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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경제학

꿈꾸는 세상살이 2016. 7. 9. 16:21

 

 

여자 경제학

 

유병률/ 웅진씽크빅/ 2006.11.19/ 229쪽

 

유병률 : 1968년생으로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한국일보 경제부 기자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에 경제관련 칼럼을 쓰고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경제포커스」를 진행하였다. 여성들의 경제관념이 소홀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다가 본 저서『여자 경제학』을 집필하였다. 2005년도에는 베스트셀러『서른 살의 경제학』을 낸 바 있다.

 

읽기에 부담이 없는 책이다. 경제관련 지수나 도표를 많이 넣어 마치 고상한 척하는 책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냥 에세이처럼 써내려간 책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 혹은 결혼을 앞둔 여성이 앞으로 닥칠 경제활동에 대비하여 어떤 경제적 관념을 가질 것인가를 일깨우는 수준이다. 어떻게 보면 조금은 그냥 지나가는 말로 흘려들을 수 있는 정도의 글들이 많이 있음도 사실이다.

 

이 책이 언제부터 내 책꽂이에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약 10년 전 그러니까 딸이 대학을 졸업한 직후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다면 딸은 이 책을 당시에 읽었을까? 읽었다면 사회생활을 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었을까?

 

아무튼 이 책을 읽었다면 그래도 경제적인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겠구나 하는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되어 내 마음도 조금은 가볍다. 결혼하기 한 달 전에 아파트를 하나 샀는데 만 1년이 되었을 때 그래도 집값이 생각보다 많이 올랐다고 좋아하던 일이 떠오른다. 물론 대출을 받았지만 그 이자를 빼고도 남았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 책의 효과는 아닌지 속으로만 생각해본다.

 

그러나 그렇게 오른 집값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요즘 돈 깨나 있는 사람들도 집을 사지 않고 차라리 전세로 산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어떤 변수가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오르는 아파트 전세금 때문에 아예 집을 사겠다는 사람도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원하는 지역에서 살고 싶으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렇다. 모든 일은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하여 다른 무엇인가를 희생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시장의 경제 원리다. 한꺼번에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동시에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말이다.

 

매일 점심 값으로 8000원을 지불하면서, 후식으로 커피 값으로 6000원을 지출한다면 그것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하루를 계산해보면 그리 큰 금액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커피 값만 그것도 한 달 20일로 적용하면 12만원이 되며, 1년으로 계산해보면 144만원으로 적은 금액이 아님을 바로 알 수 있다. 그런데 점심 식사시간 외에 저녁이나 친구를 만나 또 한두 잔을 더 마신다고 하면 그 값은 생각보다 훨씬 많아짐을 알 수 있다.

 

이때 멋있는 카페에 앉아 내가 원하는 커피를 마시는 것은 작은 행복에 포함된다. 그래서 그것을 고수하는 것이며,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그런 행복보다 나중에 닥칠 나의 경제생활을 위해 포기한다면 그것은 하나의 재테크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의 요지는 바로 이런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하여 모은 돈은 실상 그렇게 많은 금액이 아니며, 또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래서 작은 푼돈을 모으는 방법 외에 또 다른 재테크를 권장한다. 예를 들면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펀드를 활용하는 것 등이다. 일반적으로 주식을 하면 돈을 벌 수는 있지만, 그러기까지는 아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매일 시황을 분석하고 언제 팔고 언제 사야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것들이 바로 그것이다. 그럴 바에는 이렇게 노력하는 수고를 다른 곳으로 돌려 안전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재테크가 정말 진정한 재테크가 된다는 말이다. 그렇게 노력하고 공을 들이는 시간에 더 좋은 방법을 찾고 더 확실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저자는 이것을 기회비용이라고 말한다. 내가 지금 이것을 하지 않으면 그 시간에 그 비용을 들여 다른 어떤 이익을 얻을 것인가 판단하는 것이다.

 

내 수입의 대부분을 월세로 지불하고 자동차를 운용하는데 사용한다면 먹고 살기도 힘겨울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그것을 참고 재테크를 한다면 훗날 더 긴 시간동안 내가 원하는 수준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여자들이 공부하고 졸업한 후에 결혼하여 되는 대로 살아가는 것 즉 그냥 편하게 생각하지만 말고 경제관념을 도입하여 사회생활의 주도적 역할을 해보라는 의견으로 해석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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