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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하는 말씨 망하는 말투

꿈꾸는 세상살이 2015. 11. 20. 21:48

 

 

흥하는 말씨 망하는 말투

 

 

이상헌/ 현문미디어/ 2012.09.25/ 282쪽

이상헌 : 방송인이며 칼럼니스트로서 산업체의 강의와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이었던「남성메모」를 8년간 집필하였다. 이를 계기로 성공학, 행복학, 가정경영, 고객감동 분야의 독보적인 저술가와 명강사로 거듭나게 되었다. 현재는 한국교육심리협회 회장이면서 이상헌의 칼럼과 생활철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기쁜 세상’의 운영자이다. 신문에 칼럼을 1천 회 이상 게재하였으며, 저서로『남성메모』,『애인같은 아내』,『시집가는 딸에게』,『성공인 손자병법』,『성공인의 조건』등 110권이 있다.

 

 

이 책의 제목은 흥하는 말씨와 망하는 말투가 어떤 것인가를 설명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내용이라면 보통 사람들 모두가 다 아는 내용일 것이다. 나 역시 다 아는 내용이라고, 다 아는 내용일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물론 책을 펼쳐보면 역시 내용이 예상했던 대로다. 그래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런 내용도 잘 정리하여 책으로 놓고 보면 새롭고 내 마음도 다시 각오가 생기는 좋은 면이 있다. 이것이 바로 책이 주는 장점일 것이다. 말로 하면 금방 잊어버리는 것도 글자를 통하여 책으로 만들어놓고 보면 좀 더 각인되고 마음의 동요를 얻게 되는 것이다.

 

 

항상 들어도 또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은 따로 있다. 상대방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고맙다는 표시를 하는 것과 그 사람을 나처럼 똑같이 여기는 마음이 바로 그런 것이다. 다시 말하면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말을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교하여 쉽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편이다. 그것은 어려서부터 그런 말에 익숙하지 못하였고 별도로 연습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운동을 하더라도 연습을 하지 못한 근육 즉 하지 않던 동작을 하면 몸이 아픈 것을 느낀다. 이것은 그 동작에 대한 부작용이 생긴 것이다. 이와 같이 말도 연습이 필요하며, 자주 사용하지 않은 말을 하려면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짧은 기간에 고도의 경제성장을 하면서 면적이 작은 나라에 상대적으로 많은 인구 속에서 서로 경쟁을 하고, 눈만 뜨면 달려야 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래서 남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고, 심지어 나를 위하는 것에도 신경 쓰지 못하며 살아온 것이다. 이런 연유로 인하여 미안하다는 말이나 고맙다는 말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에 매우 인색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말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은 내면적으로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반대로 이런 말 대신에 경쟁과 저주 그리고 증오와 탄식하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은 불안하고 조급하며 긴장과 근심이 쌓이게 된다. 말하자면 내면적으로 피폐해진 삶을 산다는 말이다. 이는 가난한 나라에서도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가 있다는 말과 같은 이치다. 반대로 우리처럼 부유하고 풍족한데도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 적은 나라 즉 행복지수가 낮은 나라도 있다. 여기서 우리가 얻고자 하는 궁극적인 인생 즉 삶의 답은 행복인 것을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정작 행복으로 가는 말은 아끼고, 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우리가 하는 말이 그대로 현실이 되어 찾아온다는 것은 다 인정을 하는 바이다. 예전에‘사의 찬미’를 불렀던 윤심덕은 당시 최고의 인텔리 그룹에 속했고 가정 형편 역시 월등한 편이었다. 그러나 그는 정말 그의 노래 가사처럼 처량한 죽음을 맞았다. 그런가 하면 송대관은 길고 긴 무명시절을 거쳤으나 마지막에‘해뜰날’이라는 노래를 불렀고, 정말 쨍하고 해가 뜨는 것처럼 대 히트를 하였다. 여기까지는 모든 사람들이 다 인정을 하는 바이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어쩌다 그렇게 된 것이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가수들은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 수도 없이 많은 연습을 거쳐야 한다. 다시 말하면 입이 닳고 입술이 부르트도록 부르고 불러서 자기의 혼과 마음을 다 실어낸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노래가 자신의 일부 혹은 전부가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일반 사람들도 자기가 원하는 바를 외치고 외친다면 그렇게 되지 않으라는 법이 어디 있겠는가. 누구든지 말하는 대로 될 것이다. 그래서 말을 조심하고 가려서 하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되고 기쁨은 나누면 두 배로 된다는 말이 있다. 이 역시 좋은 말을 하다보면 더불어 좋게 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슬픔을 말하면 절반으로 나누어져서 다른 사람이 내 대신 슬프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나를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해석되어 나는 조금 덜 슬프게 되지만 슬픔 역시 나누면 다른 사람은 더불어 슬퍼지는 것이다. 예전부터 아이를 가지면 말조심하라는 것은 그냥 허투루 하는 말이 아니다. 뱃속의 아이가 산모가 하는 나쁜 말을 듣고 그대로 고착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이다.

