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이희석/ 고즈윈/ 2008.10.15/ 304쪽
저자
이희석 : 독서대학에 입학한 후 10여 년간 철학, 문학, 역사관련 서적과 경제 및 경영 서적을 읽어왔다. 책을 읽는 속도보다는 깊이를 강조하며, 책 구입에 욕심이 많은 장서가. 2002년 한국리더십센터에 입사하여 강연과 글 쓰는 행복한 자유인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시간경영과 독서의 기술, 리더십, 자기계발, 부모교육, 목표관리 등을 주제로 연간 다수 강의하고 있음. 비전과 모험에 도전하는 실험가로 타인의 성장을 돕겠다는 리더이며, 여러 매체에 연재를 하고 있다.
줄거리 및 감상
책을 읽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지도할 능력이 생긴다. 즉 Reading하면 Leader가 되어 Leading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저자 역시 Leader가 되고 싶으면 Reader가 되라는 말을 하고 있다. 책을 읽는 사람은 영혼이 자유로우며(Reading Nomad), 영혼이 성장하며(Reading Visionerary)하며, 인류사회에 공헌(Reading Intellectual)하게 된다. 그만큼 우위에 서게 된다는 말이다.
저자 이희석은 고등학교에 다닐 때에만 해도 책을 멀리하던 사람이었다. 야간에 자율학습을 하면 비어있는 교실에 가서 잠을 잘 정도로 별난 학생이었다. 그러나 대학생이 된 후 마음의 스승을 만나 달라진 이후로, 자신이 가진 대부분의 돈을 책을 사는데 투자하였다. 그 때 산 책을 미처 다 읽지 못했지만, 두고 두고 보면서 자신을 추스르는 계기로 삼기도 한다. 20대 초반의 젊은 날에 책을 산 것은 현재까지 가장 훌륭한 투자였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러면 책은 왜 읽어야 하는가. 책을 읽으면 한 마디로 기쁨이 밀려오며 삶을 유익하게 변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내일 시험을 보는데 참고서를 보는 것 등은 독서라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단 기간의 특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일 때에는 그저 종이 위에 적힌 문자를 읽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독서란 책을 읽는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행동을 변화시켜서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해주는 것을 말한다. 행복이란 무엇인지, 내가 찾는 행복은 어떤 행복인지 모두 책에 기록되어 있다.
사람들이 미지의 장소로 여행을 계획한다면 지도를 사거나 상비약을 준비한다. 그리고 비상식량과 현지인들의 습성 등 모든 것을 조사하고 필요한 물품도 구입한다. 그런데 그보다 훨씬 중요한 인생의 여정에서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닥치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래서 인생 여정에도 나침반이 필요하며 양식과 방향을 알려줄 지도도 필요하다. 이것은 모두 책 속에 들어 있어서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쉽게 구할 수가 있다. 따라서 멀리 보고 넓게 보는 사람들은 반드시 책을 읽어야 한다. 그것도 훗날 생각해 보아여 전혀 아깝지 않은 시간과 경제적 부담을 제공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 있는가하면, 단 한 장을 넘기지 못하고 덮어버리는 책도 있다. 책장을 바로 덮어버리는 경우는 나와 전혀 상관이 없는 내용일 경우도 있으며, 이미 알고 실천하는 경우에도 그럴 수 있다. 혹은 너무 어려워 이해하지 못한다거나 너무 재미가 없어 계속 읽을 수가 없는 때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바로 책을 덮고 다른 책을 찾아도 좋다. 내가 책을 읽고 이해할 수 있다면 비록 앞에 읽다 만 책이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아깝다하더라도 나중에 읽는 책으로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같은 위인전을 읽더라도 유아 적에 읽을 때와 초등학생일 경우 그리고 중학생일 때에 읽는 것에는 많은 느낌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래서 책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도 읽어야 하는 것은 틀림없다.
