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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팀장은 삼각김밥을 좋아한다

꿈꾸는 세상살이 2016. 3. 29. 05:47

 

 

K팀장은 삼각김밥을 좋아한다

 

문재승/ 다산북스/ 2010.11.25/ 331쪽

 

문재승 : LG디스플레이 HRD 조직에서 사내컨설팅의 파트리더를 맡고 있다. 핵심 인재를 개발하고 유지하는 일과 미래를 구상하는 일을 담당하는 것이다. 처음 리더가 되었을 때에 어설펐던 자신을 돌아보며 좀 더 나은 리더가 되기 위하여 일기를 쓰면서 자신을 조각해갔다. 그리고 상사가 부하를 이해하고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방편으로 이 책이 나온 것이다.

 

사람들은 부모가 되어서야 자기 부모에 대한 심정을 안다고 말한다. 그것은 부모가 되기 전까지는 부모에 대해 잘 모른다는 말이다. 그러면 직장에서는 어떨까. 상사가 되기 전까지는 상사의 심정을 잘 모른다. 아니 전혀 모른다. 실제로 상사가 되어보지 못한 사람이 상사의 마음을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소위 말하는 역지사지다. 그런 상사는 전에 초급 시절을 거쳤기에 그런 말을 듣지 않는다. 물론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이 낙하산을 타고 와서 신입 시절에 상사의 역할을 맡았던 사람 즉 제일 말단의 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제외하고 말이다. 이 저자 역시 에필로그에서 이런 말을 했다. 공감한다.

어제 누구와 이런저런 말을 하다가 상사의 부하에 대한 평가 이야기가 나왔다. 회사에서 연말이 되면 부하를 평가하고 그에 따라 모범상을 주거나 특별 대우를 하는 것들에 관한 내용이었다. 상사는 매번 일 잘하는 부하에게 항상 특별 호봉을 주거나 모범상을 주는 것도 고역이다. 그래서 어떤 때는 여러 방법을 동원한다. 예를 들면 부서간 안배 혹은 직급간 안배 또는 업무 성격에 대한 고려와 고객 관련 업무 등 여러 분석틀을 적용하기도 한다. 이것은 순전히 부하 전체를 놓고 소외당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발생하는 억지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하여 여러 사람이 만족하는 방법을 찾지 않을 수도 없다. 이것이 바로 상사의 부하직원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다. 물론 하나의 변명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조직 전체를 이끌어가기도 쉽지 않다. 이것이 바로 상사의 마음인 것이다.

 

저자는 바라던 상사가 되었지만 미처 완벽한 준비를 하지 못한 채 이루어진 꿈 속에서 상사의 역할을 만족하게 수행하지 못한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그것을 만들어가기 위하여 매일 일기를 쓰는 심정으로 자기 성찰을 한 내용이다. 이런 현실적인 내용이 실감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 책은 분량이 적지 않지만 쉽게 읽어졌다. 나 또한 이런 과정을 거쳤기에 동감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 직장인이라면 누구든지 같은 생각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직장인들은 완벽한 상사의 조건을 갖추지는 못한 채 상사가 된다. 이런 모든 조건을 만든 후에 상사가 되기에는 시간이 기다려 주지 않는 것이다. 아니 절대로 그런 기회는 오지 않는다. 세상에 인간은 또 완벽한 상사는 없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역지사지를 말하고 있다. 또 다른 한 마디는 완벽한 상사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라고 말한다. 그런 반면에 부하직원은 상사의 지시에 혹은 상사의 마음을 잘 헤아려 업무에 열중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실려 있다.

상사가 부하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나 부하는 그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아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가 하면 상사는 자신의 판단에 따라 부하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수도 있다. 자신이 예전에 겪었던 일이라고 하여 잘 알고 있다고 혹은 완벽하게 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결국 그것이 실패로 돌아가는 경우도 허다한 것이다. 이런 것들은 그 당시와 현재의 상황이 바뀌고 조건이 변했다는 것을 간과한 결과다.

예전 상사가 부하 직원이었을 때는 사회적 여건이 그런 상황이었고, 주변에 있는 동료나 연관 부서의 호응도가 현재와 다르다는 것은 무시한 것이다. 또한 현재의 부하 직원들이 느끼는 감각이나 재능 그리고 사고 및 가치관의 개념이 바뀐 것을 감안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낀 세대라는 말을 하곤 한다. 시어머니에게서 시집살이를 하고 며느리에게 눈치를 보이며 사는 세대라는 말이다. 부모에게 효도하면 순종하였지만 정작 자신이 부모가 되었을 때에도 봉양을 받는 것보다도 삼포세대 혹은 오포세대하면서 자식 걱정이 이어진다는 말이다.

직장에서는 이런 단어들이 항상 이어진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새로 들어오는 부하직원은 새로운 가치관에 새로운 사회 구조 속에서 자란 사람들이다. 그러니 그 사람들을 이해하고 같이 적응하는 것은 심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 사람들을 지도하며 활용하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직장인에게 항상 자기 계발이 요구되며 처세술, 용병술, 심리전 등 아주 다양한 리더십을 요구한다. 거기에 직급이 올라갈수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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