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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살기

꿈꾸는 세상살이 2015. 7. 19. 13:40

필살기

구본형/ 비전과 리더십/ 2014.01.24/ 279쪽

저자 구본형 : 서강대학교에서 사학과 경영학을 공부하고 1980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 IBM에서 근무하였다. IBM에서 경영 혁신의 기획과 실무를 총괄했고, 본사의 말콤 볼드리지 국제 평가관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조직의 경영 혁신과 성과를 컨설팅했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를 운영하면서 개인대학을 열어 잠재력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칼럼과 저술 그리고 강연으로 활동하고 있다.

직장인들을 위한 변화지침서인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직장인의 자기혁명 비전을 제시한 『익숙한 것과의 결별』『낯선 곳에서의 아침』은 대량실업 때 각 개인과 기업에게 절실한 변화의 과제와 방향을 제시한 베스트셀러였다. 그는 자기계발 분야에서 변변한 국내 저자가 없던 시기에 이와 같은 베스트셀러를 저술함으로써 자기 경영과 관련된 유명한 국내저자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후에도 기업의 내적 혁명을 요구한 『월드클래스를 향하여』, 변화의 키워드로 '하루의 법칙 9가지'를 제시한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변화를 꿈꾸는 저자의 게으른 남도 여행을 담은 『떠남과 만남』이라는 책을 썼다.『구본형의 마지막 편지』는 그가 만난 동시대 사람들에 대한 따뜻하고 깊은 교감의 유산이다. 아동도서로는 『구본형 아저씨, 착한 돈이 뭐예요?』가 있다. EBS 라디오〈고전읽기〉를 진행하며 고전의 매력을 널리 알렸다. 2013년 4월 13일 폐암으로 사망하였다.

 

책의 제목을 보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과 경쟁하여 이기기 위한 전략으로 남을 죽일 수 있는 그 어느 비장의 무기를 가져야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드시 남을 죽여야 내가 살아남는 현실을 가장 적절하게 대변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먹느냐 먹히느냐 죽느냐 죽이느냐 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현실적인 단어다. 그런데 책을 펼치면 일반인 모두에게 적용되는 말보다는 직장인으로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세우라는 말을 한다.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된다는 것보다 자신이 어떻게 하면 남보다 우위에 설 것인가를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필살기가 되도록 만들라는 것이다. 사실 필살기를 어느 누가 나에게 순순히 넘겨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남보다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를 찾아서 그 분야를 더욱 발전시켜야 필살기를 가질 수 있게 된다. 현재 내가 남보다 잘 하고 있는 것을 필살기로 삼을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해서 필살기를 갖는 것은 아니다. 현재는 잘하고 있더라도 원래 내가 가진 좋아하는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은 다른 것이다. 타고난 재능과 좋아하는 것들이 모여 잘 할 수 있는 필살기가 되는 것이다.

아주 많은 노력으로 남보다 잘하는 분야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은 아주 조금 노력하였기에 나보다 약간 못한다면 그것은 나의 필살기가 될 수 없다. 앞으로도 남보다 몇 배 혹은 몇십 배 노력하면서 겨우 남보다 1% 정도 잘 한다면 그것은 필살기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조금만 방심하고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남보다 뒤처지게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내가 남보다 잘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내가 일을 하면서 좋아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하는데, 구본형은 이 책에서 그것을 찾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여러 가지 도구를 활용하여 찾아내는 아주 어려운 작업은 아니며 평소에 자기가 행하면서 느끼고 주변의 반응과 결과를 주시하면서 나만의 필살기를 찾아내는 작업을 하는 방식이다.

사실 살아가면서 나만의 필살기가 있다는 것은 아주 행복한 일이다. 그 필살기를 활용하면 나는 항상 남보다 앞서가고 무엇을 하든지 만족할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필살기를 활용하더라도 언제는 남에게 뒤질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이 내가 하는 분야에서 나와 같은 필살기를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노력을 하였으면 얼마나 일을 즐기고 있는 가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만의 필살기라면 그런 때에도 곧바로 극복하고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작은 결과에도 만족하고 즐겁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필살기이다. 내가 지금 어렵게 시간을 내고 지루한 책을 읽고 있는 것도 사실은 필살기를 다듬는 작업에 들어갈 일이다. 다른 사람들은 하기 싫어하는 것도 나는 비교적 즐겁게 하므로 일을 좋아하는 일에 속한다고 할 수 있고, 그런 것이 모여 결과를 낼 수 있게 되면 바로 필살기로 나타날 것이다. 나도 이런 필살기를 하나쯤 연마하여 무기로 삼고 싶다. 설령 필살기가 없어도 살다가는 한 세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즐거운 일을 하면서 남보다 앞서가는 분야가 있다면 그 또한 즐거운 인생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어떤 회사 혹은 어떤 가게에서 주인이 없어 그렇다는 말을 가끔 사용한다. 그것은 주인이 자리에 없으니 종업원들이 제 일처럼 해주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말은 종업원이 일을 편하기 하면서 주인처럼 진정으로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반대로 말하면 주인처럼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며, 그렇게 하는 사람은 어느 특정한 필살기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아니면 남보다 낫게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주인만이 가지고 있는 정성이 바로 필살기로 대신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누구든지 가게 혹은 회사의 주인처럼 행동하는 것이 바로 필살기이며, 망하지 않고 오래 번성하려면 필살기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보면 생각하지 않은 많은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한꺼번에 많은 일을 담당하게도 된다. 이런 경우 어떤 일을 먼저 할 것인가는 정해져 있다. 일을 지시한 사람이 어떤 일을 먼저 하라고 순서를 정해주었을 것이며, 그렇지 않더라도 본인이 생각하여 먼저 할 일이 정해지는 것이다. 이런 경우 급하고 중요한 일부터 하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내가 그 일을 하면서 급하고 중요하다고 해서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내가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내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먼저 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내가 해야 할 일 중에서 중요하고 급한 일이라 하더라도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을 찾아 그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키포인트인 것이다. 내가 하다가 남이 볼 때에 아주 어수룩하고 그릇될 경우가 많이 있다. 따라서 일은 적재적소에서 적당한 인재가 해야 맞는 것이며, 나는 나에게 주어진 일 중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먼저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상급자는 다른 일은 다른 적합한 사람을 찾아 지시하게 되는 것이다. 언뜻 보면 나만 생각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으나 어차피 모든 일을 다 잘 할 수는 없으니 회사 내에서 내가 가장 잘 하는 분야를 하면 회사에서 가장 훌륭한 성과를 내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럼으로써 회사 전체적으로 보면 아주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필살기 전략인 것이다.

그래서 필살기가 필요한 것이며, 어떻게 하면 필살기를 만들 것인가는 자신이 좋아하면서 남보다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를 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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