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꿈꾸는 회사
류랑도/ 쌤앤파커스/ 2015.10.23/ 276쪽
류랑도 :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SK 건설의 인사팀에서 실무를 쌓고 성신여대에서 성과관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 더퍼포먼스의 대표 컨설턴트로서 한미글로벌과 삼보산업, 화랑신협의 경영고문과 수원축협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기업의 경영자문과 성과경영의 컨설팅을 주로 하며, 업의 본질과 인본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시장 논리를 정리하고 있다. 저서로『제대로 일하라』,『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하이퍼포머』,『회사 개념어 사전』,『목표 정조준의 법칙』,『CEO를 위한 하이퍼포머 경영전략』,『하이포머 팀장 매뉴얼』,『삼다수의 전설』,『공무원답게 일하라』등이 있다.
근래에 인기를 얻고 있는 성과주의의 한 분류에 속한다. 저자는 기업의 성과 전략에 대한 많은 연구를 통하여 그것을 기반으로 빛을 발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강의를 나갔던 회사 즉 ‘마이다스 IT’라는 회사를 보고 한 눈에 반하고 말았다.
‘마이다스 IT’는 저자에게 강의를 요청했지만 정작 저자는 그 회사에서 많은 것을 배웠던 것이다. 그가 배운 것은 어떻게 하면 이렇게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이며, 거기에는 어떤 시스템이나 프로세스보다 그것을 진행하는 사람에게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사람에 관한 인재 육성에 관한 기업의 노하우를 적기로 결심한 것이다.
‘마이다스 IT’는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기업이다. 최근에 설립된 회사로 건설에 필요한 응력을 계산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파는 기업으로, 지금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명한 건축물 특히 고층 건물은 예외 없이 이 회사의 응력 계산 프로그램으로 설계를 한 결과물이다. 말하자면 세계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설계 프로그램 업체인 셈이다. 그것도 2등과 순위를 다투는 기업이 아니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실상부 세계 제1의 경쟁 상대가 없는 유일한 기업이다.
사원 500명 정도인 중견 기업이 입사 2년차를 팀장으로 발탁하는 파격 인사도 단행한다. 창업 7년 만에 업계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10년 넘게 매년 30%의 성장을 계속하고 있으며, 국내 300만 중소기업 중에서 가장 선호하는 기업으로 선정된 비결은 역시 인재 육성이었다. 단지 한 사람의 업무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교육을 보내고 시험을 치르는 방법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구성원 각 개인이 경영자처럼 일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이때의 교육은 주입식이며 새로운 기법을 전달하는 방법이 아니다. 스스로 일을 잘하기 위하여 어떤 방법을 택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기회를 준다. 그러기까지 많은 시간을 고뇌하며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없더라도 가능성이 보이면 그것을 완성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는 훈련을 계속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역시 시간과 방법을 제공하는 수준이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깨달아 일에 대한 열정을 불러올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그러기위해서는 사원들이 지금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하여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물론이며, 그 결과물로 인하여 상대방이 즉 소비자가 정말 신경 쓸 일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 팔았구나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원들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어 일을 즐겁고 보람 있게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최고 경영자 역시 이러한 일 외에 다른 잡생각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거래처를 뚫기 위하여 상대 경영자를 만나 상담하고 술자리를 하면서 의논하는 등의 일은 전혀 하지 않는다. 모든 일은 사원들이 할 뿐이며, 영업 역시 사원들이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만든다. 경영자는 단지 사원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배려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제품을 팔면 그 다음은 사후 관리로 추가적인 부가 기능을 판매하는 기법을 사용한다. 다시 말하면 초기 판매는 부담이 적더라도 그 제품의 유지관리를 위한 비용이 적지 않게 들어간다는 말이다. 그러면 소비자는 초기 부담이 적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자는 부가 수입을 올릴 수 있어 좋은 것이다. 그러나 ‘마이다스 IT’는 이런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자신이 마치 소비자인 것처럼 완벽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 만들었다. 이런 것들은 최고 경영자의 확고한 신념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며, 구성원 모두가 이런 취지에 공감하고 소비자를 최고로 모시는 사명감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어떤 작업자가 벽돌을 쌓으면서 하루 해가 지면 일당을 받아간다는 희망을 가진 반면, 어떤 작업자는 멋있고 튼튼한 집을 짓는 다는 생각으로 기쁘게 일한다고 하였다.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자기가 쌓은 벽돌은 하나의 집을 짓는 것은 물론이지만 하나님이 머무르실 아름다운 성전을 짓는다고 생각하기 감격이라고 하였다. 다 같이 하나의 벽돌을 쌓더라도 그 결과물은 다르게 나타난다. 또한 그런 일을 하는 사람 역시 각자가 느끼는 감정이 다르고 실제로 그 사람에게 돌아오는 건강 그리고 경제적 이득 역시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최고 경영자가 인지하고 그것을 실행해가는 기업이 바로‘마이다스 IT’인 것이다. 최고 경영자 이형우는 마이다스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 신입사원들을 교육할 때 서산대사가 읊었던 답설야를 강조하다. ‘눈 덮인 들판 밟으려 지날 때면 발걸음 모쪼록 어지러이 말라 오늘 내가 남긴 이 발자국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지니’. 주종 관계로 얽힌 사원이 아니라 행복을 느끼는 구성원으로 엮이기를 바라는 인본주의를 느낀다.
이러한 마이다스의 신조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다. 여기서 최대 다수는 마이다스의 제품을 사가는 즉 소비자 모두를 일컫는다. 또한 그런 사람들이 모두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이 기업 경영의 최대 목표인 것이다. 그러다보면 그 속에 종업원도 포함된다. 따라서 종업원을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야 그들이 만드는 제품이 소비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론이다. 맞는 말이다. 대다수의 기업인들이 우선 당장의 수익창출에 몰입하는 것을 본다.
그러나 그들은 성과 위주의 경영으로 소비자를 내편으로 만들지 못하며, 종업원은 하나의 분업에 의한 부분적 일을 해내는 기계적 조립자들일 뿐이다. 거기에 인본주의가 있을 수는 없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만든 제품은 소비자를 기쁘게 하지 못한다. 비록 생활에 편리하고 사람의 노력을 덜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인 사람을 위하는 일은 아닌 것이다. 다만 제품을 이용하여 기업 경영인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수단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 아니라 경영자 한 사람을 위한 최소 인원의 최대 행복이 되고 말 것이다. 기업이 아무리 법인이라 하더라도, 모든 인류가 이러한 사회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는 것일까.
'내 것들 > 독후감,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영은 사람이다 (0) | 2016.05.05 |
---|---|
과잉근심 (0) | 2016.04.25 |
선비의 아내 (0) | 2016.04.23 |
지저스 씨이오(JESUS CEO) (0) | 2016.04.21 |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만들기 (0) | 2016.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