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박이야기
박영임/ 신아출판사/ 2016.11.04/ 250쪽
박영임 : 1958년 고창출생, 2005년 문예연구로 수필부문을 등단하였으며 2008년 농촌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한국문예연구문학회와 전북문인협회, 행촌수필문학회에서 활동 중이다.
조롱박이야기는 첫 작품집이다. 그간 하고 싶고 전달해주기 위한 것이 너무 많아 줄지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저자를 소개하는 사진이 포함되어 있어서 커다란 눈망울이 후덕한 체형에 어울리며, 아껴 쓴 안경은 어디서인지 지적이면서도 혼자 헤아려 온 삶을 살아간 대변인이다. 마치 덤덤하며 수수하면서도 애잔한 수심이 겻보인다.
사실 음미한 글에서는 행복한 사람이면서 사람의 사는 것이 근본적인 평화와 영생의 누린다는 투쟁의 질곡이라고 이야기 한다. 사람은 생로병사와 종교적 귀의 건에서 본인과 가족을 채근하고 있다. 한마디로 자신의 영고를 한바탕 수채화로 옮겨놓았다. 행여 조롱박을 쪼개보면 금박 들쳐버리는 것을 감추고 싶어, 알알이 들어있는 자신만의 타임캡슐이다.
어머니와 아버지, 형부와 언니, 지인과 종교적 동반자까지 거론하거나 일일이 헤아린 것이 어렵기 짝이 없었다. 거기에 저자 본인이 겪어야 하는 것, 크고 작은 손님이 찾아오기 때문이었으리라 짐작된다.
이 책은 전해 받은 순간 하루 만에 읽었다. 그런 일이 벌써 두 달이 지난 후이다. 내가 평하거나 심미하는 처지가 되지 못해 머뭇된 것이다. 그 동안 수차례 반복하여 고뇌에 찬 나의 입장이 일맥상통은 통하게 되었다. 문학적 견지는 물론이지만 숱하고 숱한 인간 의식주 간의 해석이라는 것을 무시하거나 뒤로 접어놓을 수 없는 것이다.
게으른 나도 열심히 살아보고 싶다. 나의 삶을 어떻게 나 자신이 좌지우지 하지 못하고 있는지 되돌아본다. 신의 섭리 즉 귀의에 소속한 삶이기도 한 것은 천명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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