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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 서클

꿈꾸는 세상살이 2016. 4. 12. 22:04

 

이너 서클

 

캐서린 k. 리어돈/ 장혜정 역/ 위즈덤 하우스/ 2001.10.30/ 311쪽

 

캐서린 k. 리어돈 : 머셜 비즈니스 학교의 경영학 교수이면서 철학박사이다. 도요타, 제록스, AT&T 등 주요 기업의 컨설팅을 맡고 있으며, 저서는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조직에서 주목과 인정을 받기 위하여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일목요연하게 설명한 책으로 원제는『THE SECRET HANDSHAKE』이다.

 

장혜정 : 중앙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삼성그룹에서 기업경영 혁신 및 조직 변화관리 컨설턴트로 활동하였다. 이후 200년 3월부터 삼성SDS의 사내 벤처회사인 주식회사 이비젼의 대표를 맡고 있다. 삼성코닝, 포항제철, 한국타이어, 대우증권 등 여러 기업에서 조직 변화 관리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조직 활동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나온지 벌써 15년이나 지난 아주 오래된 책이다. 그간 읽어야지 하면서 읽지 못하고 책장에 꽂혀있던 것을 직장을 그만두고 난 한참 뒤에 드디어 읽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어도 승진하지 못하고 때로는 오히려 퇴보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런 경우, 그 사람은 자신의 능력 중에 일에 대한 능력 외에 동급자 혹은 상급자에 대한 정치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말하는 책이다. 따라서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어떤 정치적 능력이 필요한지를 설명한다.

사실 업무 능력이 탁월해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이럴 때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설명하는 책들도 많이 있다. 그런데 그런 책 중에서 이 책이 더 많은 공감을 느끼게 한다. 그것은 좀 더 구체적이고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러다 보니 한 예를 들면서 장황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점은 있다. 또한 역자는 책의 내용에 충실하다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맥상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음을 간과하고 있음도 종종 발견하게 된다.

원저에서는 어떻게 얼마나 길게 설명하였는지 모르겠지만, 역서에서는 짧게 번역하다보니 지시대명사에서 그가 저자인지 아니면 책에 나오는 주제의 대상인지 명확하지 않은 것과 그라는 호칭이 내담자인지 아니면 상담자인지가 불분명한 점도 종종 나온다. 이것이 바로 의역을 하지 않고 직역을 한 것처럼 여겨지는 대목이다. 이런 측면에서는 번역에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이런 부류의 책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어차피 외국 서적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공업이 구체적으로 그리고 조직적으로 발전하지 못한 나라의 수준이라고 보아야 할 듯하다.

 

이너 서클이란, 하나의 서클 즉 한 특정 집단에 들어가려면 그 사람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것은 업무 능력은 말할 것도 없지만, 상급자가 지향하는 성향을 파악하여 그 범주 안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집단은 그 사람들만의 성향이 있어서 다시 말하면 집단 이기주의 혹은 집단 자부심이 있어 거기에 부합되지 못하면 새로운 진입자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즉 수준이 나와 같지 않으면 나와 같이 놀 수 없다는 것을 지적한다.

그러면 나와 같지 않은 사람이 나와 같이 놀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바로 내가 하는 방식대로 행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성공하고 싶으면 성공한 사람들이 어떻게 했는지 조사하고 그대로 행동하기를 주문한다. 반대로 실패하고 싶거든 실패한 사람이 한 데로 행동하면 되는 것이다.

내가 남보다 우위에 서고 싶으면 능력을 키워야 하고, 남이 나보다 능력이 많으면 그 사람을 능가해야 한다. 그런 방법에는 순수한 실력으로 제압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상급자의 힘을 빌어 그 사람을 제압하는 것도 하나의 능력으로 간주한다. 이것이 바로 직장에서의 정치적 능력인 것이다.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장은 권력과 파워게임, 제2장은 당신은 어떤 스타일인가, 제3장은 진정한 이너 서클 플레이어란, 제4장은 인맥 만들기, 제5장은 은밀한 메시지 알아내기, 제6장은 파워 게임에서 승리하는 대화법, 제7장은 잔인한 공격 피해가기, 제8장은 지위 권력 활용하기, 제9장은 개인 권력 강화하기, 제10장은 분쟁에서 승리하기, 제11장은 설득의 기술, 제12장은 협상의 기술로 전개된다. 물론 각 장은 여러 챕트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 방법대로만 실행할 수 있다면 나도 내가 원하는 서클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나도 이너 서클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나도 그 원 안에서 특별한 지위를 보장받으며 일정한 권력을 업고 군림하게 될 것이다. 바로 직장에서 승진하여 기득권층에 들어서는 것이다. 기득권층에 들어서는 것은 글자 그대로 기득권층이 인정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그만큼 많은 반대와 거부감을 극복하고 얻어낸 결과물인 것이다. 그러니 거기에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하였겠는가는 불문가지다.

이 책은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하여 어떤 성품과 어떤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지 말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그를 적절한 위치에 놓는 것은 실력만이 전부는 아니다. 거기에는 적당한 포장지에 적당한 포장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포장지는 소비자 즉 상대방이 원하는 수준이어야 하며, 포장 기술 역시 너무나 튀지 않으면서 조화를 이루어야 함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적당한 정치적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이런 기술을 무조건 나쁘다고만 말할 수는 없다. 왜냐면 그것이 없다면 그 사람을 평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을 제대로 평가하고 싶지만 정작 그런 때가 되면 자신을 잘 보이도록 드러내는 일에 약한 것이 우리들의 현실이다. 따라서 잘 포장하고 제때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에 공급하는 사람이 제 값을 받고 팔 수 있는 것이다. 인간 조직에서 나를 알리는 방법도 전적으로 이와 같은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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