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독후감, 독서

부모역할 연습이 필요하다

꿈꾸는 세상살이 2015. 8. 9. 17:43

 

부모역할 연습이 필요하다

조무아/ 깊은 나무/ 2014.05.25/ 251쪽

조무아 : 이화여자대학교 가정학과 졸업하고 부산에서 여중과 여고 그리고 경성대학교와 신라대학교에서 강사를 역임하였다. 효과적인 부모 역할 훈련을 공부하여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와 내 아이를 잘 키우고자 하는 어른들의 길잡이가 되었다. 현재 한국심리상담연구소를 통하여 부모 역할훈련 전문 강사로 활동 중이며,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부모 교육 수석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여러 방송에도‘자녀교육상담실’,‘교육을 말합시다’등 150여 회에 출연하였으며, 저서로『현명한 부모는 된 아이로 키운다』,『칭찬과 꾸중』,『아이를 빛내 주는 소중한 말 한 마디』,『내성적인 우리 아이 자신감 있게 키우기』등이 있다.

어린 아이를 상대로 하는 어른들의 인문학에 관한 책이다. 그 중에서도 대화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자녀가 생각하는 것은 단순하고 직설적이지만 어른들은 간접적이며 복잡하게 보완하여 말한다. 따라서 아이와 어른이 대화를 하면 서로 다른 각도에서 말하기 때문에 중간 통역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때 별도의 사람을 두지 않고 부모와 아이가 직접 대화가 가능하도록 즉 통역자가 필요 없는 상황이라면 쉽고 빠르게 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가 울면 왜 우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혹시 배가 고파서 우는 것인지 아니면 기저귀가 젖어서 우는 것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아니면 지금 누워있는 자리가 너무 뜨거워서 열이 나는지 혹은 모기가 물어서 아픈 것인지 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이때 단순한 부모는 먼저 배가 고파서 우는 것으로 판단하여 젖을 물리거나 젖병을 찾기도 한다. 그러다가 그게 아니면 다른 원인을 찾는 것이 보통이다. 말을 할 줄 모르기 때문에 그 원인은 순전히 부모가 알아내야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가장 기초적인 방법으로, 만약 말을 하는 아이와 부모의 대화 역시 이처럼 가장 단순한 방법을 고집하면 자칫 대화가 단절되기 쉬운 환경을 몰고 갈 수 있다. 이 때는 좀 더 구체적으로 그 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아이는 단순하지만 나름대로 자신만의 생각과 의도로 행동하는 사람이다. 한편 부모 역시 가장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방법으로 말을 이끌어 간다. 하지만 이 둘 사이에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먼 강이 있어 서로 대화가 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아이와 부모가 바라보는 목적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빠르게 지나가는 도로에서 공이 굴러가면 아이는 공을 보면서 뛰어 가지만 어른은 차를 보면서 뛰어 가는 것과 같다. 공을 주으러 가는 것은 같은 목적이지만 둘 사이에는 생각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가 하면 당근과 채찍이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부모들이 더 많은 채찍을 사용하며 당근은 거의 주지 않는 실정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점잖은 분위기에 익숙해왔고 어른이 계실 때는 손아랫사람이 항상 양보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감추는 것이 기본이었다. 그러다보니 요즘 부모 역시 아이들에게 억압하고 강제적이며 지시 일변도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간혹 아이의 비위를 맞춰주는 부모가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편향된 성격 즉 남을 배려하지 않는 개인주의 성격에 기대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는 아이의 성격이 왜 나빠지는지, 아이는 왜 부모와 대화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지, 왜 불필요한 고집을 피우는지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구체적인 원인을 조사하여 알려주는 것은 심리학적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 보다는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할 때 어떻게 하면 다시 부모와 대화를 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것은 순전히 부모의 책임으로 아이의 감정을 파악하고 분위기를 읽은 후에 그렇게 되면 사회적으로 부모입장에서 어떻게 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라고 말한다. 이 모든 것이 결국은 부모 보다 아이 자신을 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지시 일변도 혹은 강압적 답변이나 단답형 질의응답보다는 사고의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아무리 작은 아이라 하더라도 현재 자신이 하는 사고와 행동은 어떤 것이며 왜 그렇게 하고 있는지를 이미 잘 알고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그런 아이의 입장을 이해한 후에 그러나 세상에는 자신 외에 부모 혹은 다른 가족과의 공동체 생활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본인이 그런 것을 알고 자신의 언행에 긴장과 완화의 조절을 할 수 있게 되며, 점차 타인을 배려하는 사회적 행동으로 습관화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다른 책 즉 대화법이나 아이코칭에 비해 좀 더 완곡하게 표현하고 있는 편이다. 물론 평소 범부들이 갑자기 이런 방법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다소 기초적인 표현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정말 어느 정도까지 강도 있는 내용을 배워야 할지 또 다른 고민도 된다. 내가 가장 잘 알 것 같은 내 자식에 대해 이렇게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부모로서 반성해야 할 일에 속한다.

'내 것들 > 독후감,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멸감  (0) 2015.08.09
부모 노릇 한 번 제대로 해봅시다  (0) 2015.08.09
비타민제 먼저 끊으셔야겠습니다  (0) 2015.08.09
대한민국 아버지  (0) 2015.08.09
김밥 파는 CEO  (0) 2015.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