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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페루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꿈꾸는 세상살이 2016. 2. 2. 18:03

 

 

처음 페루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남기성/ 원앤원콘텐츠그룹/ 2015.11.24/ 293쪽

 

남기성 : 1999년 우연히 멕시코 여행을 하게 되었고, 이후 멕시코로 이민을 하였다. 여행의 참 맛을 눈뜨기 시작하여 배낭 하나를 둘러메고 몸서 체험하였던 중남미 여행에 대한 지침서를 만들었다. 저서로『처음 쿠바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처음 도쿄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처음 오키나와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을 엮었다.

 

페루하면 떠오르는 것은 남미의 열정적 태도와 함께 치안이 불안하고 어딘지 이방인에 대한 편견이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를 씻어내려는 듯 페루 당국에서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아 오히려 마음 놓고 여행할 유럽의 상황보다도 더 안전하다. 또한 역사적으로는 마추픽추가 생각난다. 이 마추픽추란 단어는 오래된 봉우리라는 뜻으로 약 4만 평에 이르는 대지위에 세워진 도시 형태를 말하는데, 주인이었던 잉카제국은 안데스산맥에서 1532년 스페인에 의해 멸망하기 까지 약 인구 1,200만 명이 서로 다른 언어 50여 개를 사용하며 살았다고 한다. 해발 2,430m에 세워진 공중도시는 무게 20톤이 넘는 돌까지 사용하여 만들어진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속한다. 이것은 여러 부족이 상호 투쟁하지 않으며 서로를 존중하고 의지하며 살았다는 증거다. 그들은 고도의 문명을 가졌던 사람들로 기억된다. 지금도 전하는 마추픽추가 그렇고 모라이라 불리는 계단식 밭이 그렇다. 각 계단 하나의 높이는 2미터 내외이다. 모라이는 고대 그리스의 원형 경기장과 비슷한 모형으로 여러 원을 그리는 계단으로 이어졌는데, 아래로 내려갈수록 기온이 높아 서로 다른 작물을 재배하였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도 대단하다는 말밖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이러한 모라이는 곳곳에 있어 자체 생산량만으로도 그 옛날 잉카의 인디오 주민 1만 명이 먹고 살아도 부족하지 않았다는 설도 있을 정도다.

그런가 하면 나스카라인도 있다. 이것은 넓은 토지위에 그려진 여러 형상의 그림을 말한다. 어찌 보면 밀밭의 미스터리서클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 모형은 원숭이, 개, 거미, 왜가리, 앵무새, 나무, 손, 고래, 우주인의 형상 등 16가지나 된다. 이 문형은 기원전 200년부터 서기 600년까지 번창했던 나스카문명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도형 하나의 크기가 무려 300미터나 되는 것도 있다. 따라서 이런 그림을 당시 사람들이 그리기에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것이다. 지금도 이에 대한 숙제는 풀리지 않고 있다. 다만 이런 모형이 아직까지 전하는 것은 이곳이 분지로 안데스에서 부는 바람이 바다의 습기를 막아 약 1만년 동안 비가 오지 않는 특이한 지형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현재 관광객들에게도 계단식 밭인 모라이의 아래까지 내려가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하나의 문화가 다시 오랫동안 보존되고 새로운 문화가 탄생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의 나라 페루에 대하여 비교적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물론 전문적인 학습용이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여행을 목적으로 한다면 지금 당장 이 책 한 권을 들고 떠나도 조금도 두려울 것이 없을 정도로 자세한 설명이 붙어있다. 언제 나도 페루 여행을 갈지 마음이 쓰이는 책이다. 아니 어쩌면 나도 모르는 사이 벌써 페루 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커피는 콜롬비아나 캘리포니아산을 알아준다. 그러나 사실은 페루산이 더 좋다고 한다. 페루는 산악지대로써 기계화를 시킬 수가 없어 수확에 관한한 거의 모든 것을 수작업으로 한다. 이것은 타 지역의 기계화에 따른 덜 익은 커피가 포함되는 것에 비해 질 좋은 커피만 수확한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으로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마케팅 효과에 따라 우리는 정말 좋은 커피가 어떤 것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먹고 있는 커피가 가장 좋은 커피인줄 착각하고 있다. 이것이 자본주의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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