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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아 사랑해

꿈꾸는 세상살이 2014. 6. 30. 21:52

지선아 사랑해

 

이지선/ 이레/ 2004.06.30/ 263쪽

 

저자

이지선 : 1978년생. 이화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졸업, 대학 4학년이던 2000년 여름 어느 일요일 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 3도 화상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다. 아직도 화상 전의 모습으로 치료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밝게 하fn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 이미 화제가 된 ‘지선이의 주바라기’를 통해 자신의 행복한 일상을 나누고 있다.

향후 상담심리학을 공부 한 후 마음이 아픈 사람들 곁에 서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그림 하정민 : 홍익대학교 동양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89년부터 지금까지 22회의 개인전과 300여회의 국내외 초대전에 참여하였으며 1996년 제15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하였다. 지금은 홍익대학교 동양학과 겸임교수와 부산대학교와 한남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줄거리

기독교 신앙을 가진 이지선은 일요일 오후 대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술취한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의한 6중추돌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전신에 화상을 입었으며, 운전을 하던 오빠의 구조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으나 의료진은 한결같이 이별 준비를 하라고 하였다. 그러나 가족의 헌신적인 보살핌과 본인의 지독하리 만큼 강한 삶의 의욕 그리고 신앙심의 덕분인지 기적적으로 회생되었다.

상처가 심하여 우리나라의 현재 의료기술로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으며, 혹시 다른 방법이 있을까 찾던 중 일본에 가서 치료를 받기도 하였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미국의 최신 기술 그러나 아직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의료기술을 믿고 치료를 감행하였다. 이런 과정 모두를 저자는 기독교적인 하나님의 보호와 은혜로 여기며 감사의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사고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은 현재의 의료기술로는 불가능하여 흉측한 상처가 남은 얼굴을 하고 있다. 본인은 정작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돌아서서 다시 쳐다보는 게 현실이다. 이지선 역시 자신의 생각만을 할 수 없어 남이 쳐다보지 않는 밤에 재활운동을 하는 등 숨어 지내는 생활을 하였었다.

그러는 도중 여러 차례의 수술과 온 몸의 피부 이식이라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강한 신앙심으로 극복하는 의지를 보였다. 장애란 불편할 뿐이지 어떤 죄에 대한 벌이거나 저주가 아니라는 성경의 구절처럼 본인 스스로 장애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한편, 그런 자신의 마음을 알리기 위해 개인 홈페이지를 열어 세상과 소통을 시작하였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은 현재 이지선의 모습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었고, 더불어 사고에 대한 경각심과 장애에 대한 이해를 공감하게 되었다. 이제 이지선은 당당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서게 되었으며, 그로 인하여 자신과 같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 도움 주는 방법으로 상담치료사가 되기를 희망한다.

 

감상

사람은 힘든 고통에서 거듭난다는 말이 있다. 자신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나면 모든 것이 새롭고 예전의 보잘 것 없던 것들이 모두 감사하게 느껴진다는 말이다. 기독교의 교리인 성경에도 이런 말이 나온다. 사람이 당하는 육체적 고통 특히 장애나 병이 선조 혹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결과가 아니라 창조조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주어지는 계획된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안고 있는 장애나 사고 역시 계획된 수순일 뿐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주어진 상황을 비관만 하거나 원망만 하고 있어서도 안 되며, 그로 인한 다른 어떤 목적을 인식하고 그에 부응하려 노력하여야 한다는 말이 된다. 다시 말하면 자랑하고 떠벌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야 할 일마저 손 놓고 낙심하지 말라는 말이다.

그러나 사람이라는 것이 원래 육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단계이므로 극히 인간적인 고통 즉 어려운 환경을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이 책의 주인공인 저자를 보면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기 힘든 전신화상의 고통을 잘 이겨내는 것은 물론 그 후유증으로 생긴 육체적 장애와 정신적 고통을 잘 극복해가는 것은 종교적인 입장을 떠나 본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누구를 원망하면서 고통을 하소연한다고 해서 그 상황이 없어진다거나 원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사랑과 감사의 생활을 할 때 그 고통이 줄어들며 더 빠른 회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우리가 경험한 바와 같다.

그리고 따르는 것은 자신감의 회복이다. 자칫 움츠러들기 쉬운 상황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내보이는 것은 일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 따라서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더 빨리 달성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의 편견이 문제로 남는다.

현재 장애는 타고나는 것보다 나중에 후천적으로 생긴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것이 훨씬 더 많다는 통계가 말해 주듯이, 이제 우리가 생각하는 장애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장애와 비장애는 둘 다 각각 다른 영역의 부분일 뿐이며, 그로 인해 생기는 결과는 능률이 낫느냐 못하느냐 하는 정도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 차이가 이런 정도라면 장애를 가진 사람이 아니더라도 모든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에 속한다.

남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을 하는 사람,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하는 피해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것을 그냥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는 인식을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내가 던진 돌멩이 하나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개구리가 우리 집 쌀을 훔쳐 갔다거나 뒷마당의 닭을 잡아먹었다면 몰라도...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이 불특정 소수의 사람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피해를 당하는 것은 이제 지양해야 될 때가 되었다. 글로벌 시대의 선진국으로 가는 이 시기에 좋은 일만 하고 남에게 도움이 되면서 살기에도 바쁘지 않은가, 내 자신을 돌아본다.

201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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