그리고 나중에 읽은 한 권의 책으로 내가 바라던 모든 것을 얻어내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세상에 많은 책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일에는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조건으로 읽는 책의 깊이나 횟수가 달라진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한 권의 책을 평생 동안 읽는 다고 하면 그것 역시 바람직하지 못하다. 1주에 한 권을 읽는 것 혹은 2주에 한 권을 읽는 것 그도 아니면 1주에 두 권을 읽는 것 모두에 정답은 없다.
우리 신체 역시 어느 특정한 영양소를 많이 섭취하였다고 해서 다른 영양소를 무시해서는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것 저것 닥치는 대로 읽되 삶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책이면 좋을 것이다. 그래서 마르틴 발저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우리가 읽는 대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책이 어렵다거나 하찮은 책이라서 혹은 재미가 없어서 읽지 못하였다고 하여 내 삶의 변화가 없어도 좋다는 말은 아닐 것이다. 또 시간이 없어서 책을 읽지 못하였다고 하면 내 인생의 실수를 인정해주는 것도 아닐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 환경이나 어떠한 조건에서도 책을 읽고 자신을 변화시켜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내가 읽은 책대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책은 보는 것과 듣는 것을 포함하여 가장 고급스러운 정보에 속한다. 텔레비전을 보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될 수 있지만, 훌륭한 스승을 만나는 것보다는 못한 방법이다. 누구라도 말을 하여 들려주고 사진을 보여 주므로 보게 할 수 있지만, 글을 써서 독자로 하여금 읽게 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름대로 명확한 세계관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책을 쓰는 것이므로, 책을 읽는 다는 것은 한 사람의 사상을 습득하는 것으로 아주 중요한 수단에 속한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독서를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독서는 우리에게 지성을 연마하게 하며, 다른 하나는 자신을 발견해나가는 것이다. 이때 지성을 연마하도록 읽는 것을 객관적 독서라 하며, 후자의 자신을 발견해나가는 독서를 주관적 독서라 한다. 이때 책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자기 삶의 변화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방법에는 객관적 독서와 주관적 독서 모두를 혼합하여 읽는 것이 요구된다.
그런데, 나는 책을 읽어서 삶에 변화를 얻지 못하였는데, 남에게 책을 권한다면 그것 역시 합당하지 못한 행동이다. 이런 경우 책을 올바르게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READER는 LEADER가 되기 위해 효과적인 책읽기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방법에 독서노트나 독서 토론 등의 방법을 권유할 수도 있다.
책을 읽고 변화가 없는 사람은 책을 읽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인데, 책으로 변화를 받은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훨씬 빨리 그리고 더 많은 삶을 살아갈 수가 있다. 그 한 예로 정치인이며 경영자이면서 학자인 안철수를 들 수 있는데, 그는 바둑을 두기 시작할 무렵에 바둑에 관계된 서적 50권을 읽었다. 그 결과 바둑에 입문한지 1년 만에 아마 2단의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 책에서 얻은 지식이 실전에 쓸모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아주 유용하게 활용되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례이다.
만약 안철수가 바둑에 관한 책을 읽지 않고 패션에 관한 책을 읽은 후 바둑에 입문하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 삶에 어떤 변화를 바라는지에 따라 읽는 책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단기적 목적에 치중하는 독서는 어떤 목적을 달성하는데 도움은 줄 수 있지만 그것으로 사람의 삶을 변화시켰다고는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독서는 어떤 책을 얼마나 많이 읽었느냐 하는 것처럼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어제보다 더 나아지게 만드는 각자의 수단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우선 처음 독서에 접하는 사람은 흥미를 가질 필요가 있다.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다음에 어떤 일에 적합한 단기적 목적을 위한 독서를 하면 된다. 그리고 비전을 세워 합당한 독서를 하면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삶의 궁극적 목적을 실현하는 고전 읽기를 하면 된다. 고전은 이미 세상을 살아온 사람들이 그 사상을 적어 놓은 것으로, 인생의 본질과 이상을 적어 놓은 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전을 읽으면 한 사람의 일생을 독파하는 것으로 그와 같은 성공의 삶을 산다거나 혹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사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고전을 인문학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인문학이란 사람에 관한 학문을 말하며, 어떻게 하면 사람답게 살 것인가 혹은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문제들을 다루는 학문이다. 그러나 그것을 이론적인 틀에 맞춰 적어 놓았다기 보다는 일상생활에서 그런 내용을 쉽게 접한다 하여도 모두가 사람에 관한 인문학이 되는 것이다. 고전은 사람이 살아가는 한 존재하는 진리인 것이다.
