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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으시는 부활의 주님(요한복음 제21장 15절 ~ 20절)

꿈꾸는 세상살이 2015. 5. 18. 18:35

다시 찾으시는 부활의 주님(요한복음 제21장 15절 ~ 20절)

 

죽음에서 부활하신 주님은 배신하고 돌아간 제자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물론 다른 많은 사람들도 죽음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주님을 모른다고 배반하고 각기 갈 길로 가고 말았습니다. 혹시나 로마인과 예루살렘 사람들이 나사렛 예수를 따랐던 사람이라는 꼬리표를 붙여 죽일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모두가 옛 고향으로 예전의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때 고기를 잡는 베드로와 일곱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나타나셨습니다. 주님은 왜 자신을 배반하고 돌아선 제자들을 다시 찾으셨을까요. 그것은 아주 간단합니다. 사람은 즉 인간은 나약한 존재로서 자신이 자신을 지키고 의지대로 할 수 없는 나약함을 아시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나약한 인간을 주님은 연단시키시고 권세와 능력을 주어 쓰시고자 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비록 주님을 버린 죄인이지만 회개하고 돌아서서 다시 주님 앞으로 나오기를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그런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이 다시 찾아오신 것입니다.

주님은 베드로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대답하기를 ‘그러하외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아시나이다.’ 이때 베드로는 주님을 사랑하기를 예전의 약속을 못 지킨 것이 생각나서 강한 긍정을 하지 못하고 사랑하느냐고 묻는 말에 그렇다는 식의 긍정적 대답만 하였습니다. 이런 베드로의 대답에 주님은 모든 것을 아시고 다시 물으셨습니다. 똑 같은 질문과 대답을 세 번이나 하셨고, 그때마다 ‘내 양을 먹이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이 어떤 불호령으로 베드로에게 꾸중을 하실지 걱정이 된 베드로는 심히 두려웠으나 내심 태연한척 하며 대답하였습니다. 그런 중에 주님은 모든 것을 용서하시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냥 평범하게 ‘내 양을 먹이라’고 하셨습니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로서 누구나 다 죄에 빠지고 미혹 당하게 됩니다. 그러면 사람은 완전한 사랑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대답한 주님에 대한 사랑은 그냥 아는 사이에 대하는 그저 그렇고 그런 사랑이었습니다. 자신이 생각해도 주님을 목숨까지 바쳐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고, 또 그 이후에도 그렇게 할 자신이 없어서 그냥 대충 인간적으로 친구처럼 대하는 사랑에 대한 답변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물으신 베드로의 사랑은 그런 것이 아니라 목숨까지 버릴 수 있는 사랑이냐는 것입니다. 주님은 자신의 목숨을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데 사용하셨습니다. 창에 찔리고 손에 못을 박히며 머리에 가시관을 쓰는 고통을 견디다가 죽으셨습니다. 주님은 베드로에게 이런 사랑을 물으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의 힘으로 이런 사랑을 할 수 없다는 것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사람은 근본적으로 자식에게도 부부에게도 그런 사랑을 줄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기에 제자들에게 특별한 사명을 주시면서, 자신의 목숨보다 더 귀하게 남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나라 건설에 힘쓰기를 기대하시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내가 너의 주인이 되어 나의 능력으로 너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십니다. 주님은 베드로의 무능력을 이미 깨닫고 계셨기에 베드로가 스스로 주님 앞에 두 손을 들고 나오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죄인일 때 부르셨고 우리가 완악하여 사랑할 수 없을 때 일을 주셨습니다. 주님의 능력은 무능력자를 능력자로 만들어 새 사람이 되어 일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찾아오셔서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즉 양을 먹일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드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제자들은 주님의 말씀대로 주님의 일을 감당하다가 각각 다른 곳에서 순교를 당합니다. 주님이 그렇게 만드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힘으로 사랑할 수 없지만 주님이 함께 하셔서 우리에게 능력을 주시면 우리도 그렇게 사랑할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를 그렇게 만들어 가십니다. 그래서 주님을 믿으면 조건 없는 사랑할 수 있고 비교하지 않아 마음이 행복해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