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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약의 비밀

꿈꾸는 세상살이 2015. 11. 17. 18:59

 

대한민국 약의 비밀

 

김정환/ 경향BP/ 2013.01.31/ 287쪽

김정환 : 성균관대학교 제약학과를 졸업하고 15년간 약사로 일했다. 단순히 처방된 약을 조제하고 파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건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는 것이 약사로서의 소명이라는 생각에 다양한 방법을 통해 올바른 가이드를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9년부터 ‘약국에서 온 편지(iicah.blog.me)’라는 블로그에서 잘못된 정보와 광고의 홍수 속에서 올바르게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무료 상담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매체에 건강 관련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는『약 사용설명서』,『비타민 이야기,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들』외 다수가 있다.

 

저자는『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이라는 책을 참고하였다고 한다. 이 책의 제목이 바로 그런 증거다. 위 책은 대한민국에서 잘 팔리고 있는 혹은 많이 애용되고 있는 화장품에 대하여 그 진실과 허상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이처럼 이 책『대한민국 약의 비밀』역시 약이 다 좋은 약인가 혹은 내가 먹고 있는 약이 오히려 내 몸에 독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양면성을 설명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약은 적절한 양을 적절한 용도에 맞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을 보면 약은 잘못 쓰면 독이 되며, 광고 혹은 지인으로부터 전해들은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 어떤 증상 예를 들어 감기 같은 경우 먹을 때는 좋지만 사실 감기를 옮기는 바이러스는 현재 나와 있는 약으로 나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처럼 어떤 상황에서 눈에 보이는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그런 증상을 덮어 눌러놓는 경우의 약은 진정한 내 몸을 살리는 약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니 약을 함부러 남용하지 말고 애용하지도 말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 몸에서 필요로 하는 영양소는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으로 모든 양을 충족시킬 수는 없기에 특별히 부족한 양을 인공적인 방법 즉 영양제나 기타 보조 기능성 식품으로 보완해줄 필요는 있다는 것이다. 비근한 예로 요즘 현대인의 가장 무서운 증상인 비만에 대하여, 어떤 사람들은 약으로 비만을 해결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개발된 약으로는 비만을 해결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약으로 비만을 치료할 생각을 하지 말고 자기 신체에 맞는 방법 즉 적게 먹고 많은 운동을 한다든지 혹은 골고루 먹되 살이 안찌는 음식을 골라먹는 것 등의 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현란한 광고에 의해 마치 비만 치료 역시 약으로 해결되는 것인 양 착각 속에서 살고 있다.

 

어떤 약이든 약을 만드는 회사는 약을 필요로 하는 사람 즉 병의 치료에 목적을 둔 것이 아니라, 제약회사의 번영 즉 회사의 이익을 위하여 약을 판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는 여러 제약회사에서 신약을 개발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진정으로 환자를 위한다면 우선 현재 치료되지 못하고 있는 질병이나 증상에 대한 신약을 개발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제약회사에서는 신약 개발보다 기존의 약을 복제하여 판매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약은 적당한 때에 적절한 양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치료 목적으로 최소한의 방법으로 선택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것도 그 약이 가진 다른 영향 즉 부작용에 대하여 충분히 숙지하고 그런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을 범위내에서 먹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만약 어떤 질병을 치료하려다가 부작용이 심하여 다른 질병을 얻게 된다면 그것은 올바른 치료가 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것을 두고 우리 속담에 빈대 잡으려다가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있다. 변비약 혹은 비만 치료제가 다른 부작용을 일으켜 심각한 몸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아예 그런 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이다.

특히 변비약 같은 경우는 자주 사용하게 되면 장의 운동이 약화되어 스스로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태로 변하고 만다. 우리가 커피를 많이 마시면 중독이 되고, 어느 날 커피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하였을 때는 커피에 대한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최근 매스컴에서 효소에 대한 열풍이 일었다. 어느 방송이든 효소가 판을 치고 어떤 질병에는 어떤 효소가 좋다는 정보로 넘쳐났었다. 물론 그런 경우 효소가 의약품이 아니기에 어떤 구속력이나 증거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런 효소가 마치 무슨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는 양 믿게 되었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효소는 설탕 덩어리에다 어느 정도 살아있는 효소마저도 체내에 들어가면 강산성인 위액으로 인하여 모두 죽고 만다는 사실을 등안시 한 것이다. 또 장내 유산균이 좋다고 하여 유산균 음료 판매가 주류를 이루던 때도 있었다. 이 유산균 역시 위를 거쳐 장에 들어가서 제 역할을 하기란 극히 어려운 상황이다. 유산균이 장까지 가서 살아있을 확률은 거의 ‘0’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유산균이 장에 있으면 좋다는 것에 착안하여, 시판하는 유산균 음료를 마치 장내 절대전능의 독보적인 음료로 둔갑시켰던 것이다. 이런 것들이 모두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의약품 혹은 기능성 식품을 판매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었던 것을 알아야 한다.

또한 우리가 즐겨 찾는 비타민제나 기능성 음료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은 각자의 역할대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 혹은 성분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그런 역할 외에 다른 역할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면 비타민은 다른 어떤 성분과 함께 먹어야만 흡수가 되고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성분의 비타민제를 먹었을 경우 많은 양을 먹었어도 우리 몸에 흡수가 되지 않거나 흡수되었다고 해도 상호작용으로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데 단독으로는 작전을 수행하더라도 아주 미미한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전혀 안 먹는 것하고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돼지고기를 먹을 때 새우젓과 함께 먹는 이유는 새우젓이 돼지고기를 잘 소화시킬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물론 돼지고기만 먹어도 우리 위액이 잘 소화시킬 수도 있지만 거기에 도움 역할을 하는 새우젓이 가미되면 더 효과가 좋을 것은 당연한 이치다. 기능성 식품이나 각종 비타민제 역시 이와 같다.

우리는 지금도 커피를 광고할 때에 커피의 좋은 점만 부각시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커피의 단점을 부각시키면서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일 아니겠는가. 시중에 판매되는 약 4,000가지의 약 중에서 단독으로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약 즉 존재할 가치가 있는 약은 단 25% 뿐이라는 말도 있다. 그만큼 필요 이상의 약이 많이 나와 있다는 말이다. 그것은 바로 환자 위주의 치료 목적 약이 아니라 약을 판매하기 위한 약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의사가 아무리 좋은 처방을 하고 약사가 아무리 좋은 약을 제공하였다하더라도 결국에 내 몸은 내가 책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약으로 인한 부작용은 그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그 약을 먹기 전에 그런 부작용이 있다는 것은 약 사용설명서에 나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우리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그냥 약을 맹신하여 먹고 내 병이 나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러다 어쩌다 재수 좋게 정말로 병은 나을 수 있어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발생한 다른 부작용은 그 누가 책임질 것인지 알고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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