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리처드브래넌/ 최현묵, 백희숙 역/ 물병자리/ 2012.10.15/ 268쪽
사람은 어떤 일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 일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다가 주위의 여건에 휩쓸리기도 하며 장시간 어려운 자세를 취하게도 된다. 그런데 이렇게 취해진 자세는 그 사람의 근육과 뼈에 이상을 가져온다. 여기서 말하는 이상은 정상과 다른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다른 어떤 변화를 말한다.
따라서 사람이 같은 동작 같은 자세를 계속하면 몸이 굳어져서 신체적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무거운 책가방을 오래 지고 다니면 몸이 앞으로 굽어지는 것이다. 또한 그 가방을 오른 쪽 어깨에 메고 다니면 오른 쪽이 올라가서 균형을 잡고자 하므로 왼쪽 어깨가 내려가는 불균형을 이룬다. 이렇게 오랫동안 유지하다보면 나중에는 그 가방을 메지 않아도 이미 몸이 균형을 잃고 균형을 잃은 상태가 된다.
이런 것을 두고 저자인 리처드 브래넌은 자세를 바꿈으로서 몸에 오는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심장에 무리가 가서 생긴 심장병은 그 원인인 심장의 무리를 없애는 자세를 취하면 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몸의 긴장을 풀고 여러 신체가 공통으로 조금씩 그 긴장을 나눠 부담하면 무리가 오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신체적 이상이 없어 질환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주 내용을 보니 어떤 때는 어떤 자세를 취하라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자세를 취하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자세를 교정하는 연구소와 그에 맞는 실제 실습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그 과정을 이수하는 사람에게만 그런 교육을 시키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이 책은 처음부터 교육을 안내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가장 기초적인 자세 몇 가지는 언급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자세에 관한 설명은 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몸은 바로 우리 정신이 움직이는 기초가 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몸은 몸대로 정신은 정신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어두운 곳에 가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의 동공이 커지는 것처럼 몸과 정신은 연계되어 같이 움직이는 유기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세가 나쁘면 정신적 이상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몸의 이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물론 몸과 정신이 따로 라고 주장하는 의사도 있지만 현대 결론으로는 몸과 정신은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돌 위에 돌을 올려놓고 중심을 잡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바람이 불어도 넘어지지 않는 것은 돌과 돌이 유기적인 움직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도 이와 마찬가지다. 팔과 다리 그리고 척추와 목뼈가 서로 균형을 일고 고루 사용하면 약간의 비정상적인 충격에도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오피스 걸이 하이힐을 신고 타이트한 원피스를 입었다고 생각해보자. 이 사람의 하루 일과 중 행동은 극히 제한적이며 발과 다리는 물리적으로 심한 제약을 받고 있다. 이런 사람은 몸이 전반적으로 앞으로 굽어지며 호흡도 빨라지는 등 이상 징후를 나타낸다. 물론 근육에 이상이 오고 뼈가 변형되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의복을 선전하는 모델이 취하는 자세는 어딘지 모르게 불안정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걷는 것도 그렇고 서 있는 자세 역시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어색하고 이해할 수 없는 자세를 하고 있다. 이런 자세는 그런 사람의 몸에 불균형을 이루고 결국에는 직업병을 앓게 한다. 말하자면 뼈와 근육에 이상을 초래한다는 말이다. 물론 이런 자세를 하고 나서 바로 긴장과 이완의 반복 운동을 하면 그런 변화를 막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설명은 어디까지만 몸에 이상을 초래한다는 취지에서 말하는 것이므로 사전 그리고 사후 운동으로 이완시켜준다는 조건이 없다고 보고 하는 얘기다. 그러나 서커스 단원이 긴 줄 위에서 장대 하나에 의지하여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하여 취하는 자세는 아주 정상적이고 평온한 느낌을 받는다.
가장 자연스러운 걷기는 신발을 신지 않고 맨발로 걷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발이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런 신발을 신고 걷게 되면 신발이 가져오는 충격의 흡수로 인하여 원래 발이 해야 할 기능을 잃어버리고 만다. 그래서 머리와 발은 각기 다르게 생각하고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이것 역시 아무리 비싸고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었다고 해도 맨발과 같은 효과는 얻을 수 없는 것이다. 현대 기술로 가장 이상적인 운동화를 개발하였다 하더라도 그 특정 운동에 국한될 뿐이지 다른 운동에도 그런 운동화를 신어서는 안 된다. 또한 그 운동이 끝나면 바로 일상인 맨발로 돌아와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일상에서 그렇게 행동할 수가 없다. 그래서 발은 혹사하고 많은 긴장을 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우리들의 현실인 것이다.
이처럼 알게 모르게 우리가 겪는 자세는 우리 몸을 피로하게 만들며 더 빨리 변형되게 만들고 있다. 이것을 일깨우고 원래 모습으로 돌이키자는 것이 바로 저자의 생각이다. 그것은 평소에 긴장을 해소하고 신체 각 요소에 생긴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호흡과 명상을 통하여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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