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독후감, 독서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꿈꾸는 세상살이 2014. 9. 30. 23:13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미치 앨봄/공경희 역/ 세종서적/ 2007.03.30/ 247쪽

저자

미치 앨봄 : 에미상을 수상한 방송가이자 칼럼니스트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에 글을 기고하는데, APSE가 뽑은 스포츠 칼럼니스트 1위에 10여 차례나 선정되었다. 라디오 쇼 진행과 더불어 더 스포츠 리포터에 정기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저서로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Bo』,『Fab Five』외에 4권의 칼럼집을 냈고, 현재 미시간에서 아내 제닌과 함께 모리가 들려준 강의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공경희 :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5년 동안 영어로 된 책만 번영해온 번역전문가다. 역서에『교수와 광인』,『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숭배하라』,『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스메이의 일기』,『바이올렛 할머니의 행복한 백 년,『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등 70종 이상의 책을 번역하였다.

줄거리 및 감상

이 책은 한 젊은이가 한 병들고 지친 늙은이에게서 인생의 참 가치를 배워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저자 미치 앨봄은 책의 주인공인 모리의 제자이다. 16년 전 미치가 대학을 졸업할 당시의 스승이었고, 훗날 시간이 많이 지난 뒤에 다시 만난 것이다. 그러나 그때는 모리가 루게릭병에 걸려 거동이 불편하였고, 이미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미치는 매주 화요일에 모리를 찾았고, 그로부터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우게 된다. 그러는 동안 모리가 겪는 루게릭병에 대한 증상을 알게 된 미치가 그를 돕지만, 사실 별다른 방법도 없다. 그저 모리를 바라보면서 모리가 세상에 남기고 싶어 하는 것을 들어주고 그것에 응대하는 수준이었다.

한편, 미치는 그의 동생이 암에 걸려 치료를 받는 중이었다. 성격이 활달하고 매사에 적극적인 동생이 암과 싸우면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일종의 동병상련이었다. 그러나 미치는 그런 동생에게도 별다른 해줄 방법이 없었다. 그냥 형제로써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모리를 통해 느끼게 되었다.

모리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그가 가르친 것은 그저 단순한 학문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였다. 그런 과정에서 미치는 모리가 바로 세상의 현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따라서 매주 화요일 많지 않은 시간이지만 모리를 방문하면서 병에 대한 새로운 증상을 발견함과 동시에, 다른 사람이 어떻게 도와줄 방법이 없다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 이것이 바로 루게릭병에 대한 진실이었다. 세상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루게릭 환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알리고, 그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자는 메시지도 담는다. 실제로 모리는 16년 전 미치가 대학을 졸업하던 날, 미치의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기억하면서 당시 미치의 부모님 그리고 형제에 대한 가족사까지 소상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처럼 루게릭병이 근육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할 뿐 정신이 온전하다거나, 신경 또한 살아있어 고통을 그대로 느끼는 힘든 병이라는 것을 전해준다.

미치는 모리를 통해 자신의 동생 즉 암을 극복해가는 환자들의 고통 또한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어떤 직접적인 도움의 손길도 제공하지 못한다. 이것이 일반인들의 환자에 대한 현실이다. 그러나 환자들은 아직도 세상에 대한 많은 희망을 가지고 있으며,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사는 것에 대하여 냉철하게 판단하는 이중성을 가진다. 말하자면 중한 병에 걸린 사람들에게서 배울 점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평소에 가지고 있던 지혜화 경험은 물론이며, 인문학적인 측면에서의 가르침 또한 아주 중요한 것이다.

저자는 스승 모리의 불치병 루게릭을 통하여 수줍어해야 할 것과 당당해야 할 것의 차이, 남을 배려하는 것과 나를 배려하는 것의 차이, 나에게는 귀찮은 일상이 누구에게는 아주 귀중한 삶이라는 것,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 다른 사람에 대한 감정 이입, 죽기 전에 해야 할 일, 죽음에 대한 수용, 가족에 대한 사랑, 세상을 바라보는 솔직한 내면의 감정, 늙고 병듬에 대한 두려움, 경제적 욕구에 대한 사고, 사랑의 본질, 결혼에 대한 이해, 국가와 민족 혹은 개인과 개인 간의 문화 차이, 내려놓는 용서, 나에게 하루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세상을 떠나는 순간의 인사 방법 선택 등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에게도 많은 스승이 있고 은사가 있다. 옆집에 사는 아저씨도 나에게는 좋은 스승이 되며 앞집의 아주머니도 나에게 좋은 멘토가 된다. 그런데 그런 좋은 인연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 그러다가 이런 책을 통하여 다시금 되돌아보며 인간의 본질을 논하게 된다. 행운은 아주 멀리 있지만 행복은 항상 나의 곁에 있다는 말처럼 나의 주변에서 이런 행복을 찾아내야 한다. 오지도 않는 행운을 믿고 살아가는 것보다, 나를 둘러싼 행복이 가득한 곳에서 살아가면서도 행복한 나를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 더 불행한 일일 것이다.

2014.09.30

'내 것들 > 독후감,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속의 향기가 운명을 바꾼다  (0) 2014.10.14
책을 읽는 방법  (0) 2014.10.01
리딩으로 리드하라  (0) 2014.09.16
마음을 얻는 지혜 경청   (0) 2014.09.06
장사의 신(일본형)  (0) 201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