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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은 어떤 사람인가

꿈꾸는 세상살이 2014. 12. 4. 21:34

몸짱은 어떤 사람인가

짧은 시간동안에 키가 갑자기 크거나 비정상적으로 너무 크면 성장과정에 성장통이 있다. 이는 보통의 크다는 개념을 넘어서는 특별한 경우에 한하여 일어나지만 말이다. 그래서 키가 적당히 커야 보기 좋다고들 말하는가보다. 그런데 만약 다른 사람에 비하여 키가 월등히 작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 현 시대의 문화에 비추어 보면 아마도 그 사람은 마음의 고통을 겪을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보통이 아닌 특별한 경우에는 그 정도에 따라 다른 어떤 아픔을 겪게 된다. 사람이 성장하면서 성숙해지는데 흔한 얘기로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도 있다. 그렇다면 아프지 않으면 성숙해지지 않는 것일까? 아마 이 말도 맞는 말인 것 같다. 무슨 일이든 과정 과정마다 변화가 있고, 고비 고비마다 어느 것을 선택해야하는 결단이 기다린다.

이때 어느 것을 얻으면 반드시 잃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만약 쉬운 것을 택하게 되면 훗날 고된 결과가 기다리기도 하고, 지금 힘들고 어려운 길을 택하게 되면 그것을 헤쳐 냈을 때 쉬운 길이 보일 것 이다. 혹시 가다가 그 어려운 길에서 좌절하기도하고, 고통을 이기지 못하여 포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이겨냈을 때에는 상당한 성취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확실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지금 편하고 나중에 어려운 길보다는, 나중에 편하고 지금 어려운길을 택하는 게 좋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시대에 따라 문화가 바뀌어 가듯이 사람들의 마음도 변하여 간다. 요즘세상에서는 나중에 편하기 위하여 지금 어려움을 견딘다고 하여도 나중에 편하게 되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우선 편한 길을 택하고 나중은 다시 나중에 가서 보자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 혹시 이런 생각들이 만연하고 보편화된다면, 미래에 대한 계획보다는 현재를 중시하고 현재에만 집착하는 양상을 보일 수 있겠다. 그렇지만 세상의 모든 일은 음양의 조화가 있고, 양달의 뒤에는 응달이 있기 마련이다.

최소 조직이면서도 가장 복잡한 나의 신체에 관해서만해도 그렇다. 지금 입맛에 맞고 먹기 좋은 것을 골라 먹다보니 편식을 하게 되고 자연히 병이 따르게 된다. 나의 입맛에 따른 편한 길을 선택한 결과로 얻어진 비만이나 병약함을 이겨내려면, 다시 그만큼 아픈 고통의 길을 가야한다.

지금 우리사회에 번지고 있는 몸짱 이라는 신조어는 몸매에 군살이 없고, 적당한 근육으로 날씬한 형태를 이룬 것을 말한다. 그렇다고 육체미대회에 나가는 것처럼 근육을 자랑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일단 비만이 된 상태에서 다시 위와 같은 몸짱으로 되돌아가기에는 험난한 고통이 따른다.