우리는 조금 덜 기뻐도 기쁘다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내 마음이 덜 기쁘다가도 어쩔 수없이 기뻐지고 만다. 반대로 잘 될지 모를 일에 아마도 안 될 것이라고 말하면 내 몸의 무의식이 안 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나가게 된다. 그러면 일은 십중팔구가 안 되는 것이다.

다 시들어가는 화초에 물을 주면서 어서 회복하여 아름다운 꽃을 피우라고 정성을 다하면 정말로 다시 살아나는 것은 자주 듣는 얘기다. 반대로 한 컵의 물에‘악마고 써 붙인 종이를 붙이고 매일같이 읽어주면서 저주하면 컵 안의 물이 썩어버렸다는 것도 익히 들은 바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는 말도 있다. 모두가 좋은 말을 하고 좋게 해석하면 안 될 것 같은 일도 잘 풀린다는 말이다. 이것은 그런 심리가 나를 무의식 속에서 지배하고 그렇게 이끌어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성공한 사람들이 자기 최면을 하거나 성공을 목표로 하는 것을 매일 읽고 외치면서 실천해나갔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다. 그렇게 하면 정말로 이루는 것이 훨씬 쉬워진다. 그것은 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도 그런 마음으로 협조를 하게 되며 사고 자체가 자꾸 긍정적이고 가능한 쪽으로 발전하게 되어 목표 달성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이 책이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는 상식이며, 조금만 생각해도 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좋은 책이라고 느끼는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그냥 좋은 것을 좋게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얼마 전에 조금은 말하기 거북한 책, 즉 우리가 흔히 말해 좋지 않게 생각하는 일상의 행동을 글자로 적어 놓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때는 그 책을 읽으면서도 아무리 우리 사회를 일깨우고 좋게 만들기 위한다고는 하지만 이런 내용을 널리 알리는 것은 좋지 않은데 하는 생각을 하였다. 다시 말하면 도둑이 어떻게 하면 안 잡히고 잘 도둑질할 수 있는 지를 설명하는 책이라면 어떤 생각이 들까. 물론 위의 책이 그런 내용은 아니었지만 예를 들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사람은 좋은 말을 하면서 좋게 살기에도 부족한 인생이라고 한다. 그러니 좋은 말을 하고 좋은 행동을 하면서 살아가자는 얘기다. 그러면 좋은 말은 구체적으로 어떤 말일까? 그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1. 건강한 언어 화목한 언어를 사용하면 집안이 융성한다. 2. 자녀에게 좋은 말을 하면 아이의 성격이 밝아지고 인성이 바르게 된다. 3. 말은 전자파보다 더 강력한 파장을 일으킨다. 4. 천지만물을 사랑하라 그러면 천지만물이 내 말에 따라 감응한다. 5. 저주하는 엄마의 젖을 먹고 자란 아이는 저주받은 아이가 된다. 6. 고맙다고 말하면 고마운 일이 생긴다. 7. 감사하다고 말하면 감사할 일이 생긴다. 8. 불신과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과 마주하면 그 기운이 나에게 전염된다. 9. 흉한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살면 흉가가 된다. 10. 평강공주가 바보 온달을 장군이라고 불렀듯이 사람은 부르는 대로 된다. 11. 행복한 말을 하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나도 행복에 감염된다. 12. 원망과 탄식은 상대방보다 우선 나의 몸을 해친다. 13. 희망을 가지고 힘차게 살면 행복이 찾아온다.

 

 

김춘수 시인의 시에서 내가 그를 꽃이라 불렀을 때 비로소 그는 꽃이 되었듯이, 나의 자녀도 내가 부르는 대로 자란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이 내가 하는 말에 의해 영향을 받고 그대로 된다면 내가 하는 말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좋은 말을 하고 좋은 행동을 하는 것이 가장 인간적인 삶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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