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독후감, 독서

시골 낭만 생활

꿈꾸는 세상살이 2014. 9. 1. 16:08

 

시골 낭만 생활

고민숙/ 청출판/ 2013.11.19/ 247쪽

저자

고민숙 : 서울에서 14평 아파트에 살다가 도예를 하는 남편 그리고 남매를 데리고 시골 생활로 들었다. 좁은 공간에서 사는 것보다 넓고 공기 좋은 곳에서 살기를 오래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기에 가능하다. 그것은 자신이 시골 출신으로 초등학교 4학년 때 서울로 간 것에서 비롯되었다.

줄거리 및 감상

이 책은 시골 생활에 대한 화보집이나 다름없다. 글자 자체도 적지만, 그 크기 역시 그림에 부가 되는 작은 글씨체가 그렇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시골에 집을 사서 이사를 한다. 그리고 가능한 있는 그대로를 고치지 않고 생활한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얼마나 고쳤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건물 외곽인 앞마당 혹은 뒷마당은 그런대로 낭만적으로 꾸미고 산다. 그래서 시골 낭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여겨진다. 그 집의 당호 역시 옐로우 카운티란다. 원래 있던 집의 지붕 색이 주황 계통인 데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런 이름이 서울 친구들에게는 매우 정겹게 느껴진다. 그래서 실제 사는 것보다 더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주말이면 온 가족이 자전거를 타고 한적한 그러나 숲이 우거진 길을 산책하는 것은 낭만에 속할 수도 있다. 뒷마당에서 자두가 익어 주인의 손길이 닿기 전에 후두둑 떨어지는 것도 보기에는 무척 여유롭다. 꽃밭에는 꽃보다 잡초가 더 많은 것도 영락없는 시골 모습이다.

그러나 기존에 있던 마루 밖으로 또 다른 처마를 대고 넓은 데크를 설치한 것이나, 마당 가운데에 간이 테이블을 설치하고 커다란 파라솔로 비가림을 하는 것 등 시골 생활이라기보다는 시골로 쉬러 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도예를 하는 사람이라서 장식에 필요한 몇 개의 단지를 만들고 이용하여 꾸미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는 아주 멋있어 보이기도 한다. 피아노 위에 놓인 직접 만든 화병에 잡초가 있어도 주변과 어울리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아무리 보아도 시골 생활인답지는 않다. 우선 농사를 전혀 짓지 않고 먹고 사는 것을 도예로 해결하기 때문이다. 아침에 작업장 겸 사업장으로 나갔다가 퇴근 시간이 되면 집으로 돌아와서 생활하는 것이 그런 생각이 들게 한다. 그렇다면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거나 펜션에 머무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필요한 공간을 내 마음대로 고칠 수 있다는 장점이 주어졌으니 이보다 더 즐거울 수는 없을 것이다.

요즘 아내가 시골로 가지 않겠다고 한다. 물론 전에도 반드시 가겠다고 하지는 않았었다. 그냥 몸이 안 좋으면 시골에 가서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도시에 살다가 시골로 이사 간 사람의 생활에 대한 책을 몇 권 가져다주었다. 이 책도 그렇게 해서 읽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내 맘에 드는 시골 생활에 관한 책을 접하지 못했다.

어떻게 표현해야 내 마음을 전달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아직은 맘에 차지 않는다.

20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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