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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

꿈꾸는 세상살이 2014. 7. 25. 05:28

 

 

경청

박원순/ 휴먼큐브/ 2014.02.21/ 253쪽

저자

박원순 : 2011년 10월 서울시장에 당선되어 현재까지 경청과 소통을 통해 ‘함께 만드는 서울, 함께 누리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시민들과 함께 달리고 있다. 인권변호사로 시민활동가로 그리고 소셜디자이너로 그는 때로는 작게 때로는 크게 우리 사회를 조금 더 살맛나고 아름답게 만드는 데 힘을 쏟아 붓고 있다.

꼼꼼하 행정능력과 모두를 아우르는 인간미까지 지닌 그는 무엇보다 ‘소통’의 힘을 통해 서울을 인간다운 도시로 바꿔나가고 있다. 사람이 먼저고 사람이 우선이라는 ‘소통지향적’ 마인드를 통해 모두가 꺼려하고 힘들어하는 일과 문제들을 척척 해결해나간다. 사람들은 그런 저자를 소통전문가라고 부르며, 서울시가 경청을 통해 아름다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평한다.

줄거리 및 감상

박원순은 어느 새 우리 시대의 소통전문가가 되었다. 얼마 전까지는 김수환추기경을 소통의 제1인자로 불렀었는데, 이제는 추기경 서거 후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그는 인권변호사로 일하거나 사회단체에서 일할 때에도 항상 남의 말을 잘 들어본 후 일을 처리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작은 단체였던 경우는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는 일도 없지 않았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전임 시장이 벌여놓은 일 중에서 해결하지 못하였거나 심하게 갈등을 겪고 있는 사안에 대하여도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듣고 토론하면서 의견차를 좁혔다. 그리고는 한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실제로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그러나 최소한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보고 그 사람의 어려움이 무엇이며, 어떤 것을 원하고 있는지는 파악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야만 그 사람을 설득을 하든 밀어붙이든 할 것이 아니겠는가. 이때 그냥 밀어붙이기식으로 하면 뒤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후유증이 나오겠으니, 당연히 의견을 모으고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보아야 한다. 그래서 경청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눈이 있어도 보이지 않는 것, 귀가 있어도 들리지 않는 것은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상대를 이해하고 같이 고민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눈에 들어오고 귀에 들리는 법이다. 모든 일을 법대로 하거나 권력으로 밀어붙이면 서울시가 개인에게 반드시 이길 것이다. 그것은 제도적으로 공권력이 우선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박원순시장은 그렇기 전에 먼저 상대를 찾아가서 의견을 들어보고 여러 사람의 의견도 들어서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지향하는 사람이다. 그는 이것이 바로 경청이며, 그렇게 하면 나중에 일이 더 쉬워지고 여러 사람이 만족하게 된다고 말한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며칠 혹은 몇 달 더 늦게 출발할 수는 있어도 최종적으로 민원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목표를 달성하려면 후자가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말이다.

실제로 저자는 경청을 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제도를 만들었다. 시민들의 신문고 역할을 하는 마이크라든지, 시청광장에서 시민대토론을 한다든지 농성장에 직접 찾아가서 이동사무실을 차려놓고 대화를 하는 것 등이 그가 지향하는 경청의 한 방법이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고, 상대 역시 나를 이해하면서 그 간격을 좁힐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도출해낸 결과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도움을 주는 공동의 실현자가 되고 만다. 저자는 그것을 알고 잘 이용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경청이란 잘 이용을 하든 잘 활용을 하든 좋은 것이다. 상대방을 알아야 이기지는 못해도 최소한 지지 않는 다는 말고 같다.

잡상인이나 노점상이라는 단어 대신 거리상인 혹은 이동상인이라는 명칭을 부여한 것은 한 사람의 인격을 존중해주는 것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것에는 이미 경청이라는 과정을 뛰어넘는 철학이 담긴 것이다.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었다. 일견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없지 않겠지만, 모든 것을 모두가 만족하는 방향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이라면 절대로 허용하지 못할 것도 없다. 대다수가 원하고 대다수가 잘한다고 하면 잘한 것일 게다. 지금의 서울시장 박원순이 아마도 그런 존재이지 싶다.

이 책은 자전적 에세이와도 비슷하고, 시정 보고와도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러나 책의 분류와 상관없이 서울시가 조용하고 질서 있는 도시로 바뀌면서, 아름답고 살맛나는 도시로 된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지 않은가. 그것이 시든 소설이든 말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순간 내가 사용하였던 단어 즉 작년에 냈던 책의 제목인‘눈을 떠야 세상이 보인다’라는 책을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경청이라는 책의 내용 중에 눈을 떠야 보인다는 구절이 나왔기 때문에 일견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서다.

201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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