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그 언덕에는
류성화/ 서울문학출판사/ 2016.7.16./ 103쪽
류성화 : 전북 익산 출생으로 한국문예연구에 시로 등단하였다. 한국문예연구, 한국문인협회, 한국 여성시조협회, 전북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익산지부, 한국민화협회에 소속되어 활동 중이다. 저서로 시조집『순결한 백조처럼』이 있다.
그러니까 작년 익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출간한 시조집이다. 그런데 내가 원 소속이었던 한국문예연구에 익히 보았던 인물이다. 생계가 농업이므로 시간이 있지만 항상 시간을 내 줄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내가 그런 상황을 알지 못하였다가, 지난 등단을 기억하여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해보자고 독려하였었다. 그러자 류성화씨는 미안한 마음에 회비를 납부하고 관심을 표명하였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에도 독려하자 회비를 납부하면서 다시 미안함을 표명하였었다. 그런 작가의 성의와 관심이 고맙지만, 오히려 미안함을 전달하고 말았다.
그런 중에 시인이 살고 있는 거주지 즉 익산에서는 문학인 모임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전국문예연구라는 전국적 활동 무대인 것을 감안하면 차이가 날 것이다. 그러니 가까운 지근거리 동인회에서 창작활동을 지원받기도 하였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을 발간한 것이다.
농사를 짓는다면서 시작을 하는 것도 어렵다. 바고 시작이 인고의 태생을 안고 출산하는 것과 다른 상황이다.
이 시조집의 내용은 주로 삶을 대신하는 것인 듯하다. 농사를 하면서 고된 삶이 영의 여유를 주지 않는다. 드러난 시어가 바로 삶의 표현이다. 바로 내 삶!
시인이 힘들고 어렵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무 혹은 꽃은 물론, 새까지도 생애를 나타내는 몸짓이다. 다시 되뇌이면 작가가 어렴풋이 보인다. 마치 내 부모 혹 내 분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나보다 훨씬 연배가 높으신 분이시며 직접 농사에 종사하고 계신데, 예술을 향한 신념으로 작품 활동을 그치지 않으시니 존경하고 싶다.
자신의 투영이 전달되는 것이 바로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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