉 학습을 위한 조건들이 많으면 주변 사물에 대한 이해가 빠르며 사회생활에서도 적응이 빠르다는 것은 여러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 바와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20년 전쯤 부터는 고소득 고학력 부모를 둔 아이들이 저소득 저학력 부모를 둔 아이보다 학업성적이 높다는 것을 공감하고 있다. 이로써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이 소용없어졌다며 제8학군이나 강남학원 열풍이 불기도 하였으나, 정작 그 원인은 아이가 어릴 적에 학습한 배경지식이 풍부한 데서 오는 결과였음이 밝혀졌다. 이를 뒷받침 하는 근거는 202년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고등학교 1,2학년 중 3년 연속 학업성적 상위 10%안에 드는 학생들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들을 분석해보면 1. 독서를 많이 한 책벌레였다. 2. 가르치는 주입식 암기보다는 스스로 공부하였다. 3. 학원보다는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였다. 4. 공부하기를 좋아하였다. 5. 공부 외에도 소설이나 신문 등에 관심이 많았다는 공통점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사람의 뇌에 무의식적으로 튕겨져 나올 수 있도록 풍부한 배경지식을 넣어 주는 것은 언제가 좋을까. 한마디로 말하면 우선 3세 이하가 좋고 늦어도 6세 이전에는 끝마쳐야 한다. 아이는 태어날 때 어른보다 약 50배나 더 강력한 감각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리고는 마치 마른 스펀지가 물과 색깔을 흡수하듯이 닥치는 대로 받아들인다. 당장은 표현하고 응용할 수 없다 하더라도 차곡차곡 머리 속에 저장해 놓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우수한 감각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활용하지 않으면 퇴화하므로, 보면서 만지거나 혹은 맛보며 듣는 것으로 그 능력을 계발하여야 한다. 이런 일은 영아 스스로는 할 수가 없으므로 곁에 있는 부모가 이를 대신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태어난 후 6개월이 지나면 북스타트 운동을 시작하며, 미국은 교육개혁법의 한 부분인「낙오방지법」을 통하여 뒤처지는 아이에게 책 읽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더불어‘책 읽어주는 아빠운동’ 혹은 이야기 들려주는 엄마운동‘을 비롯하여 ’텔레비전 1시간 끄기‘와 같은 사회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모두가 영아부터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한 노력들이다. 선진국이라는 핀란드, 뉴질랜드, 스웨덴과 같은 나라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공부하는 습관 혹은 책을 읽는 습관은 하루 열심히 노력하였다고 하여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매일 반복하면서 무의식 속에 각인되도록 하는 것이 습관으로 남는 것이다.
3세 이하의 어린 아이는 움직이면서 만지고 던지는 등의 활동을 통하여 감정을 나타내는가 하면, 울고 보채는 것으로 자신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때 부모가 재빨리 대응하여 문제를 해결해주면 아이들은 부모와 신뢰를 쌓고,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안도감을 통하여 걱정하지 않고 한 차원 높은 또 다른 방법으로 감각 능력을 발전시키게 된다. 반대로, 출근준비로 바쁜데 아이가 성가실 정도로 운다고 하여 방치하거나 부정적인 말로 다스리는 것은 아이에게 좋지 않은 기억을 남기게 되며, 아무리 표현해도 응답이 없다는 인식을 하게 되면 조금씩 자신을 닫게 되어 결국에는 자폐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거위는 알에서 깨어났을 때 처음 본 것을 자기 엄마로 여긴다. 그러면 거위가 꼭 멍청해서만 그런 것일까. 그렇다면 필리핀에서 발견된 늑대소년은 멍청해서 늑대소리를 냈던 것일까. 유독 낯가림이 심한 아이는 엄마 외에는 다른 어떤 사람도 신뢰할 수 없다는 아이만의 표현방식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아이의 성격 이전에 아이에게 신뢰를 심어주지 못한 어른들의 잘못에서 기인한 결과 일뿐이다.
