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밥상에서 더할 음식 & 뺄 음식
전도근/ 북포스/ 2008.01.03/ 281쪽
전도근 : 공주사대일반사회교육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식조리사 기능사 등 45개의 자격증을 따면서 평생교육원을 운영하게 되었다. 전국의 대학고 농협 주부대학, 지자체 기업연수원 등에서 1천 여회 이상의 건강 강의를 해오고 있으며, 저서로『샐러드와 소스』,『생로병사의 비밀 토마토, 마늘, 녹차』,『퀵퀵』,『창의력 쑥쑥 아동요리』,『신나는 요리로 하는 미술』,『한식조리기능사』,『제과제빵 이론』등 30여 권의 요리책이 있다.
요즘 우리는 건강에 대하여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내가 먹는 먹거리는 내가 고른다는 개념도 등장하고 있다. 그래서 친환경 혹은 유기농 제품을 선택하고 식품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재료를 선택하며 심지어 유전자 변형 식재료를 기피하는 경향도 있다. 이렇듯 우리가 매일 먹는 먹거리가 내가 선호하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싫어하지만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먹고 있는지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서 내가 먹고 싶은 것만 그것도 내가 선택하여 요리하고 조리하여 먹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냥 되는 대로 혹은 누가 주는 대로 먹을 수도 없어 고민인 것이 요즘 먹거리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여야 내가 원하는 것을 먹을 수 있을까. 아니면 적어도 우리 식구가 먹는 것은 안전한 것을 골라 먹을 수 있을까.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먹는 음식이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먹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마치 내가 먹고 있는 약이 어떤 역할을 하지만 반대로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알고 먹어야 원하지 않는 응급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시중에는 많은 건강관련 책들로 넘쳐난다. 또한 어떤 현대인이라 하더라도 건강 관련 책을 한두 권 읽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이 책 역시 지난번에 음식에 관하여 그리고 건강에 관하여 한꺼번에 여러 권을 사면서 함께 사놓았던 책이다. 그러나 우선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책을 먼저 읽다보니 이제 책꽂이의 책이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매일 먹는 한국인의 식탁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우리 음식은 가짓수가 많고 조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국물이 많고 소금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인 것도 다른 나라의 음식에 비하여 특이한 점이다. 그래서 한국인이 음식을 만들면 손이 많이 가는 대신 그에 비하여 먹는 데는 매우 빨리 끝나버리는 음식에 속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어쩌면 식습관에 관한 문제이지 음식 자체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따라서 우리 음식 전반을 한 권의 책으로 설명하기는 아무리 노력해도 역부족이다. 그래서 각 음식 재료에 대한 객관적이고 상식적인 내용만 담아놓았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나는 사실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이것이 바로 내가 원하는 책이구나 하였지만 막상 책을 펼쳐든 순간은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미 여러 권의 건강 관련 혹은 음식 관련 책을 읽어본 사람이나 다른 경로를 통하여 정보를 얻은 사람들은 실망하기 딱 좋은 책이라 말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지닌 좋은 점은 자칫 잊기 쉬운 우리의 다짐을 다시 일깨우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설탕이 왜 안 좋은지 반대로 설탕이 왜 좋은지 그 원리만 설명하고 있어서 독자가 충분한 상식을 가지고 결정해야 한다는 점은 미리 말해두고 싶다. 마늘은 냄새가 나서 싫지만 성분은 충분하여 먹을수록 좋다는 말과, 그 대신 냄새를 없애기 위하여 삶거나 쪄 먹으면 되는데 그러면 효과가 반감되므로 주의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독자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얼마나 더 현실적인가 하는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것이 바로 독자가 선택할 몫이다. 물론 저자가 그런 점을 미리 인지하여 이런 책을 썼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볼 적에는 음식에 관한 책을 30여 권이나 쓴 사람이므로 여러 권의 책을 쓰려면 길게 그리고 조금씩 나누어서 쓸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어느 작가든 성경처럼 알짜배기 책을 한 권에 쓰는 것은 기술적으로도 어렵지만, 그렇게 쓰다보면 수박 겉핥기식으로 겉맛만 보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이 책처럼 말이다.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언급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절대적 혹은 상대적 비교도 없는 책이라서 어느 고기가 우리 몸에 더 좋은지를 알기란 쉽지 않다. 그러면서도 우리 식탁에서 뺄 음식 혹은 더할 음식을 논하는 것은 어쩌면 설명이 부족하다고 할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은 일반 음식에 대한 상식을 기술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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