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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족일까

꿈꾸는 세상살이 2016. 3. 29. 04:35

 

 

우리는 가족일까

 

유니게/ 푸른책들/ 2015.11.30/ 196쪽

 

유니게 : 1968년 서울 태생으로 카톨릭대학교와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였다. 2006년 단편소설아버지의 집이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고, 이 작품은 5년 만에 미국에서 엄마를 잃고 돌아온 동생으로 인해 방황하는 열일곱 살의 소녀에 관한 내용이다. 작가의 본명은 전윤희이다.

 

우리는 가족일까라는 제목이 우선 마음에 와 닿는다. 이 한 단어만으로도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우리가 가족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지만 어쩌면 가족답지 않은 그런 사이일지 몰라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가족, 그것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우리 가족에 대한 물음이 아니겠는가.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산다면 그것을 가족이라고 할까 아니면 가족이 아니라고 말할까. 아마도 참으로 곤란한 질문일 것이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가족일 것이나 어떤 측면에서 보면 가족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관계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가고 있음을 느낄 때, 그래서 이런 소설이 나왔다고 생각할 때, 그것은 바로 우리 가족사의 슬픈 현실일 것이다. 그래서 현 사회는 가족이 붕괴되고 가족이 해체되고 있을 것이다.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부모의 아이 살인 사건들, 어쩌면 살기 힘들어 부보가 아이들을 쉽게 생각하는 것일 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직 부모 준비가 되지 못한 상태에서 부모가 된 경우 더욱 그럴 것이다. 그냥 육체적으로 물리적으로 어른이 된 것은 정신적으로 마음적으로 어른이 된 것하고 다르다. 그래서 아직 덜 성숙한 사람이 어른행세를 한다면 그로 인해 부딪치는 어려운 문제들을 잘 해결하지 못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사회 문제로 연결된다. 결론은 가족 해체가 되며, 부모에 의한 영아 혹은 유아의 살인이 되고 만다. 아니면 적게는 방임이나 방치 수준에 이르기도 한다. 모두가 가족을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결과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