아이를 재울 때 자장가를 불러 주거나 책을 읽어주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가 아이가 잠이 들면 그만 두게 되는데, 이때 아이는 아직 자신이 잠에 들지 않았다고 계속해 달라고 말하는 것을 보게 된다. 정말로 아직 잠이 덜 들었을 수도 있지만, 막 잠이 든 후에도 약 15분 동안은 무의식이 활동하고 있어서 밖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감지하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이 시간 동안은 다른 어떤 것에도 방해를 받지 않는 시간이므로 모든 것을 주는 대로 흡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이렇게 하여 들려진 자장가나 책 읽는 것은 훗날 아이에게 많은 배경지식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실제로 이 기간은 좌뇌가 아직 발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우뇌 즉 감각 감성능력이 우선 발달하는 단계이므로, 풍부하고 다양한 내용을 넣어주면 효과적이다.
식구가 많은 가정, 3대가 함께 사는 가정, 책을 많이 읽어 준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사회성도 좋고 더 창의적인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어릴 적에 다양한 언어와 환경을 습득함으로써 주위 배경지식을 많이 쌓아 놓은 결과이다.
2002년 영국 소아과협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성인 3,000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어릴 적 행동은 엄마가 자장가를 들려주었다는 것이며, 다음이 책을 읽어주었다는 것이었다. 전혀 알아듣지 못할 것 같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아이들은 우선 저장하여 놓았다가 나중에 필요하면 꺼낸 후 가공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3세 이전에 늦어도 6세까지는 엄마가 다양하고 많은 감성적 학습을 시키는 것이 좋은 것이다. 여기에는 말하기와 듣기, 운율 그리고 문학적 어휘량이나 예체능성 모두를 포함하되, 이론적인 과학의 원리나 반복적인 수학의 계산 등은 배제된다. 만약 우뇌가 잘 발달되어 있다면 좌뇌는 학교에 들어간 후 천천히 배워도 결코 늦지 않는 구조도 되어있다. 반대로 이 시기에 좌뇌를 먼저 발달시키게 되면 우뇌는 이제 그 활동을 멈추고, 학교에 들어가서도 우뇌의 발달은 거의 정체 상태에 머문다.
실제로 6세가 되면 즉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면 사회준법성을 익혀 규율을 따르려고 노력하지만, 모든 일에 대하여 논리적이 되기도 한다.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따지면서 하지 않았을 때 어떻게 되는지 비교 타협의 과정도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학습에 관한 습관은 반드시 취학 전에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필수이다. 이때는 성인이 되어서 사용할 모든 어휘를 이미 습득한 상태인데 이후에는 좌뇌의 영향으로 받아들일지 말지를 판단하게 되며, 추가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어휘 및 배경지식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물론 더 많은 노력을 한다 하더라도 힘들어 하게 되는 것이다.
부모나 선생님들이 영유아기 아이들을 보살필 때에는 다양한 경험과 집중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어른의 생각과 다르다고 하여 이제 그만 하라는 말이나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말들은 아이의 성격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요인이 된다. 한창 재미있게 노는 아이를 보면서 지금은 바쁘니 나중에 더 놀자고 하면서 말리는 것은 아이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행동이다. 시끄러운 방에서 책을 읽으라는 것은 아무런 내용도 없이 무엇인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형식적인 결과만 가져오게 한다. 무조건 그리고 우선 칭찬부터 해놓고 어떤 일을 시키면 입에 발린 아부를 먼저 배우게 된다.
감상
『엄마의 독서학교』는 엄마가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어 줄 것인가를 다루면서 동시에 엄마가 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 등을 적어놓았다. 이런 내용들은 요즘 뜨고 있는 훌륭한 부모가 되기 위한 내용들과 유사하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은 부모가 되기 위한 즉 결혼을 통하여 부부가 되기를 준비하지만 정작 태어날 아이에 대하여는 전혀 준비하지 못한 상태로 결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집은 어떻게 할 것이며, 예단과 혼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더하여 음식을 만드는 학원에 갈 것인가 말 것인가, 시부모에게는 어떤 응대가 좋은가 하는 것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다. 이는 육체적 성숙 외에 아직 어른이 될 준비가 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들이 아직 준비를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가 없다. 그런 아이들은 훗날 부모와 거리감이 생기고, 한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서먹한 관계에 이를 확률이 높다. 그러면 결코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는 것이다. 한 아이를 진정한 내 식구로 받아들인다면, 그가 어떻게 하기를 바란다면, 내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나는 이 책을 내 자녀들에게 읽히고 싶다. 결혼 적령기를 맞은 아이들이기에 미리 읽혀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정작 결혼을 하고나면 시간적으로, 혹은 시부모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아이들에 대한 준비가 소홀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201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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