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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

꿈꾸는 세상살이 2015. 2. 19. 12:20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

이루리/ 북극곰/ 2014.06.18/ 420쪽

저자

이루리 : 1969년 서울 태생,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대입 논술학원 강사로 일하다가 고려대학교 아동독서지도사 양성과정을 개설하면서 아동문학에 눈뜨게 되었다. 인터넷 한겨레에 그림책 서평을 쓰기도 하였으며, 2010년『북극곰 코다 첫 번째 이야기』를 펴내면서 동화작가로 데뷔하였다. 이어서『북극곰 코다 두 번째 이야기』와『천사 안젤라』,『까만 코다』등을 발표하였다.

줄거리 및 감상

이 책은 저자가 여러 권의 동화책을 읽은 후 서평을 모아놓은 것이다. 전체적으로 59권을 동화를 통하여 아이들의 상상력과 어른들의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물론 이 책들 외에도 많은 동화가 감동과 지혜를 주겠지만 여기서는 자신이 읽은 도서 일부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기 돼지 삼형제와 여우에서는 여우가 처음부터 아기 돼지 삼형제를 잡아먹으려는 것이 아니었으며, 할머니에게 드릴 케이크를 만들기 위하여 설탕을 얻으러 갔다가 벌어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돼지를 죽인 것이 아니라 이미 죽은 돼지를 그냥 놔두면 상하게 될 것이니 그럴 바에야 먹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것이며, 사람들이 먹는 햄과 다를 바가 없어 여우도 그런 돼지를 먹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편리에 의존하여 마음대로 설명하지만, 동물 혹은 짐승에게는 사람의 눈으로 보는 잣대로 측량하고 있음을 역설한다.

또 눈이 와서 신이 난 아이들이 눈사람을 만들고 옷이나 모자 등으로 치장을 해준다. 그러다가 눈사람을 방안으로 맞이하여 따뜻한 난로에 몸을 녹이라고 한다. 그러나 눈사람은 따뜻한 곳을 싫어하니 어쩔 수 없이 추운 밖을 찾아 다시 나가게 된다는 내용도 있다. 어른들은 눈사람이 방안에 들어오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눈사람이 추울까봐 옷도 입히고 난롯불을 쬐라고 권한다. 이것이 바로 동화가 가지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불가능을 찾아 가능으로 바꾸려는 창조적 생각인 것이다.

나는 어릴 적에 많은 동화를 읽지 못했다. 당시에는 책도 많지 않았을 뿐더러, 시골의 보통 아이들은 책을 사서 볼 형편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서관은 물론 학교의 학급도서 역시 빈약하여 읽을 만한 책이 없었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요즘 아이들은 행복한 아이들이다. 그러나 그 나름대로는 학원이다 과외다 하여 힘든 생활을 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그때와 다른 점은 생각하는 방향이 다를 뿐이며, 추구하는 하는 가치관이 다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아이들은, 하고자 노력하면 대개는 이룰 수 있는 풍족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게다가 부모와 자식들 사이에 서로 부대끼며 놀아주고 이야기 상대가 되어주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발전을 한 것이다. 이런 참에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키워주고, 어른과 아이는 물론이며 동물과 식물에게까지도 서로 다른 점을 인식시켜 주고 다른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아쉽게도 나는 이 책에 소개되는 59권의 동화책을 단 한 권도 읽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보면서 한꺼번에 많은 동화책을 읽는 느낌을 받았다. 어떤 면에서는 많은 시간을 빨리 살아온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어떤 면에서는 동화는 이렇게 쓰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모든 동화가 이렇게 생겨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동화도 권선징악이나 사랑 그리고 우정과 효도 등 많은 주제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영웅전과 같은 경우는 여러 사람을 위하고 남을 위하는 정의와 용기를 배울 수도 있다. 따라서 여기에 소개된 책만이 좋은 책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며, 어떤 책이든 나름대로 그리고 필요에 의해 선택된 동화들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으면 좋겠다. 201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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