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캘리그라피
송지안/ 밥북/ 2016.01.21./ 189쪽
송지안 : 가정주부로 1인 인터넷 사업가로 지냈었다. 그럴 당시 웹페이지에 대한 디자인에 늘 목말라있었다. 그러나 우연히 POP와 캘리그라피를 접하게 되었고, 매력에 빠져 강사과정까지 독파하고 현재는 강사의 자리에까지 꿰차고 있다.
나는 캘리그라피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우연한 기회에 획득한 책을 보자 바로 읽자고 생각하였다. 그러니 책의 분량도 적고 책의 지면에 여유가 많아 보기 쉬운 책이다. 처음 생소한 내용이지만 책 자체에 대한 거부가 없다. 또한 내용 자체가 캘리그라피이니 어렵고 복잡하면 안 되는 책일 것이다.
나는 지나가는 건물의 간판이 너무나 조잡하고 뒤뚱뒤뚱한 글씨를 써서 체면도 구겨지고 한글의 소중함을 너무 소홀히 한다는 생각을 하고 하였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보니 그런 것도 이해가 되는 점이 다가온다.
사전에 나오는 캘리그라피라는 단어에 대한 해석 즉 설명은 쉬운 말로 덧붙이면, 손으로 쓰는 글씨이며 정자체에 대한 분위기를 바꾸는 정겹고 부드럽고 심오한 의도가 담겨진 글씨이다. 기계로 쓰인 글자가 아니라 손으로 쓰는 글자이니 서예 혹은 그림과도 같은 글자다. 한발을 더 나아가면 예술이다.
어느 개인이 쓰고 싶은 시, 가족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 심오한 경지에 이르러 예술로 삼은 글자가 이런 바로 캘리그라피이다. 그러나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특히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건물 입구의 현판을 본다면 그래도 한글의 정자의 변형적에 벗어나면 안 좋을 것이다. 처음 보는 글자를 보고 한국의 글자 즉 한글을 굳은 인식으로 삼는다면 그것은 좋지 않은 감정이다.
예술과 오랜 보관을 하여야 하는 서류에는 차이가 있어야 한다. 먼 훗날 틀어진 글자가 한글의 정본이라고 주장하면, 그러나가 본 사람마다 내가 본 글자가 한글의 정본이라고 주장하면 되지 않는 것이다.
획의 굵고 가는 것, 채색의 짙고 옅은 것, 글씨를 쓰는 펜의 굵기 등 자유롭고 강조하고 싶은 형상으로 그린 글자가 바로 캘리그라피일 것이다.
나는 미술에 대한 지식과 재능이 없어서 먼 형편이다. 그러나 오늘 바로 이해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예술을 추구하는 작가가 쓴 글자라면, 나는 예술이라는 것을 읽고 볼 수 있는 심미안이 떠서 행복할 것이다. 내가 낸 책의 제목이『행복을 짓는 사랑』이니 행복을 이해하면 그것도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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