아마 이것이 앞에 얘기한 편한 길과 어려운 길의 대표적 예가 아닌가 생각한다. 병약해진 상태를 건강한 상태로 복원하는 것은 어렵기가 설명하기 조차 쉽지 않다. 우리의 몸은 복잡한 조건에 따라 나타난 결과이지만, 일단 비만으로 뚱뚱해진 몸에서 군살을 제거하는 것은 평상의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여 어떤 사람은 아침을 거르고 끼니때마다 신경을 쓰며 굶는 횟수를 늘려도 좀처럼 효과를 볼 수 없다. 살이 찌는 데는 3일이 걸려도 그 살을 제거하는 것은 3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물론 그 3개월 동안에는 험난한 고통을 견뎌 낸다는 조건 아래에서 말이다. 전문가들은 이것을 살과의 전쟁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만약 이 전쟁에서 이기면 건강한 삶을 살수 있고 진다면 성인병과 합병증으로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도 결국은 고통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이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뼈를 깎는 고통을 견디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우리 신체의 일부인 뼈를 깎아내는 것은 무수히 많은 신경들을 건드리는 것으로 정상적인 생활에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아픔인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각고의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며, 그러기에 아예 그런 길을 선택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들은 이 길을 서슴없이 간다. 훗날 편한 길을 갖기 위하여 미리 어려운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운 훗날 다시 말하면, 현재와 혹은 현재에 아주 가까운 시기의 좋은 것을 위하여 지금 고통을 참아낸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고통을 참는 방법이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원인과 결과의 법칙에 따르지 않고 이들을 분리하여 생각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예를 들면 먹고 싶은 음식은 먹지만, 그 음식으로 인하여 발생될 결과를 생각하여 먹었던 음식을 즉시 반납하는 등의 방식을 택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도 원하는 대로 되지못하면 최후의 수단으로 성형수술에 의하여 결과를 얻어낸다. 배의 지방흡입술을 받거나 장기의 일부를 절제하고 뼈를 깎아내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몸짱을 만들어내면 그 다음에 얻어지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아마도 이런 사람들은 자신과 같은 과감한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시선이 따가울 것이다. 그 사람들에게 무능하고 적극적이지 못하며 세상을 살아가는데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할 것이다. 눈을 고치고, 코를 고치며, 턱을 깎고, 지방을 제거하고, 이러한 수술을 일년에 한 번씩 십여 차례 이상 실시한 사람도 있다. 이 사람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돈이 모아지면 또 다시 특정부위를 고치는 수술을 받고 싶다고 했다.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인 것이다.

각고의 고통을 매년 되풀이 하더라도 자신의 원하는바 목표를 달성해야겠다는 집념의 삶인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까지 얻어진 결과는 무엇일까. 그는 항상 부족하고 불만이며 특정사건에 대한 동경심으로 가득 차있어 다른 어떤 사건이 헤쳐 들어갈 여유가 없다. 자신의 일생을 열심히 살아왔지만 다른 사람이 볼 때 진정한 인생의 삶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다른 삶이 가지는 인생의 가치는 정말 있는 것 일까, 몸짱 만들기의 한 예를 들어보자. 아침에 일어나면 물통을 들고 약수터에 다녀온다. 바로 물만 받아오면 20분이면 되지만 한 시간을 채워 맑은 공기 마시며 아침운동을 하고 온다. 이것은 밤사이에 늘어진 근육을 일깨워주며 시작하는 하루의 세포를 자극하여 일의 성과를 높여준다고 한다. 오고가는 동안을 힘들게 뛰지는 않지만 속보로 걷는다. 그것도 옆 사람이 보아도 알 수없는 복식호흡을 한다.

어깨의 힘을 빼고 보폭을 줄여 빨리 걷는다. 단시간에 급격한 에너지 소비는 없지만 고혈압이 내려가며 지방이 분해 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것은 조깅에 못지않은 정도의 유산소 운동이 되며, 집에 돌아오는 길은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걸어서 오른다. 아침형 인간이 되어 속보요법으로 하루를 시작했지만 몸은 피곤하지 않다.

아침 식사는 누군가 집에 있었던 사람이 차려주면, 그것을 고맙게 생각하여 감사히 받아 맛있게 먹는다. 잠시 후 출근할 사람은 출근하고 학교 갈사람 떠나고 나면, 간편하게 차려입고 수영장에 간다. 한 시간 정도를 운동하고 난후, 회원들끼리 모여앉아 약간의 잡담을 나누며 스트레스를 풀면서 즐거운 삶들을 감상한다.

