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나의 주변 이야기

픽션/ 7. 익산 피맛골

꿈꾸는 세상살이 2017. 10. 1. 20:15

7. 익산 피맛골

 

그럼 피맛골에도 가보셨어요?”

 

익산에 오면 피맛골을 둘러보아야 한다. 그곳에서는 세상에 다시없는 아주 맛있는 피자가 있기 때문이다. 원래 피자라는 음식이 우리 고유의 음식이 아닌 탓에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에게는 착 앉기지 않는 음식이지만, 글로벌 시대에 사는 세대들은 이국적인 맛에 잘도 적응하고 있다. 다시 말해 젊은 사람들 특히 어린 아이에게 인기가 있는 것이라서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먹자골목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유명 상표가 되었다.

평일 오후에는 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몰리지만, 저녁에는 직장 일을 끝내고 나온 젊은이들이 줄을 서는 곳이다. 이곳은 다른 곳의 피자처럼 주문을 하여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먹으며 담소하는 것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업무상 혹은 친구끼리 여가를 보낼 겸하여 권하는 저녁식사와 함께, 뒤풀이격인 차를 마시는 일까지 겸할 수 있어 시간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아주 편리함을 주는 곳이다. 어떤 때는 조용한 방을 택하여 피자가 구워지는 동안 진지한 회의를 하기도 하며, 때로는 적당히 엉덩이만 걸친 채 시끌벅적한 토론도 펼친다.

 

피자를 먹는 장소도 여러 가지가 있다. 둥그런 원탁에 마주보고 앉아 이야기하는 참여형 선술집 형태가 있는가 하면, 작은 방에서 가족끼리 모일 수 있는 정도의 진지형 공간까지 다양하다. 그만큼 많은 부류의 손님을 맞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놓고 보면 간식으로 먹던 피자가 익산에서는 주식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참여형은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참여한다는 뜻이고, 진지형은 진지를 잡수는 곳으로써 약간은 엄숙하면서도 진지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그러다 보니 익산 피맛골에서는 예약주문이 필수로 등장하였다. 급한 사람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피자가 구워지는 동안을 기다리는 사람 역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편이다. 어떤 음식을 먹기 위하여 미리 예약을 한다는 것은 아주 행복한 일이다. 주문을 하는 사람이야 조금 번거로울지 몰라도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식당에 도착하여 미리 정해진 장소에 자리하는 것과, 내가 주문한 음식을 시간에 맞춰 바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행복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요리가 완성되는 동안 나의 귀중한 시간이 허비되기 때문이다.

또한 예약은 업주에게도 아주 편리한 방식이다. 언제 얼마나 많은 손님이 몰릴지를 미리 예측할 수 있으니 서두르다가 음식 맛을 해칠까 염려하지 않아도 되며, 식재료 역시 부족하지 않도록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다른 식사 예를 들면 설렁탕이나 짜장면을 먹으면서 예약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피자를 먹으면서 예약을 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요리하고 조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으니 말이다. 갓 구워낸 맛있는 피자를 먹고 싶으면 예약을 하고, 시간과 인원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으면 취소를 하여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배려를 동시에 실천하고 있는 곳이다. 이런 이유에서 익산의 피맛골은 익산 음식계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익산의 피맛골은 이런 외형적인 면에서 유명해진 것만은 아니다. 익산이 가진 특산물을 잘 이용하여 피자에 곁들인 결과 아주 독특한 맛을 그리고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그런 피자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서울에 피막골이 있다지만 그곳은 파전이나 빈대떡으로 유명한 곳이다. 게다가 서민들이 양반네의 마차를 피하기 위하여 혹은 양반네를 보면서 고개를 숙여 절하기 싫어서 피하여 숨던 것으로서 출발부터가 다른 곳이다.

 

영등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피맛골은 하나의 골목에 여러 개의 피자가게가 늘어서 있는 곳으로, 다른 곳의 먹자골목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데 여기는 같은 종류의 음식 즉 피자를 파는 가게로만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 다르다면 다를 뿐이다. 물론 이런 예의 먹자골목이 다른 곳에 없느냐 하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익산의 피맛골은 유독 소문이 나있다고 보면 된다. 우선 이름이 서울의 전통 서민 먹자골목인 피막골과 비슷한 것도 있지만, 신세대의 입맛을 위주로 한 것도 특이한 점 중의 하나다.

