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독후감, 독서

꽃들에게 희망을

꿈꾸는 세상살이 2014. 8. 10. 11:02

 

 

꽃들에게 희망을

 

저자

트리나 파울루스/봉현선 역/ 글동산/ 1999.04.25/ 144쪽

 

줄거리 및 감상

 

그림이 있는 동화책이다. 애벌레가 알에서 부화한 후 자신이 자라난 잎을 갉아먹다가 세상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그렸다. 처음에는 땅에서 여러 곤충들을 만나고 자신이 어떤 목적으로 살아가는 가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그런 곤충들로부터는 자신의 생존 목적을 알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길을 나서는데 다른 애벌레들이 줄을 서서 가는 것을 목격하였다. 처음에는 무슨 일인가 하였으나 여러 마리의 애벌레들이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열심히 쫓아가는 것을 보고는 자신도 거기에 동참하게 된다.

 

많은 애벌레들과 함께 저 높은 곳에는 자신이 찾는 이상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올라갔으나, 가는 도중에 어느 애벌레를 만나고 친구가 되면서 지금 자신들이 높은 곳을 올라가기 위하여 친구를 밟고 올라간다는 것을 생각하고 이것은 아마도 높은 이상을 찾아가는 길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내려온다.

다시 땅으로 내려 왔으나 아직 답을 찾지 못한 애벌레는 다시 여러 마리의 애벌레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되돌아간다. 이제는 있는 힘을 다하여 꼭대기까지 올라간 애벌레는 거기에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들이 밟고 올라왔던 것은 나무나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친구들의 몸이었으며 서로 밟고 밟히면서 애벌레 무리를 이루었다는 것을 알고 다시 내려오게 된다.

 

그러는 사이에 친구가 되어주었던 애벌레는 다른 어른 애벌레가 하는 것처럼 고치를 만들고 성충인 나비가 되기를 기다린다. 그러므로 땅에 내려온 애벌레는 예전의 친구 애벌레를 만날 수가 없었다. 이때 어디선가 노랑나비가 날아와 애벌레에게 높은 이상이 무엇인지, 바라는 삶의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가르쳐준다. 애벌레는 자신들이 변하여 나비가 된다는 것은 믿을 수가 없다는 반신반의 속에서 나비를 따라 나선다. 나비가 안내 한 곳은 친구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하여 고치를 만들어 우화 중에 있는 곳이었다.

주인공 애벌레도 나비가 되기 위하여 고치를 만들기 시작한다.

 

이 내용은 나비의 애벌레가 성충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것이다. 그러나 애벌레는 어떻게 하면 성충인 나비가 되는 지를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여러 마리의 애벌레가 가는 곳을 무작정 따라 나섰던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서는 자신이 찾는 목적을 얻어내지 못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계획적인 삶을 살아서는 높은 이상을 실현시킬 수 없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런데 책의 제목을 보면『꽃들에게 희망을』이다. 애벌레가 주인공인데 왜 꽃에게 희망을 준다고 하였을까. 그것은 한 송이의 꽃이 피기까지는 여러 가지의 시행착오와 고난의 시기가 따른 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지난 겨울 혹독한 추위를 견뎌 냈어야 하는 것이나, 그 훨씬 전인 여름부터 비바람을 맞으며 꽃눈을 키우는데 정성을 들여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한 송이 꽃이라 하더라도 그냥 저절로 피었다가 시드는 꽃이 아니라 인고의 세월을 이겨 낸 아름다운 꽃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에 나오는 국화와 같은 의미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꽃은 바로 사람으로 비유된다.

 

사람도 이와 다르지 않다. 말도 못하는 어린 아이로 태어나서부터 자라서 청소년이 되고 어른이 되는 과정에 많고 많은 시행착오와 고통이 따른다. 다 큰 어른이라 하더라도 어떤 목표를 정하고 준비된 길을 가야할 때, 사전 준비가 없이 옆에서 일어나는 눈에 보이는 것만을 쫓다 보면 허무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성공하기 위하여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가야 하는 경쟁사회에 대한 충고이기도 하다. 내가 살기 위하여 남의 희생을 담보로 해야 한다면 그것은 옳은 경쟁이 아니라는 말이다. 설령 경쟁에서 이긴다 하여도 그것이 내가 찾던 높은 이상은 아니었다는 것을 말한다. 참 자아는 남을 이용하는 경쟁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을 위하여 희생은 하지 않더라도, 나를 위하여 남을 이용하는 것도 옳지 않다. 인생의 목적이 경쟁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201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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