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천사들의 행복수업
최복자/ 책 읽는 귀족/ 2013.05.20/ 255쪽
저자
최복자 : 포항의 작은 마을 흥해읍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어느 날 문득 삶의 한가운데에 나타난 ‘제삐’를 보고 유기동물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다. 그리고 전 재산을 털어 그들의 보금자리인 한국동물테마파크를 지었다. 생명사랑과 나눔의 의미를 항상 실천에 옮기며 8년째 길천사들과 함께 행복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줄거리 및 감상
이 책은 두 번째 읽는 책이다. 처음에는 유기견이나 유기고양이에 대한 책이라는 것을 알고 그냥 넘기기 바빴다. 그리고 두 번째에는 그런 유기 동물과 사람의 관계 그리고 보호소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관계를 음미해가며 읽었다.
처음에 한두 번 유기동물에 대한 배려를 가졌다가 나중에는 아예 직접 보호소를 차리는 정도로 열성을 보인 저자에게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만 저자 자신의 말대로 수입이 좋아 약간의 돈도 있었고, 유기동물에게 치료할 약이나 수술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도울 수 있는 자신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돈이 적어도 열성을 보이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경우에는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보호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니 이해가 된다. 시에서도 정책에 따라 지원을 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이런 일은 항상 부족하게 지원되는 것이 어쩌면 정상일 정도로 괴리감이 있다. 그 대신 규정에 따라 일정 시간이 지나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거나 입양을 할 수 없게 되면 안락사를 시키셔 관리비를 줄인다는 대책을 앞세운다.
그러나 자원봉사를 하거나 보호소를 운영할 정도인 사람들은, 지원이 부족하면 자비를 들여서라도 더 많은 유기동물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나는 유기동물이나 각 가정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어쩌면 그만큼 감정이 메말라있어서 그렇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그것은 각자의 사정과 각자의 성격에 따라 다른 것이니 누가 옳고 그른 것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그러면서도 애완동물을 차에 태우고 다니면서 차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도록 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마치 동물원 감상을 시키는 것처럼 하는 행동들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할 것이다. 자기가 애완동물을 사랑하면 사랑한 것이지, 다른 사람에게까지 그런 느낌을 강요하거나 배려해달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특히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목줄을 하지 않은 것은 기본이고 아무데서나 대소변을 보게 하는 것은 정말 눈감아주기 힘든 광경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마치 동물의 대소변을 누기 위하여 공공장소를 찾은 것처럼 비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따라서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는 사람들은 이런 공동의 자유와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아무리 귀중한 동물이라 하더라도 사람보다야 귀중하지는 않은 것이 사실아닌가.
반대로 애완동물을 기르다가 이유가 생겨서 더 이상 기르지 못할 형편이 되면 적절한 방도를 찾아야 한다. 그냥 길에 버려서 공중도덕에 방해가 되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 나오게 하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런 경우는 그 주인을 찾아 그에 상응하는 반대급부를 지불하도록 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나 좋자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길고양이가 버려진 유기견이 너무 많은 것을 피부로 느낀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갑자기 나타나서 놀라게 하는 경우도 있고,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두려움을 주기도 한다. 더러는 음식물 잔반통을 뒤져 환경을 오염시키기도 하며, 전염병을 옮겨 사회적 손실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러나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은 좋은데, 이에 필요한 상식은 물론 그럴만한 능력이 되어야 기르도록 하며, 남에게 피해를 주면 반드시 그에 맞는 보상을 하는 의지가 없으면 기르지 않아야 한다. 자기에게 좋은 일이지만 남에게는 나쁜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201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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