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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와 새만금도로

꿈꾸는 세상살이 2014. 9. 15. 21:57

전라북도와 새만금도로

사회가 발달하고 문화수준이 향상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더 빨리 더 높이 그리고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곳으로 빨리 이동하고 싶고,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을 더 빨리 이루고 싶은 것이 사람의 본심이기 때문이다. 우리 전라북도 역시 이런 문제로 인하여 도내에 국제공항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 지도 벌써 10년도 넘었다.

이런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이, 전국의 지자체에서 각자 자기 지역에 국제공항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실제로 국제공항을 건설한 예도 있다. 그래서인지 어떻게 생각하면 전라북도만 소외되고 따돌림 당하고 있는 기분마저 든다. 농도인 전라북도는 인구에서 밀리고, 자립도에서 밀리고, 관계기관의 권력에서 밀려 가장 낙후된 고장이라는 것을 무기삼아 추진하였으나 아직까지 국제공항 건설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지고 보면 전라북도에 공항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도 군산비행장에서 국내선이 운항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군산공항은 국제선을 띄우기에 여건이 부족하니 국제화시대에 걸맞는 공항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군산공항은 군용비행장으로 미군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반드시 미군측과 협의가 이루어져야 하며, 그 외 민간 활용의 타당성이 검증되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도에서는 여러 차례 협의를 하였으나, 말로는 동의를 하면서도 실제로 진전되는 것은 없다. 그래서 인지 참고 참다가 잊을만하면 한 번씩 튀어 나오는 것이 도내에 국제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여러 난관을 무릅쓰고 건설한 타 지역의 국제공항들이 국고만 낭비한 채 제대로 운용되고 있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말로는 국제공항이면서 국제선의 취항이 없는 것은 물론이며, 국내 간 이용자도 없어 비워놓기까지 하는 형편이다. 접근성과 편리성, 비용과 운항노선의 횟수와 소요 시간 등이 이용에 최대 관건이건만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겉돌고 있는 것이다. 어떤 곳은 아예 국제공항의 기능보다는 비행훈련원의 성격으로 전락한 경우마저 발생하였다. 우리나라 인구와 국제공항의 수, 그리고 찾아오는 이용객과 운항노선의 횟수 등을 너무 가볍게 생각한 나머지 우선 짓고 보자는 것이 가져온 폐해라고 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전라북도의 경우는 어떤가. 예전에 김제에 건설하고자 하였던 곳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고, 군산공항이 그런가 하면, 새만금에 건설될 국제공항까지 계산한다면 어쩌면 3개의 국제공항을 가질 수도 있는 곳이 되고 말았다. 물론 그 중 어느 한 곳이라도 제때에 건설되고 제대로 가동될지도 모르는 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김제공항의 건설이 추진되기 전부터 고창에는 민간소유의 비행장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반대로 비행기 이착륙이 이루지 못했었다. 인근 국도에서 씽씽 달리는 트럭의 소음정도에 지나지 않는 경비행기의 운항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이런 예와 같은 맥락에서 김제공항 역시 추진되지 못했었다. 그리고 이제는 새만금에 들어설 국제공항이 적지이면서, 아주 높은 효용도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김제공항이나 군산공항보다는 새만금공항이 더 효율적일 거라는 생각에는 동의한다.

그런데, 새만금비행장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이용객이 발생할까 하는 것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이용객이 한두 사람만 있어도 우리 전라북도에도 국제공항이 있어야 한다는 논리라면 그것은 별개로 보아야 한다. 그 전에 새만금을 허브로 하는 전국도로교통망을 구비하고, 철도교통망을 보완하는 일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이것으로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의 관계자와 새만금의 국제적 공업도시 관계자들을 이어주는 교통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옛날에 모든 길은 로마도 통한다고 하였듯이, 지금의 모든 길은 새만금으로 통한다는 전략을 세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고속도로와 고속열차를 새만금 내부까지 직접 연결해주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이에 상응하는 모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한참 후에, 많은 수요가 발생하였을 때 새만금국제공항을 건설하면 너무 늦는 것일까? 교통이 꼭 비행기여야 한다는 것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관리들이 마치 일을 잘 하지 못한 것처럼 생각하는 풍토도 바뀌어야 한다. 농도가 농도가 아닌 공도로 바뀌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는 심사숙고 해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