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된다
코시바마사토시/ 생각의 나무/ 2008.03.05/ 234쪽
저자
코시바 카사토시 :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공부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으나, 공부를 못하고 별 볼일 없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공부를 하기 시작하였다. 어릴 적에 소아마비를 앓아 불편한 몸에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마련해야 했던 시절을 뒤고 하고, 2002년 10월 8일 뉴트리노에 관한 연구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1926년 9월 19일 생.
줄거리 및 감상
세상에서 마찰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시험문제를 냈을 때, 세 명이 백지 답안지를 제출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만점을 받았다. 마찰이 없으면 연필로 글씨를 써도 글씨가 보이지 않을 것이니 백지 답안지가 무언의 정답이었던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하고 가르치다보니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하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시험문제를 내지도 않았을 것이지만, 정답이라고 해도 아무 것도 쓸 수가 없다는 말을 써야 정답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미국에 유학을 가 있던 중, 일본의 동생으로부터 학비와 생활비가 없어 공부를 그만둘 형편이라는 말을 듣고 지도교수에게 사정을 이야기하니 선뜻 400불이라는 거금을 빌려 받은 적도 있었다. 이렇게 카사토시에게 호의적인 사람들이 있어 그의 생활과 연구 시절이 어렵지 않게 지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나 그리고 아무렇게나 선뜻 호의를 베푸는 것은 아니니, 누구든지 자기가 어떻게 뿌려놓았느냐 하는 것에서 차이가 날 것이다. 실제로 카사토시는 이 400불을 갚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였고, 근본적으로 월 400불을 받는 교수가 되기 위하여 1년 8개월 동안 친구들의 동아리모임에도 나가지 않고 오로지 단거리달리기 선수와 같이 공부에만 전념할 정도의 신념을 지녔다. 그래서 남들이 4년 걸리는 정도의 일을 빨리 끝낼 수 있었고, 이를 본 사람들은 카사토시를 돕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남들이 그를 돕는 것에 반하여, 그 역시 남들이 돕기 전에 우선 자신이 전심으로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연구비를 지원받아 연구를 하다가 어떤 문제에 봉착하여 추가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에도, 틀림없이 추가 지원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그 비용만큼을 절약하는 연구 방법으로 변경하여 해결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신념으로 인하여 세계에서 가장 순수한 물로 가시거리가 60m나 되는 물을 만들어 실험에 착수하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세계 최초의 초신성 뉴트리오의 발견은 물론, 태양의 뉴트리오 역시 발견하는 연구에 돌입할 수 있었다.
이제는 뉴트리오의 관측을 넘어 뉴트리오에 무게가 어떤지를 알아보는 수준에 도달하였다. 이 실험은 일본에서 실시하는데 미국의 연구진이 150여 명이나 참석하고 나머지는 일본인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이것이 일본 과학의 힘이라는 것을 느낀다.
참고로 초신성의 뉴트리오는 지구 옆에 있는 은하계의 마젤란성운에서 폭발한지 17만 광년이 지난 뒤 우리 지구에 도착한 빛을 연구한 결과이다. 우리 일반인들은 무슨 얘기인지조차 알 수 없지만, 이런 것들이 모여 하나의 과학이 되고 이런 것들이 모여 기술 강국이 되는 것일 게다.
이 책을 보면 카사토시가 어릴 적 내용이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이 책을 보는 청소년들이 뭔가 자극을 받고 자기발전의 모티브로 만드는 것을 기대해볼만하다. 그러나 이 책은 물리학 그 중에서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뉴트리오에 관한 이야기로 일관되어 좀 딱딱한 느낌을 준다. 어차피 이 책은 과학 책이라기보다는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 즉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책이었으니 좀 더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
201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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