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훔치는 도둑 우울증
토르실 베르게 ․ 아르네 레폴 지음/ 손화수 역/ 문예출판사/
2008.03.10/ 325쪽
저자
토르실 베르게 : 1957년 태생, 1985년부터 전문 심리학자로 활동하였으며, 특히 우울증 분야에서 명성을 얻고 있다. 임상심리학 전문가이며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몇 년간을 연구한 결과 이 책을 저술하였다. 현재 노르웨이의 임상 심리학계를 대표하며, 각종 의학 잡지에 기고하고 있다.
아르네 레폴 : 1956년 태생, 1982년부터 임상심리학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특히 불안과 공황감에 대한 많은 저술과 강의를 하고, 노르드레 베스트폴 정신의학센터에서 폴리클리닉 학장을 역임하였다.
역자
손화수 : 노르웨이문학협회 소속의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역서에『아침으로 꽃다발 먹기』,『요한 기사단의 황금상자』,『피렌체의 연인』등이 있다.
우울증은 우리 사회에도 많이 나타나고 있는 질병이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른 사람과 경쟁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공과 실패 그리고 희망과 절망의 순간을 겪게 된다. 우울증은 이런 현상들이 계속하여 반복되면서 우리 마음의 변화를 일으켜 생기는 병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우울증은 대부분 기분이 침체되며 성공보다는 실패를 우선 떠올리고, 희망보다는 절망을 연상시킨다. 이처럼 우울증은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더 많은 것이다. 그러므로 우울증 역시 그냥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치료하고 고쳐야 하는 질병에 속한다.
우울증이 오는 원인으로는 생물학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 그리고 불행한 성장기를 거친 무의식과 엄격한 양육을 받은 결과로 자의식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경우에 생기기 쉽다. 또한 실생활에서는 부정적인 생각이 많거나 상실감과 갈등이 많은 경우에 생길 수 있다. 여기에 신체적 열등감이나 경제적이 어려움 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 된다.
그러면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우리는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하여 일상생활에서 혹은 억지로 만든 치료 프로그램에서 많은 방법을 만날 수 있다. 노력을 하면 충분히 그리고 만족할 만큼 개선할 수가 있다는 말이다.
가장 가깝고 쉬운 방법으로는 본인 스스로가 세분화된 일상 목표를 정하고 부지런히 움직이며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무기력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할 시간을 주지 않으며,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으로 자기 자신을 암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일에 대하여 성공하였을 때 느꼈던 마음을 되살리고 항상 성공을 향한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하여야 한다. 즉 자존심과 자존감에 대한 문제다.
살아가다보면 우리는 많은 두려움에 떨게 된다. 일을 그르칠까 하는 생각 혹은 어떤 일이 나에게 잘못 될까하는 생각들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일들은 시간이 지나서 판단해보면 거의 일어나지 않을 일을 걱정하였던 것이며, 실제로 일어났다 하더라도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이 대부분이었던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너무나 많이 그리고 너무나 심각하게 생각하여 고민하지 말라는 말이다. 자칫하여 이란 걱정이 우울증을 불러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어떤 일은 반드시 완벽하게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가져서는 안 된다. 무슨 일이든 누구든지 일을 하다보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가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이런 것을 잘 이해하고 다음에 어떤 방향을 유도하여 해결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우울증을 막는 방법이 된다.
반대로 내가 왜 우울증에 빠져 있는지를 검토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 이렇게 하면 내가 생각하는 것을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는 시간이 되며, 나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도 있다. 그러므로 지나친 자만만 아니라면 걱정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그리고 희망적인 말로 시작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한 예로, 아침에 일어나서 새소리를 들으면 하루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런 사람은 심각한 우울증에 걸린 상태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 사람은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보니 사랑하는 부모가 돌아셨다든지 혹은 사랑하는 연인이 교통사고를 당하였다든지 하는 등의 경험을 가졌을 가능성이 많다. 그렇다고 하여 다른 사람들은 아침 새소리를 듣고 기뻐하는데 유독 자신만 우울해한다는 것은 반드시 고쳐야 할 병에 속하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은 아침 새소리를 들어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을 인식시켜줄 필요가 있다. 그런 현상은 당신 자신만 가지고 있는 좋지 않은 생각 혹은 하나의 습관일 뿐인 것을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그런 사람들에게는 당신 곁에 내가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이 있어 외롭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는 것이 바로 우울증의 시초가 되는 것이다. 이를 한 마디로 말하면 바로 곁에 있는 사람의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지금 만나서 상의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마침 설교 준비를 해야 하는 시간이었으므로 오늘은 그렇고 주일날이 지난 월요일에 만나자고 하였단다. 그리고 월요일에 전화를 해보니 그 사람은 이미 자살하여 죽은 뒤였다고 한다. 그 때 자살을 하려다가 마지막으로 상의하고 외로움을 달래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지만 어떤 이유에서든지 그것이 묵살되었고, 결국은 이 세상에 자기 혼자서 모든 것을 처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지고 말았던 것이다. 이 후로 그 목사님은 어떤 일이 있어도 도움을 요청하는 일을 가장 우선시 한다고 하였다. 그렇다. 도움은 도움을 받고자 하는 사람이 필요로 할 때에 필요한 것이다. 그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아니 대부분 그런 것들이 바로 도움이라는 것이다.
우울증 환자에게도 그렇다. 비록 작은 일일지라도 그 사람이 필요로 할 때에 도움을 주는 것이 우울증을 조기에 치료하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어떤 소년의 묘비명에‘인생은 짧고 사랑은 길다’라고 쓰여 있다고 한다. 곁에 있던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가장 큰 상실감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잊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교를 가지고 죽은 다음의 세상에 대하여 의지하기도 한다. 이런 복합적인 요소들이 우울증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방법이 된다. 처음에 언급된 것처럼 우울증을 유발하는 요인에 대한 반대의 행동이 바로 가장 좋은 대책이며 치료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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