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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원에 심은 무화과나무(누가복음 13장 6절 ~ 9절)

꿈꾸는 세상살이 2015. 3. 9. 19:24

포도원에 심은 무화과나무(누가복음 13장 6절 ~ 9절)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주신 은총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그 하나는 적색 은총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담당하시고 십자가를 통해 죽으심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과거의 죄는 회개를 통하여 용서하며 거듭나는 과정을 통하여 주시는 은혜인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녹색 은총으로 구원을 받은 사람들이 자연 환경을 통하여 살아갈 때 이 세상과 조화를 이루고 상생하도록 살아가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을 떠나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므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사순절을 통하여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할까요. 사순절은 원래 40일을 말하는 것으로, 예수를 믿기 시작한 사람들을 교육시키는 기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예루살렘에 입성하기 전까지 많은 고초를 겪으셨고 죽음에 직면하는 과정을 겪으셨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가장 극악무도한 처형법인 나무로 만든 십자가틀에 못박혀 돌아가셨습니다. 그때 사형을 집행한 로마의 빌라도는 예수에게 죄가 없으니 사형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외의 주변 사람들이 자기들의 행적에 대하여 낱낱이 드러나게 되는 선한 일을 하시는 예수를 못마땅하게 여겨 그냥 죽여야 한다고 우겼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죄가 없으시면서도 가장 극악한 방법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육체적 고통은 물론이며 마음적 고통 역시 극대하였습니다. 반대로, 의인을 죄인으로 몰아가는 사람들은 이미 자신의 죄를 모르는 상태에 빠져들었으며, 타락할 대로 타락한 상태였습니다.

이렇게 돌아가신 예수님을 기리고 그 뜻을 되새기며 경건한 마음으로 초심자들을 가르치던 사순절에, 우리가 다시 돌아보며 깨우쳐야 할 것들이 많이 있는 것입니다.

본문에서는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었습니다. 넓은 포도원에 단 한 그루 혹은 몇 그루라도 무화과나무를 심은 것은 분명히 다른 일입니다. 평상시 하던 일이 아니며, 늘상 하던 일이 아니며, 하던 대로 쉽게 생각하는 일이 아닌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많은 사람 중에서 단 한 사람 혹은 몇 사람을 선택하여 눈여겨본다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은 세상의 일반 사람들 중에서 단 한 사람 나를 선택하여 하나님이 지켜보고 계신다는 뜻도 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선택받은 사람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특별한 사랑 안에 거하는 사람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의 거처를 정하시고 우리의 행동을 이끄시는 분이십니다.

또한 본문에서는 18년 동안 귀신들려 몸이 구부러진 여인을 말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도 돌아다보지 않던 여인입니다. 어떤 사람은 가까이 오는 것도 싫어하고 눈에 띄는 것도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를 친히 보살피시고 귀신을 쫓아내시며 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예수님이 지나가는 행렬을 보기 위하여 뽕나무 위에 올라간 키가 작은 삭개오 역시 이런 사람입니다. 너무 키가 작아 군중 속에서는 예수님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삭개오가 꾀를 내어 나무 위로 올라갑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삭개오도 예수님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들의 언행만을 위하여 행동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렇게 소외되고 버림받은 사람들까지도 살펴보시고 일부러 삭개오의 이름을 불러주시며 나무에서 내려오라고 관심을 나타내셨습니다. 위 두 사람은 많은 군중들에게 관심을 나타내게 되었고, 예수님은 이 두 사람을 통하여 낮은 자가 높이 되고 약한 자가 강하게 되는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두 사람은 예수님이 군중을 가르치시는 때에 적당한 실제 예가 되었고, 그것을 증명해 보이신 것입니다. 또한 애초에 누구나 평등하며 병자와 어린아이 혹은 과부나 늙은이를 소홀히 여기지 말라는 말을 실천하신 것입니다.

이와 같이 많고 많은 사람들 즉 평소 편하게 행하던 일들 중에서 특별히 골라내어 선택 받은 사람은 복이 있는 사람입니다. 이들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어느 누구 하나라도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 아니며, 분명 어떤 목적에 의해 상황을 설정하신 것입니다.

이런 예수님을 기리는 사순절이라면 분명히 엄숙하며 진지하고 경건해야 할 것입니다. 선택받은 그리스도인들이 마치 선택받지 못한 사람들과 같은 행동을 한다면 그것은 이미 열매를 맺지 못하여 찍혀 불구덩이 던져질 무화과나무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던 귀신들린 여인과 키 작은 삭개오처럼 예수님은 우리들 모두를 보고 계신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항상 승리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