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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을 넘어 스토리를 만들라

꿈꾸는 세상살이 2016. 2. 27. 21:44

 

 

 

스펙을 넘어 스토리를 만들라

소강석/ 쿰란출판사/ 2013.05.30/ 315쪽

소강석 : 지리산 밑 작은 마을에서 어려운 환경을 겪으며 자랐다. 어려서부터 예수를 믿었는데, 집에서 쫓겨나는 정도로 열심을 내었다. 신학교에 다닐 때에도 가난이라는 환경과 믿음에 대한 확신으로 남다른 행적을 보였고, 광신대학교와 동 대학원, 미국의 낙스 신학교에서는 목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천막 개척교회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35,000명이 모이는 대형교회로 성장한 주역이다. 저서로『신정주의 교회를 회복하라』,『거룩한 전쟁』,『성소권』,『영혼의 글쓰기』와 다섯 권의 시집이 있다. 목회자부문 한국기독교선교대상을 수상하였고 기독교문화대상과 목양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설교가로 세미나 인도자로 저술가로 활동 중이다.

저자 소강석은 어려부터 기독교에 대한 남다른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오죽하면 집에서 쫓겨나기까지 하였을까. 그러나 그에게는 집에서 쫓겨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 믿음 생활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으며, 신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만약 집에 그냥 머물렀었다면 인생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그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드러내놓고 돈을 주며 장학금을 주는 그런 것은 아니더라도 항상 곁에서 지켜보면서 바른 길로 가도록 인도하고 배고플 때에 밥을 주는 그런 도움들이 이어졌다.

저자는 스펙을 넘어 스토리를 만들라고 말한다. 말하자면 자기는 남에게 보여줄 스펙이 없다는 것이다. 남들이 소위 말하는 일류대학을 나오고 번듯한 이력서로 덤벼들 때에 자기는 비교할 꺼리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꿈이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하여 노력하였으며, 항상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그에게 길을 인도하셨다는 것이다. 부모로부터 버림받다시피 할 정도로 믿음을 가졌고, 하루 밥 세끼 먹기도 힘든 가정에서 그나마 집을 나온 것이 얼마나 두렵고 어려운 일이었겠는가. 그러나 저자는 이런 것을 또 다른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더욱 열심을 내어 믿음 생활을 하였던 것이다. 이것은 저자 소강석의 이력서에 쓰인 스펙이 아니라, 그에게 기회가 주어졌을 때에 말할 수 있는 이야기꺼리였다. 다시 말하면 그에게는 스토리가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책의 내용에서 일관되게 요셉을 이야기하고 있다. 요셉은 가나안 땅에서 부유한 집안의 자손으로 태어났다. 위로 형 10명이 있었지만 모두 목동을 하면서 먹고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당시는 직업에 한정이 있었고, 교류에도 한정이 있었기에 그냥 몸 건강하고 잘 먹고 마시며 사는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최고의 행복이었다. 그런 집안에서 자란 요셉이 꿈을 꾸는데, 장차 일어날 일에 대한 비유로 꿈을 꾼다. 이것을 모두 해석하였는지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미루어 짐작하건데 대체로 해석을 하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서 형들이 요셉을 죽이려하였으나, 차마 죽이지는 못하고 이방인의 노예로 팔아버린다. 요셉이 애굽의 총독을 호위하는 장군의 개인 노예로 팔려갔고, 거기서 열심을 내어 섬긴 결과 주인 보디발의 총애를 받아 온 집안의 살림살이를 맡는 중책이 주어진다. 그러나 부인이 젊은 요셉에게 다가와 유혹하며 동침할 것을 제안하였으나 이를 거부하였고, 유혹과 거절이 반복되자 화가 난 부인은 요셉이 자신을 강간하려 하였다는 누명을 씌워 감옥에 가두고 말았다. 감옥에 간 요셉은 성심껏 생활하면서 같은 방에 있던 왕의 술 시중드는 각료의 꿈을 해석해주고, 그 꿈의 해석대로 술 각료는 곧 석방이 되었다. 얼마 후 애굽의 왕 바로가 꿈을 꾸었으나 아무도 해석하는 자가 없어 고민하던 중, 술 각료가 왕의 꿈 이야기를 듣고 감옥에 있는 요셉을 생각해내어 추천한다. 요셉은 바로 왕의 꿈을 해석하고 그에 대한 대비책까지 일러주었다. 그 후 실제로 꿈의 내용처럼 일이 진행되자 왕은 요셉을 총리대신으로 임명한다. 그리고 가뭄이 심해져서 먹고 살기 힘들어지자, 요셉의 고향 가나안에도 기근이 닥쳤다. 요셉은 식량을 사러 온 열 명의 형을 통하여 고향 소식을 듣고 막내 동생 베냐민과 아버지의 소식을 듣는다. 요셉은 자신을 죽이려하다가 그나마 작은 온정을 베풀어 타국의 노예로 팔아버린 형들을 엄벌에 처하고 죽일 수도 있었으나 전혀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이국땅의 노예로 팔았기에 지금처럼 어려운 흉년을 만났어도 배불리 먹을 있다고 하면서 모든 것이 형의 잘못이 아니라 위대하신 하나님의 계획된 일이었다고 말한다.

이것이 책의 내용이지만, 사실은 이미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요셉의 일생이다. 저자는 이때 요셉의 인생 스토리를 지적한다. 그냥 현실을 바라보면서 한탄하고 그에 대한 응징으로 산다면 그것은 믿음의 자녀가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직 하나님만이 인간을 지배하고 통치하며 치리하시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일은 하나님의 섭리 하에 계획된 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범사에 감사하며, 그것에 대한 충성과 함께 더욱 열심을 내어 신앙생활 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요셉은 애굽의 왕 바로 앞에서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본 후에 합격하여 총리에 이른 것이 아니다. 오로지 요셉의 말을 들은 바로가 그 말을 전부 인정하고 그대로 믿어버린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요셉의 스펙이 아닌 스토리인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것은 바로 이런 스펙, 이런 스토리인 것이다.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 내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전혀 원하지 않는 것일지라 하더라도 하나님은 모든 일을 계획하시고 주관하심으로 장차 일어날 일을 진행시키시는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실패를 하거나 어려운 문제에 닥쳐도 전혀 낙심하거나 절망하지 말고 오히려 나를 연단하시고 계시는 것을 믿고 더욱 열심을 내라는 것이다.

누구든지 처음부터 쉽게 그냥 계획한 대로 이루어진다면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에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지 못할 것이다. 산수 문제를 풀 때에 어려운 것을 풀어본 사람은 쉬운 문제를 그냥 풀 수 있다. 그러나 어려운 상대를 만나지 못한 사람은 항상 모든 것이 자기편에서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있다가 결국은 실패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연단이 부족한 것이고 준비가 부족한 것이다.

내가 오늘 무슨 일을 만나든지 그것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면서 기꺼이 받아들이고, 더 노력하면 앞으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쉽게 이룰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자신의 ‘스토리 만들기’ 이다. 나의 스펙보다 나의 스토리가 더 선명할 때에 남에게 어필이 되고 나를 성공의 길로 인도하는데 더 확실한 방법이 될 것이다.

‘스펙을 넘어 스토리를 만들자’참으로 좋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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