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사랑 효 콘서트를 보고 2
익산사랑 효 콘서트는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어느 사단법인에서 주최하고 전북원음방송과 효콘서트추진위원회에서 주관하였으며, 익산시와 금강방송이 후원하였다. 여기에서 효콘서트추진위원회가 별도의 명칭으로 있는 것을 보아 아마도 이번 행사를 위하여 특별히 만들어진 조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한여름 주말 밤 많은 시민들에게 한때나마 즐거운 시간을 투자하여 한바탕 흥을 돋웠다.
만족하기까지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번 행사를 통하여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적지 않게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객석에서 일어나 어깨춤을 추고 어떤 이들은 무대 아래에까지 나가서 끼를 발산하며 또 다른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이번 행사에는 안내장에 나와 있는 것처럼 많은 가수들이 그리고 잘 알려진 가수들이 대거 참석하여 접하기 쉽지 않은 콘서트를 연출해냈다. 익산 시민으로서 비용적인 면에서나 공연 장소로 보나 이런 기회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측면에서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옥의 티라면 아마도 효에 관련된 프로그램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게으르고 성의가 없어서인지 몰라도 나는 제5회 대회까지는 효콘서트에 동참하여 방청하지 못했다. 그래서 전과 비교하여 말할 수는 없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그랬다는 것이다.
주최 측의 인사말이 있은 다음에 축사는 생략되었고, 이어서 펼쳐진 무대는 가수들의 노래로 이어졌다. 어떻게 보면 본 행사에서는 가수들의 노래로만 이루어졌던 것이다. 어차피 행사 이름이 효콘서트이니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등장한 가수들이 모두 초청된 가수였다는 것이 조금은 생각해볼 여지를 남겼다.
이날 행사에는 현숙, 진성, 추가열, 윤태규, 류기진, 현진우, 최서희, 조은새, 김유미, 제이 그리고 다른 한 명이 더 출연하였는데,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익산에 거주하는 사람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섭외하여 초청된 가수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행사 자체가 효콘서트이니 거기에 들어간 비용이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에서 말이다. 어쩌면 익산에 거주하는 가수들도 섭외하여 초청된 가수일 수도 있다. 그들도 덜 유명해서 그렇지 명색이 가수인 것은 확실하니까.
요즘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많은 홍보를 하는 것에 퀴즈가 활용되고 있다. 텔레비전 정규 방송에서도 하나의 고정프로그램으로 만들어 한두 시간 보내는 것은 쉽게 처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 중에서는 최근에 이리고등학교 학생들이 5주에 걸쳐 전국 최초로 5연승을 하여 유명세를 탔던 방송도 있고, 제100대 골든벨이 탄생하기까지 길고 긴 시간을 이어오고 있는 프로도 있다.
나는 이번 행사에 숟가락 하나를 더 얹는 다면, 효 사상이 투철한 사람을 알리고 칭찬한다든지, 그러나 특정 사안에 휩쓸리지 않겠다면 중간중간에 효 관련 퀴즈를 내면서 효에 관한 정신을 고양하였더라면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해보았다. 손쉬운 방법으로는 신분증을 지참한 방청객 중에 65세 이상 시민에게는‘익산사랑효콘서트’라는 글자가 새겨진 양말 한 켤레라도 나누어 드리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나는 이번 행사의 진행이나 관련된 일에 대하여 이렇다 할 말을 할 아무런 자격이 없다. 그러나 후원자 명단에 익산시라는 이름이 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 익산시에서 얼마간의 지원이 있었을 것이라는 조건에서 해보는 생각들이다.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면 익산 시민이라면 혹은 익산사랑 효 콘서트에 참여하여 방청할 대상자라면 한번쯤 의견을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효콘서트가 말은 효콘서트이고 홍보물은 효콘서트인데 실제 행사에서는 내 귀에 효에 관한 단어가 들리지 않아 심술을 부려본다.
지나간 모든 행사는 잘하고 잘못하고가 없다. 그냥 그런 행사 저런 행사가 있을 뿐이다. 익산사랑 효콘서트가 앞으로도 계속하여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때에도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대표행사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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