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의 작은 목소리
김혜자/ 사람들/ 1994.11.10/ 222쪽
저자
김혜자 : 1941.07.24 서울태생, 결혼으로 인하여 이화여대 생활미술학과 2년 중퇴. 1962년 KBS 탤런트 공채1기로 연기 시작. 1982년 영화‘만추’, 1987년 연극‘19 그리고 80’, 1991년 연극‘브로드웨이 마마’출연.
전원일기를 비롯하여 약 600여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였으며, 마닐라영화제 여우주연상, 동아연극상 여우주연상, MBC 연기대상, 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였다.
줄거리 및 감상
이 책은 작가의『꽃으로도 때리지 마라』를 읽고 나서 읽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먼저 읽었어야 할 책이었다. 출판 연도가 훨씬 앞서기 때문이다. 정말 이 책의 일부는 나중에 쓴『꽃으로도 때리지 마라』에 나와 있기도 했다.
먼저 쓴 책으로 보아 저자 자신의 일과 가정사가 일부 들어있다. 부유했던 가정환경, 그럼에도 왜 대학을 포기하였는가, 결혼을 하게 된 심정, 딸과의 관계, 그리고 그를 보고 느끼는 아들인 큰 애와의 관계도 일부 들어있다. 이 책을 통하여 저자는 대체로 감성이 풍부한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그러하였기에 연기자의 길을 갔을 것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가 광고모델을 한 적이 있는데, 어느 특정 업체의 제품만을 선전하고 있다. 그것은 원래 연기자가 광고를 하면 집중도가 떨어질 것이며, 배우로서의 이미지도 떨어질 것을 우려한 선택이었다. 그래서 광고를 하더라도 한 업체만을 20년 넘게 고집하면 모델을 하고 있는 것은, 배우가 주는 이미지 즉 김혜자는 믿을 만한 사람이며 그가 선전하는 것은 역시 믿을만하다는 이미지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저자는 대체로 인연을 상당히 중요시하는 사람임을 알 수 있다. 드라마에서 연기를 하던 최불암이 경영하던 극단에서 연극에 출연하였는데, 당시는 연극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상태였으나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는 사람의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거절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저자인 김혜자의 마음일 것이다. 무슨 일을 하면 열심히 하고, 그 대신 자신이 없으면 처음부터 하지 말든지 하는 결정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은 영화 만추를 생각하면서 젊었을 적에는 애마부인의 대명사로 인식하고 있기도 한다. 그러나 젊고 체격이 큰 여배우가 그런 인상을 남겨준 것은 아마도 당연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반면에 오히려 섬세하고 여린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책으로 다가온다.
2014.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