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인간 죽어도 안 걷는 인간
하우석/ 거름/ 2004.01.10/ 272쪽
하우석 : 경희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동 언론정보대학원에서 전략커뮤니케이션과 광고학을 전공하였다. 주식회사 애드케이 마케팅커뮤니케이션 플레너와 주식회사 핀포인트마케팅 기획이사를 역임하였다. 현재는 하스플래닝연구원의 원장으로 예술서로 불리는 베스트셀러『100억 원짜리 기획력』이 있다.
이 책을 보면 사람이 걷는 경우와 안 걷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걷는 인간은 걸어 다닌 다는 뜻이며, 죽어도 안 걷는 인간은 어떠한 경우에도 걷지 않는 다는 것을 말한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에는 인간의 삶에서 어떤 목표를 향하여 좀 더 많이 좀 더 빠르게 도전하는가 아니면 나태한가 하는 문제로 들릴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멀리 나는 새가 먹이를 먹는다든가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으로 구분하는 것 등이 그렇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실제로 걸어 다니느냐 아니면 차를 타고 다니느냐 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사람이 건강을 위하여 걸어 다니는 것은 아주 좋은 일로 여긴다. 일부러 건강을 위하여 혹은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하여 걸어 다닌다고 하여도 좋은 일로 여긴다.
반면에 걸어 다니지 않는 사람은 죽어도 걸어 다니지 않는다고 표현하고 있다. 실제로 이런 사람들은 죽을 정도가 되어도 걸어 다니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면 많이 먹고 늦게까지 먹는 사람들은 걸을 시간이 없다. 그 시간에 좀 더 많이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사람들은 많은 칼로리를 얻고 대신 적은 운동을 하니 그만큼 살이 찔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런 사람이 생활습관병에 걸린다는 것이다. 그 사람은 고혈압이 되고 당뇨에 시달리다가 급기야 심근경색이 오고 뇌경색이 온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렇게 해서 죽을 때까지 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하여 죽어도 걷지 않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한 것이다.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렇게 많은 에너지를 축적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여 몸에 비축하게 되는 것이며, 그로 인하여 병에 시달리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병에 시달리다가 드디어 걷기로 살을 빼는 사람들 외에도 걷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어떤 사람은 타고 다닐 차가 없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차비가 없어서 걸어 다니는 사람도 있고, 너무나 가까워서 걸어 다니는 사람도 있다. 또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하여 걷는 사람도 있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하여 걷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과 어울리지 못하여 걷는 사람도 있다. 아무튼 어떻게 하든 걸어 다니는 사람은 건강에 도움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문제가 안 풀릴 때 걷거나 명상을 하면서 걷는 것도 사실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걷지만 일부러 건강을 위하여 걷는 것과 마찬가지로 비축된 에너지를 사용하여 건강을 얻을 수 있기에 좋은 것은 마찬가지다. 오히려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이다.
실제로 걸어서 건강을 되찾은 사람은 부지기수다. 마치 금연을 하고 건강이 좋아졌다는 것과 같은 내용이다. 금연을 한 사람도 그 숫자를 세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것이다. 그러면 이렇게 좋은 걷기를 왜 하지 않는 것일까. 그것은 금연과 마찬가지로 지금까지의 생활 습관에 반하여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에 몸에서 거부감을 느끼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좀 더 편하게 가기 위하여 차를 타고 다니는 것과 아침에 좀 더 자고 싶어서 일어나지 못하는 것들이 그런 예이다. 그런데 좀 일찍 일어나서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하더라도 그리 만만치는 않다. 처음 하루 이틀은 쉽게 지나가지만 삼일이 되면 뭔가 꾀를 부리게 되고 다시 예전의 생활 습관으로 되돌아가고픈 욕망이 고개를 드는 것이다. 이런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걷기 운동이 일상화 될 수는 없다. 과학적으로 말하면 관성의 법칙이고 살빼기로 말하면 요요현상인 것이다. 이런 고통을 이겨내야만 걷기 운동에 성공할 수 있다.
걷기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아는 상식이다. 몸의 근육을 사용하여 튼튼하게 해주고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이며, 에너지를 사용하여 살을 빼는 효과도 가져온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고혈압이 없어지고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이 사라진다. 또한 당뇨와 같은 복합증상도 사라진다. 이처럼 일거다득인 걷기는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면서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현대인의 생활 패턴이 살이 찌기 쉬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나 또한 위와 같은 현상에 시달린 사람 중의 한 명이다. 지금은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런 중에도 예전의 여파로 병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태는 아니다. 누가 말해도 좋은 것인 줄을 아는 걷기는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것이기에 감히 걷는 인간 죽어도 걷지 않는 인간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면서까지 걷기를 권장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