땀이 식고 몸의 물기도 마르면 이번에는 유산소 운동대신 근육운동을 하러 헬스장으로 간다. 몸도 가벼워졌으니 수영장에서 헬스장까지는 걸어서 간다. 시간은 20분이면 족하기 때문에 별다른 제약도 없다. 오전의 헬스장은 언제나 처럼 붐비지 않아서 좋다. 복작거려 사람끼리 부딪히는 경우도 없어서 좋다. 마음 내키는 대로 여기저기 운동기구들을 옮겨가며 근육을 다듬어도 방해할 사람도 없다. 자주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강화하고, 자주 사용하던 근육은 이완시켜준다. 군살이 없고 근육으로 다듬어진 몸매를 보면 나 자신도 뿌듯해져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을 정도다.

정오가 지나서 헬스장을 나오면 맛이 있는 음식집을 찾아 점심을 먹는다. 이 음식점은 값이 비싸다거나 유명한 음식이 아니다. 지방이나 탄수화물이 적으면서도 영양소는 듬뿍 들어 있는 그야말로 식이요법용 음식인 것이다. 그런 곳을 나 혼자 찾아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요즘 회원들은 구석구석 숨어있는 음식점마저 용케도 찾아내어 상호 경쟁적으로 추천해 주기 때문에 어려운 점은 없다.

음식을 빨리 먹으면 과식하게 되므로 먼저 눈으로 먹고, 다음에 냄새로 먹는다. 이런 예비식사는 실제로 먹지 않았어도 먹은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켜 빨리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음식을 먹기 시작한 후 일정시간이 지나야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몸의 구조상 천천히 먹는 것만으로도 적게 먹을 수 있다. 이런 요건들을 모두 충족시키면서 천천히 먹고, 음식물을 꼭꼭 씹어 먹으면 소화가 잘된다. 이는 위의 포만감을 느끼는 동시에 장내에서 흡수가 잘되므로 변비나 장의 비만을 방지하는 이중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천천히 그리고 조금 먹으면서도 배고프지 않기 위한 방법은 다시 말하면 착식요법이다.

음식을 맛있게 먹고 난 후에 마시는 물은 냉장고에 보관한 10℃ 이하의 차가운 육각수이다. 이물은 약알칼리성으로 정수기에서 받은 지 24시간이 안된 것이며, 이 물 한 컵을 마시는데 삼분이 걸리지만 천천히 씹어 마신다. 체지방이 자리잡을 시간을 주지 않고 이렇게 두 컵의 물을 마신 후 식당 문을 나선다. 건강해지려면 하루에 2리터의 물을 마시라고 했으니 아직도 한참이나 부족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대체로 걸어서 오지만 어디를 들러야할 일이라도 있는 날은 지하철을 타고 다녀온다.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운동도 되고, 혹시 전철 안에서 좌석을 차지하지 못해도 즐겁다. 이렇게 서서가는 것도 운동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시장에 가서 찬거리를 사오거나, 백화점이나 쇼핑센터에 가서 둘러보는 것도 모두 걷기운동에 포함된다. 집에 도착하면 그동안 혹사한 다리를 잠시 쉬도록 하는데, 매트에 누워 발을 높이 쳐들고 물구나무를 선다. 때로는 반신욕을 하기도 한다. 이때 반신욕은 사람의 체질에 따라 담그는 범위가 달라지고 시간도 오래 걸리므로 가능한 피한다. 대신 짧은 시간이면서도 간단한 방법으로 효과가 충분한 지압봉 걷기를 선호한다.

그렇게 하고나서 저녁밥을 준비한다. 장수마을에 사는 노인들은 청국장이나 된장을 매일 먹는다고 한 것처럼, 서구식 가공식품보다는 우리의 자연 발효식품을 먹도록 노력한다. 옛 어른들은 밥 먹기 전에 물을 마시면 밥맛이 없어지고 소화력이 떨어진다고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밥 먹기 전에 물 한 컵 마시기는 기본이다. 거기다가 아침은 임금이요, 저녁은 거지밥상이라는 말처럼 일부러 저녁상을 빈약하게 차린다. 그것도 긴긴밤 동안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들도록 저녁 여섯시 이전에 식사를 마친다. 물론 그 이후에는 가급적 추가로 음식물을 먹지 않으며 야식은 절대 금한다. 만약 어쩔 수 없이 먹게 된 경우에는 즉시 반납하거나, 숙변제거용 약을 복용한다.

