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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꿈꾸는 세상살이 2015. 8. 9. 17:33

 

갈매기의 꿈

리처드 바크/ 류시화 역/ 현문미디어/ 2003.09.10/ 105쪽

리처드 바크 : 미국 일리노잊 오크 파크에서 출생.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성장하였고, 롱비치 주립대학에서 퇴학당하였다. 공군에서 조종사가 된 후 수 차례 비행관련 잡지에 글을 기고하면서도 3,000시간 이상을 단독 비행한 기록을 갖고 있다. 단순하면서도 간결한 문체를 사용하며 독자를 현혹하는 문장을 구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의식과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그는 종파와 유행을 초월하는 독자를 가지고 있다.

갈매기들은 바다에서 육식을 하는 새이다. 주로 작은 생선을 잡아먹고 때로는 먹이 사냥을 쉽게 하기 위하여 고기잡이 배들의 주위를 배회하기도 한다. 특히 멸치잡이 배가 멸치를 떨어낼 때 몰려드는 것은 자주 목격하는 바다. 말하자면 갈매기 역시 생존을 위한 먹이에게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 책의 주인공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은 좀 특이한 갈매기이다. 남들이 먹는 것에 관심을 보이며 배 주변을 날아다닐 때 혼자서 비행연습을 한다. 바람이 불때 바람을 맞아 높이 날고 바다에 수직으로 낙하하는 연습이며, 혹은 바다의 표면에 낮게 떠서 날아가며 필요시 물 위에 앉는 연습 등을 하곤 한다. 심지어 많이 먹고 힘을 비축해야 하는 시간에도 오로지 비행 연습만 하는 조나단은 이상한 갈매기이다 못해 반항아였던 것이다.

이런 행동은 기존 갈매기들이 볼 때에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었고, 특히 나이 많은 원로 갈매기들의 볼 때에는 아무 짝에도 쓸 데 없는 한낱 부질없는 짓에 불과하였다. 말하자면 갈매기들이 오랫동안 익숙해왔던 생활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조나단은 결국 많은 갈매기들이 보는 앞에서 벌어진 공동 회의에서 원로의 지시에 따라 추방당하고 만다. 그러나 조나단은 이에 실망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자신이 원하는 비행에 대하여 연습하는 기회로 삼는다. 어떻게 하면 매처럼 빠르게 그리고 바다에 수직으로 낙하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자세를 유지할 것인가. 그것은 먹이를 사냥하는 새로운 기술이면서 살아가는 방식을 하나 더 채워가는 삶의 일부였다.

그러다가 더 높이 더 빨리 나는 기술을 터득하게 되었고, 이에 동조하는 갈매기들이 하나 둘 늘어나게 되었다. 물론 다른 갈매기들 역시 마을 공동 회의에서 추방당한 갈매기들이었다. 모두가 조나단과 같은 신세였던 것이다. 그러기에 그들은 더 빨리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은 한 마리의 갈매기에 불과하지만, 그는 기존의 틀에 박힌 일상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개척자였다. 우리가 기존의 생활 방식에 젖어 힘들고 어려운 도전을 기피하는 것과 대조되는 내용이다. 그러기에 조나단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새이다. 변화에 따르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과 그러기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는 새이다.

이 책이 아주 오래 전인 1970년에 쓰였지만 출판을 하겠다는 곳이 없어 그냥 묻힐 뻔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손으로 책을 베껴 읽으면서 점차 퍼져나갔고, 드디어 뉴욕의 맥밀란출판사에서 발간하게 되었다. 그러나 1975년까지 7백만 부나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고 만다. 이는 그간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최고 판매를 이루었던 것보다 더 팔리는 불후의 명작이 되었다. 높이 나는 갈매기가 더 멀리 본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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