거기에는 어느 집단이 필요하지 않으며, 어느 국가나 단체에 국한되지 않는다. 따라서 궁극적인 삶이란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든 공통적으로 통용되는 근본 즉 삶의 행복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이 공부의 최종 목적지이며 독서의 최종 목표이다. 인문학을 하면 사색과 철학의 힘을 길러주고 인생의 중요한 고비를 슬기롭게 대처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어떠한 자기 계발서보다 인생과 성공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하는 것이다.
편중된 독서에 의해 성공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 어딘지 모르게 부족한 것을 느끼게 된다. 단기 목적을 추구하는 사람은 아무리 높은 지위에 올랐거나 아무리 많은 경제적 부를 축적하였다 하더라도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진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런 사람을 두고 탁월한 지도자라고 할 것인가 아니면 유능한 경영자라 할 것인가. 특수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모두가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우수한 CEO에 그치지 않고 모든 사람으로부터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는 것을 추구한다. 고전으로 하여금 훌륭한 지도자가 탄생하며, 그를 보고 훌륭한 지도자인가 아니면 그냥 돈을 많이 번 CEO인가 하는 판단을 하도록 만드는 것도 고전의 힘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그 사람을 롤모델로 삼아 연구하면 좋다. 그 사람의 사상과 말투 혹은 행동까지도 닮다보면 어느새 내가 그 사람인양 착각하게 된다. 그런 때가 되면 나도 그 사람처럼 성공한 사람이 될 확률이 높다. 이와 마찬가지로 고전을 가까이 하면 고전이 나의 멘토가 되어 사람의 궁극적 삶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게 된다. 그 다음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여러 사람 혹은 백성에 유익하지 못한 독서는 올바른 독서라 할 수 없다. 그것은 그냥 시간을 보낸다거나 종이 위의 활자를 보는 수준에 그치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책을 읽는 순서에도 남과 경쟁하여 이기고자 하는 단기적인 승리를 위한 책 읽기가 있으며, 이런 경우는 단순한 지식을 얻는 데 그치고 만다. 두 번째 단계에 진리를 향한 책 읽기가 있는데, 이는 열린 마음으로 폭 넓은 독서를 통하여 새로운 통찰로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상을 향한 독서가 있다. 이것은 개인의 발전을 넘어 사회학적인 비전을 품는 독서로 나보다는 세상을 보는 눈으로 읽는 독서를 말한다. 앞에서 얻은 지식을 활용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실현해가는 지식인이 바로 마지막 단계인 세상을 향한 독서가라 할 수 있다. 지식인은 지식을 자신을 위하여 사용하지 않고 여러 사람을 위하여 베푸는 사람이다. 따라서 이런 사람이 바로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정말로 내가 읽은 대로 만들어 진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옛 역사를 모르고 똑 같은 일이 다시 되풀이되는 역사가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 그렇다. 어제의 실수를 오늘에 고치지 못하고 다시 실수를 하는 것이 그렇다. 그러면서 나는 오늘도 최선을 다하였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다른 선각자들이 그렇게 하면 실수를 할 것이니 그렇게 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는 데도 그 말을 듣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니 책을 읽지 않고 있는 것이다.
20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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