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여자는 왜 예쁠까?
임재만/ 유성문화원/ 2015.10.00/ 263쪽
임재만 : 대전 보문고등학교와 충남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공부하였다. 유성구 구보편집위원과 시사월간지『청풍』의 기자로, 우리고장의 문화해설사로 활동 중이다. 나이 40에 책『유성자치, 그리고 사람들』을 내고, 50이 되기 전에 다시 책을 내겠다고 마음먹은 후 본 저서를 냈다. 공저에『고슴도치 자식사랑』도 있다.
저자가 유성에 살면서 보고 느낀 점을 적은 책이다. 저자는 하는 일이 이렇게 유성에 대하여 알아보고 글로 옮기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남들보다 더 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었고, 여러 각도에서 좀 더 세부적인 자료를 모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하나의 책으로 엮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거기다가 이런 책을 만드는데 소요되는 필요 비용도 지원을 받아서 말이다.
저자가 말하는 유성은 어떤 곳일까. 굳이 어렵게 설명하지 않아도 온천으로 잘 알려진 유성은 우리에게 가깝게 느껴진다. 비록 유성에서 한 번도 온천욕을 하지 않았다하더라도 유성에 대한 이미지는 좋게 가지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말하자면 선망의 대상이 되는 고장인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유성에 사는 사람들은 복 받은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내가 이 책을 펼친 이유 역시 유성에 사는 사람으로서 유성에 대하여 얼마나 애착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수준이었다. 밖에서 보는 남들의 생각과 안에서 보는 유성의 시민들이 생각하는 관점에서 차이는 없는가. 아니 내가 잘 모르는 유성에 대하여 어떤 점이 있을까 하는 것도 포함될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내가 사는 지역을 어떻게 하면 잘 홍보할 수 있을까 하는 대책도 나올 수 있다. 사실 후자의 목적이 가장 큰 목적이었던 것은 숨길 수 없다.
유성이 가지고 있는 지리적 특징, 지질적 특징, 그리고 사람들의 생활양식, 과거 유성의 모습에서 현재 변한 유성과 비교하는 것 등 모든 것을 망라한 책이다. 산과 물이 있고, 거기다 항상 뜨거운 물이 솟구치는 온천이 있다면 정말 얼마나 축복받은 땅일까. 내가 사는 지역과 비교하면 이 세 가지 모두가 결여된 상태에서 도저히 비교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변변한 산도 없고 그러기에 강이 없으며, 풍부한 온천도 없으니 말이다. 사실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 전 국토의 70%가 산이니 산이 없는 지역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모여 사는 밀집지역에 그럴듯한 산이 없다면 아마도 우리 지역은 산이 없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개천이나 생활 하수가 모여 나가는 도랑이 없는 지역이 없지만, 많은 물이 흐르는 강이 도심을 거치지 않고 저 멀리 변방으로 지나간다는 것은 물이 없는 지역이라고 말하기에 반대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더하여 지하수를 파면 따뜻한 물이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일진대, 온천이 없는 곳은 하나도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 온천의 수온이 낮아서 경제성이 떨어지고 수량 역시 부족하다면 온천이 없다고 말하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이처럼 모든 것이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그래도 유성처럼 산고 강이 어우러지고 따뜻한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온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이다. 보통은 1,000m를 파야 온천수가 나오지만 유성에서는 400m만 파도 온천수가 나오니 얼마나 경제적인가.
넘쳐 나는 물로 지친 몸을 달래는 온천욕과 재활치료, 미용치료를 한다면 두말할 것도 없지만, 길 가는 나그네에게 무료 족욕이라도 시킬라치면 역시 좋은 온천이 있어야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곡간에서 인심 나고 마을은 금새 평이 좋은 고장으로 소문나게 될 것이다. 그러면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이것이 유성에 대하여 쓴 본 저『유성 여자는 왜 예쁠까?』의 주요 내용이다.
저자는 책의 제목에서 유성 여자가 왜 예쁜가하고 물어보았는데, 정작 책의 내용 중에는 어떻게 해서 예뻐졌다는 말은 안 나온다. 그냥 알아서 해석하라는 말이다. 온천이 있어 피부에 좋고 여러 인프라가 있어 좋다는 말로 대신한다. 살기 좋다는 말로 대신한다. 그래서 유성의 여자들은 마음도 편하고 몸도 걱정이 없다는 말일까. 그래서 유성 여자가 예쁘다는 말일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렇게 알라는 말일 것이다. 아닌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유성 자랑을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