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박석무 역/ 창작과 비평사/ 1994.03.30/ 257쪽
정약용은 우리가 말하는 실학자다. 우리 생활에 실제로 필요한 것을 연구하고 정리한 사람이며 그런 것을 체험하고 활용한 것이다. 그가 오랜 동안 유배 생활을 하면서 오히려 우리 현 시대에 남긴 것은 관직에 있을 때보다 더 많고 더 효용적이다.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시간은 낭비하지 않았다. 살아가는 것을 한탄만 하면서 실의에 찬 나날을 보내지 않았다. 본인이야 다시 복권되기를 기대하면서 나는 이렇게 살아있다고 항변하였는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후세에는 그의 작품들을 보면서 이런 사람이 유배를 당해야 하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서적을 저술한 것을 보면 정약용은 후세 사람들을 위하여 반드시 유배 생활을 하여야 하는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다시 말하면 등이 따뜻하고 배가 부르면 사람이 나태해지고 행복해져서 일을 하지 않는 다는 말이다. 그러나 정약용처럼 등이 차갑고 배가 고프며 환경이 열악하니 열심히 일을 했다는 말이다. 자신의 처지가 위태롭거나 남보다 못한 경우에 더욱 분발한다는 것이다. 단지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일 외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후세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골라 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가 바로 정약용이 남긴 여러 책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많은 책들은 정약용은 우리나라의 보배이다. 지금 사람들이 읽어보아도 훌륭하다는 말 밖에 더 할 말이 없을 정도다. 다만 이런 사람을 몰라보고 유배를 보낸 당대의 사람들 혹은 이 사람이 쓴 책을 몰라보는 후세사람들이 바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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