익산 피맛골에서는 익산의 명품인 고구마를 원료로 한 고구마피자가 주를 이루고 있다. 고구마라 하더라도 밤고구마, 물고구마, 호박고구마가 있으며, 좀 더 세분하면 조생종과 만생종 그리고 자색고구마와 황색고구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게다가 당분 함유량에 따라 구분되어 있으니 필요한 대로 선택하면 된다.

곁들여 나오는 부식으로는 고구마깍두기, 고구마튀김, 고구마케익, 고구마쥬스, 고구마떡, 고구마줄기김치, 고구마줄기장아찌, 고구마줄기된장무침, 고구마수프, 고구마칩, 고구마샐러드, 고구마맛탕, 고구마묵 등이 있다.

만약 피자를 먹기가 영 거북스러운 경우에는 고구마밥이나 고구마식빵, 고구마닭도리탕을 별도로 주문할 수도 있어 어르신들도 무난하게 모실 수 있다. 게다가 빠질 수 없는 것이 막걸리인데, 예로부터 황등막걸리는 자체 생산한 고구마를 이용한 것으로 고구마막걸리의 대명사로 통한다. 예전에 소주를 만드는 주정이 부족한 시절에는 고구마를 이용한 주정이 일정량 차지하고 있었다. 그 당시 황등역에는 각지에서 모여든 고구마가 그야말로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가 인근의 소주공장으로 실려 나가곤 하였다.

 

고구마는 3월 혹은 4월에 종자로부터 순을 내어 5월 혹은 늦어도 6월 초에 본밭에 줄기심기를 한 후, 이르면 8월부터 수확을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대체로 정식을 한 후 100일을 채운 고구마가 잘 여물어 제 맛을 낸다고 보면 된다. 지금도 전국으로 유통되는 고구마종순의 70%는 이곳 삼기 고구마종순작목반에서 재배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고구마는 위장에 좋은 식재료이며, 식이섬유가 많아 포만감을 주며, 대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노폐물을 배출하고, 함유된 베타카로틴은 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비타민 E는 노화방지에 도움이 되며, 이밖에도 철분과 칼슘, 항산화물질 등이 들어있어 성인병 예방에 좋은 그리고 좋은 다이어트식품에 속한다.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열에 의한 조리를 하여도 좋은 유용한 식품이다.

고구마는 가을에 저장하여 봄에 싹을 틔우지만, 겨우내 보관 온도가 10~15정도를 유지하여야 한다. 간혹 차갑게 저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다보면 부패하기 쉽다.

 

고구마의 주요 성분은 100g 당 총열량 129Kcal, 탄수화물 31.2g, 단백질 1.43g, 지방 0.14g, 콜레스테롤 0, 섬유질 0.9g, 칼륨 429mg, 칼슘 24.0mg, 0.6mg, 나트륨 15.7mg, 비타민 A 19.0μg, 비타민 B1 0.06mg, 비타민 B2 0.05mg, 비타민 B6 0.27mg, 비타민 C 25.0mg, 비타민 E 0.64mg으로 나타난다. 이는 감자에 비하여 열량과 탄수화물, 섬유질, 나트륨 등에서 약 2배 이상 많이 들어있으며, 비타민 E , 비타민 A, 지방은 감자에 전혀 들어있지 않은 것에 비하면 절대적으로 많은 양이 들어있는 아주 유용한 식품에 속한다. 물론 이런 수치는 성분을 측정한 고구마 견본품의 상태와 측정자의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참고하여야 한다.

 

아래에 나오는 주류의 성분 분석표는 각 200ml를 기준으로 한 수치이다.

 

구분

1일권장

소주

맥주

막걸리

위스키

청주

적포도주

에너지

kcal

2,500

282

73

92

473

214

140

탄수화물

g

328

 

5.5

3.6

 

8.4

6.7

단백질

g

60

 

0.6

3.2

 

1.2

0.3

지방

g

65

 

 

 

 

 

 

콜레스테롤

mg

300

 

 

 

 

 

 

섬유질

g

25

 

 

 

 

 

 

칼슘

mg

700

 

3.9

12

 

4.0

14.0

mg

15

 

 

0.2

 

 

1.0

나트륨

mg

2,000

 

10

12

6.7

4.4

11.7

비타민 A

μg

700

 

 

 

 

 

 

비타민 B

mg

3.7

 

0.04

0.06

 

 

0.02

비타민 C

mg

100

 

 

2

 

 

 

비타민 E

mg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