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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견만리

꿈꾸는 세상살이 2017. 2. 26. 15:41


명견만리

 

명견만리, KBS명견만리 제작팀, 인플루엔셜, 2016.11.21. 304

 

명견만리라는 말은 잘 본다는 뜻이고, 그 보는 제도가 아주 먼 만리를 넘어 멀리까지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말하면 정도가 있는 이치이면서 정답이라는 것이다. 요즘 세상의 삶을 궤뚫고 예단하여 척척 들어맞는 것을 알고 실행한다는 것과 다름없다. 하루가 먼다고 자고나면 다른 예측이 나오며, 미리 정해놓고 실행하던 일조차 변하고 내가 변해 비켜간다는 세상이다. 그런 일들을 넘어보고 훗날에도 옳다고 판단한 방법과 예단을 바탕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근대 후진국의 표본이라던 중국이 최근 첨단을 넘어 첨단을 발견하고 첨단을 발명하여 실천한다는 것이 정평이다. 그러면 어찌하여 그 어렵고 험한 과거를 넘어뛰어 홀로 세계를 주름잡는 나라가 되었을까. 그것은 과거의 오랜 구습으로 따라하던 것을 탈피하여, 혼자 주문하고 혼자 만드는 창조의 습관을 만들어 낸 것이다.

요즘은 과거의 많은 지식량 총량을 빠르게 축척하는 데, 갈수록 그 주기가 짧아지며 상상조차 헤아리기 어려운 양이다. 그러니 사람이 지식을 담고 실행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그 지식을 모아 하나의 결과를 만드는 사람 혹은 회사는 충분히 파악하고 상호 지식교환으로 의견일치를 얻는 것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중국의 뛰는 시스템은 지식 총량을 분석하여 각기 전문가가 분담하여 충분한 분석을 하는 것이다. 그런 후에 그들이 모여 상호 배려와 자신의 의견을 통하여 분담하는 형식이다. 전문의가 각기 전문가 집단에서 자신의 영역이 있지만, 종합병원의 환자를 대상으로 정하고 서로 동시 투입된 것과 비슷하다.

 

이 책이 주장하는 명견은 근시적인 판단이 아니라 거시적인 의견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것은 전후 중에 누가 궁극적으로 맞았을까 하는 명제다. 한국의 고등학생들은 어려운 수학문제를 잘 푼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의 수능에 나오는 어려운 수학 문제가 단답형이므로 유추하는 것만으로 높은 점수를 얻는 것이 현실이다. 그 원인을 보면 기출문제를 풀어보거나 특정 문제를 외우는 것이 고득점의 정답이다. 그러나 프랑스의 고등학생들은 서술형 문제를 풀어야하며, 단답형 답안을 제출하지 못한다. 그 과정에서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보면 그 진도에 따라 점수를 누적시켜 최종 정답에 완벽한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그래서 성인이 되거나 실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는 나라다. 그리고 수학문제를 푸는 데, 훗날 과학에 도움이 되며 철학까지를 포함하여 전 과목에도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수학을 배우는 것이 단답형이 숫자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이치와 원리를 종합하여 유추해 풀어가는 방식이다. 아니 하나를 배우면 둘이 아니라 열이 넘게 안다는 말이다. 그래서 프랑스는 우리보다 월등한 선진국이며 자유 분망하면서도 질서와 상호 배려가 철저한 사고방식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명견만리는 멀리 보고 서두르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는 말이다. 나는 좋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다는 비원칙이다. 내가 좋다고 남도 좋다면 더 빨리 간다는 주장이다. 내가 해결할 문제를 혼자 해결해간다면 난망이며, 주춤하다가 지식 총량에 쫓겨 뒤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를 포함하여 서로 좋다는 방식을 따르면 문제를 동시 해결한다는 방식을 따라야 한다. 서로 신뢰를 통해 최대공약수를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방식을 선구적으로 창출한 중국의 현재 수준은 상상을 넘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 셈이다.

이런 시스템을 연구하여 즉석 실행하는 것, 같이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자는 식견이 바로 명견이요 만리를 내다보고 해결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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