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병원 24시
전북대학교수의과대학/ 책공장 더불어/ 2013.08.15/ 162쪽
저자
전북대학교수의과대학 야생동물의학실 : 야생동물이 좋아서 모인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생들이다. 전북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인턴 과정을 통해 야생동물에 대해 배우고 있다. 야생동물을 살리는 수의사, 야생동물과 사람이 함께 살아갈 세상을 만드는데 보탬이 될 수의사를 꿈꾸며 공부하고 있다. 허은주 대표 저자와 김담, 김대식, 김수진, 배인성, 신소영, 앉현, 안찬우, 유용, 이동진, 정진섭, 허종찬 등이 참여하였다.
줄거리 및 감상
어제 텔레비전에서 로드킬에 대한 프로를 보았다. 그때 전북야생동물구조협회가 많은 자료를 제공하였고, 충청도의 야생동물구조협회에서 지원하는 형식을 띠고 있었다. 우리나라 산악으로 말하면 강원도가 으뜸이며 다음이 경북 그리고 충북 순으로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전라북도야생동물구조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을 주로 방영한 것은 전라북도에서 많은 로드킬이 일어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다른 곳에서는 자료를 제공하기 꺼려한다거나 로드킬 숫자에 비해 그 활동이 미미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전라북도의 지리산을 중심으로 하는 산악지방에서 평야지대로 이어지는 도로가 잘 발달되어 있는 원인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농사용 도로가 많고 고속도로와 일반 국도가 많이 있는 곳에서 야생동물의 로드킬이 많이 일어난다고 해도 달리 틀린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오늘 도서관에 가보니 마침 전북대학교 수의과 학생들이 쓴 책이 있었고, 그 내용은 로드킬과도 연관이 있는 것이었다. 다른 생각을 할 여지도 없이 집어 들고 옆에 있는 보조 좌석에서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이 책에서는 너구리, 고라니, 고니, 삵, 수달, 독수리, 말똥가리, 수리부엉이, 박새, 황조롱이, 백로 등의 야생동물이 인간이 만들어 놓은 환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죽거나 병들어가는 것을 다루고 있다. 어떤 때는 덫에 의하여, 낚시를 하고 버린 납덩이에 의하여, 때로는 로드킬에 의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그것이 그들 개체 수량을 조절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희귀종이거나 보호종인 경우는 적은 숫자라도 안타까운 일에 속한다.
이렇게 구조된 야생동물들은 반려동물과 달리 치료를 받고 안정을 취한 다음에는 야생으로 돌려보내진다. 이때 야생성을 잃은 경우는 좀 더 많은 훈련을 거친 후에 방생을 하면 되지만, 심한 상처를 입어 장애가 있다든지 스스로 살아갈 수가 없는 상태인 경우는 병원에 남는 경우도 있다. 그런 때에는 병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야생동물보호 홍보대사 역할을 하기도 하며, 어린 동물의 양육을 담당하는 대리모로, 혹은 수술을 할 경우의 혈액 제공자로서 새 생명을 주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간혹 수술에 필요한 보조자로도 사용된다.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수술이나 치료를 받은 다음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로드킬이 도로의 확충과 더불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데, 인간에 의한 야생동물의 희생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것은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자연 환경이 파괴되고 있으며, 때로는 자연을 보존하면서도 그들이 서식하기에 적합하지 않는 상태로 변형시키고 있다는 말이 된다. 동물이 살 수 없는 환경에서는 사람도 살아갈 수가 없다. 그렇다고 인간보다 다른 동물을 우선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자연이 사람만을 위한 환경이 아니라면, 다른 동물들과도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2014.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