저녁식사가 끝나면 가족끼리 텔레비전을 보는데, 그 때도 그냥 앉아 있는 경우는 없다. 가벼운 런닝머신을 하거나 아니면 훌라후프라도 돌려야 하루가 마감된다. 아무리 노력을 하더라도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런 때는 발 앞뿌리로만 걸으며 방안 여기저기를 왔다 갔다 하면서 스트레칭을 해준다. 이른바 짬짬식 운동법이다. 대략 이런 프로그램으로 3개월 이상을 노력해야 비로소 몸에 균형이 잡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여기에도 각 프로그램마다 세세한 지침이 있다. 각 동작의 기본자세와 정해진 시간, 그리고 식사메뉴에 따르는 재료 등 모두가 참기 어려운 정도의 유혹을 물리쳐야 한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그냥 자는 법은 없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단 얼마의 열량이라도 더 태워 체지방의 축척을 방지한다. 남을 의식해야 하는 경우는 단전호흡으로 마무리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석 달을 고생하여 뺀 살이라 하더라도, 단 삼일 만에 다시 원위치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하루가 금새 지나간 것 같다. 그러나 당사자는 그야말로 피나는 노력이 따르는 고통의 연속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운동 외 다른 것이 침범하지 못할 정도의 확연한 울타리가 쳐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하루 종일 운동만 하다가 다른 것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매일 운동만하러 다닌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하여 내일은 발 맛사지를 받으러 가야 한다. 오후에는 어제의 운동으로 피곤해진 몸을 풀기 위하여 간단한 에어로빅을 한 후 피부관리실에도 둘러 보아야한다. 살이 빠지면서 피부가 처지는 곳이 생기면 곤란하므로 여기저기 신경 쓸 곳이 한둘이 아니다. 잠시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준 후 저녁참에는 단전호흡과 함께 명상실이나 요가 교실에도 출석해야 한다. 집에 돌아와서 하는 세수는 곡물세안이 기본이다.

여기서 우리는 얻는 것과 잃는 것을 따져 보아야한다. 기왕 살면서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게 하기위하여 다른 일은 하나도 하지 못하고 건강 챙기기만 한다면 그 삶은 건강한 삶이라고 말할 수 없다. 어쩌면 이런 삶은 건강한 육체를 만들기 위한 생활이라고 하여야 맞을듯하다.

인생에 있어서 아무리 건강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아픈 병자가 아니면서 자신 주변의 일들을 모두 타인에게 시킨 다면 생각해 볼 일이다. 나의 건강 지키기 행동 중 어디까지가 옳은 일인지 되돌아 보아야 한다. 먹고 살다가 기회가 되면 남을 돕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라고 할 것이다. 비록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도 일부러 그런 시간을 만들기도 하며, 현재의 여건으로 사회에 봉사하고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이것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인 것 이다.

오로지 자신의 육체 건강만을 위하여 노력하는 것보다, 자신의 도움을 고마워하는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비록 몸짱이라는 호칭을 얻지 못하고 약간 부은 듯한 체격이라 하더라도 상관없다. 나는 그런 사람을 정짱이라 부르고 싶다. 정짱이란 풀어 쓰면 정신적인 우리의 우상이라 하겠다. 그러면 정짱은 몸짱보다 우월할 것이고, 이들을 같은 부류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처음부터 어울리지 않는 일일 것이다.

몸짱은 육신의 것이요, 정짱은 영혼의 것이다.

현재 우리는 육신에 얽매여 살아간다고 하지만 영혼 없이는 그 삶이 한시도 유지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몸짱 보다도 정짱이 더욱 필요한 우리의 삶이요, 인생의 지표가 되어야함은 당연하다 하겠다. 우리 주변에 정짱은 많이 존재하고 있다. 다만 우리가 글들의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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